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91화 — 우리 모두의 땅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케라 장로회의는 사흘 뒤 카엘을 다시 불렀다.
이번에는 천막 안이었다.
작은 변화.
카엘은 그 의미를 과하게 해석하지 않았다.
장로 하나가 물었다.
“당신은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까?”
카엘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은?”
카엘은 초원을 봤다.
말.
양.
사람.
길.
계절.
“모르겠습니다.”
장로들이 서로를 봤다.
다렌이 작게 웃었다.
카엘이 물었다.
“왜?”
“좋은 답이라고.”
카엘은 초원 사용방식을 더 자세히 들었다.
봄에는 남쪽.
여름에는 고지.
겨울에는 강변.
가뭄이면 평소 다른 공동체가 쓰던 물웅덩이를 공유.
분쟁이 생기면 장로회의.
부유한 목축가는 말이 많아 영향력도 컸다.
가난한 집은 공동가축을 맡거나 다른 집과 묶여 이동.
카엘은 물었다.
“그럼 공동체 안에서도 불만 있지 않습니까?”
다렌이 번역했다.
젊은 목동 하나가 웃었다.
“많습니다.”
장로가 눈을 흘겼다.
카엘도 웃었다.
완벽한 공동체는 없었다.
어떤 가문은 좋은 물길을 더 오래 쓰고.
결혼으로 권리가 바뀌고.
외부인은 가입 어려움.
리사라는 그걸 꼼꼼히 기록했다.
카엘은 말했다.
“그럼 제도도 고칠 부분 있네요.”
장로가 물었다.
“당신이?”
카엘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당신들이.”
그 말은 장로들에게 의외였던 것 같다.
카엘은 이제 조금 알았다.
남의 제도가 불완전하다고 자기 제도가 자동으로 우월해지는 건 아니다.
개혁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그 질문이 중요했다.
협상은 밤까지 이어졌다.
케라는 핵심목초지 전면 반환.
상단은 최소한 창고와 길 유지.
카엘은 중간.
젊은 대표들은 더 강경.
장로들은 전쟁 원치 않음.
결국 다음 회의로 미뤘다.
카엘은 실패했다고 느끼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결론 없는 회의를 싫어했을 것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자기 입장을 말하고 죽지 않고 돌아가는 것도 성과라고 생각했다.
리사라가 말했다.
“많이 변했네요.”
“뭐가.”
“아무것도 결정 안 하고도 만족하잖아요.”
카엘이 웃었다.
“당신 때문이야.”
“내 탓 하지 마요.”
둘은 초원을 걸었다.
멀리 목책.
그 선 하나가 아직 모든 걸 망치고 있었다.
카엘은 생각했다.
목책을 없애는 것보다,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선이 그어지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그게 더 어렵다는 것도 알았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