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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98화 — 잠정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98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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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조례가 시행되자 회색지역 일부가 색을 되찾았다.

케라 공동목초지.

공동산림.

계절통행로.

장부상 처음으로 ‘공동체 지속사용권’ 표시.

카엘은 지도를 보고 안도했다.

리사라는 덜했다.

“아직 소유권은 아니에요.”

“그래도 임대 못 하지?”

“사용권 침해하면 어렵죠.”

실제로 특허상단이 새 목재구역을 신청했다가 거부됐다.

처음으로 법이 케라 쪽에서 작동.

자하르도 인정했다.

“이번엔 낫습니다.”

카엘이 웃었다.

“칭찬?”

“아니요.”

카엘은 익숙해졌다.

문제는 ‘잠정’이었다.

황실은 5년 뒤 재검토.

카엘은 항구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오르반은 말했다.

“선례가 쌓이면 중앙도 바뀝니다.”

“안 바뀌면?”

“그때 정치가 필요하겠죠.”

카엘은 그 말을 듣고 오르반도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의 오르반은 법 안에서만 말했다.

이제 법을 바꾸는 정치도 인정.

오르반은 부정했다.

“원래 알았습니다.”

“그럼 왜 말 안 했지?”

“각하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카엘은 리사라를 봤다.

리사라가 웃었다.

다들 똑같았다.

그해 케라 지역 충돌은 크게 줄었다.

목책 일부는 남았지만 통행은 자유.

상단과 케라 사이 공동관리위원회도 생김.

시장도 성장.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카엘은 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런데 자하르의 정치모임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조직화됐다.

“문제 해결됐는데 왜?”

다렌이 물었다.

자하르가 답했다.

“다음에도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카엘은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정책으로 불만의 원인을 일부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생긴 정치의식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제 묻기 시작했다.

왜 황실 허락이 필요했는가.

왜 카엘이 반대해도 계약이 유효했는가.

왜 자기들의 권리가 ‘잠정’인가.

카엘은 질문 자체를 막지 않았다.

그게 앞으로 어디까지 갈지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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