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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89화 — 합법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89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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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법무원의 최종답은 차가웠다.

임대계약은 적법하다.

다만 기존 사용권 보호를 위해 일부 경계조정과 통행권 보장은 가능하다.

카엘은 문서를 구겨버리고 싶었다.

오르반은 말했다.

“최악은 아닙니다.”

“최악이 아니면 좋아해야 합니까?”

“아니요.”

오르반은 평소처럼 침착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치에 가깝습니다.”

리사라는 만족하지 않았다.

“훔친 땅 절반 돌려주는 게 최대?”

오르반이 말했다.

“훔쳤다는 표현은…”

카엘이 손을 들었다.

“그만.”

그는 둘 다 이해했다.

오르반은 계약 안정성을 지켜야 한다.

리사라는 사람의 삶을 본다.

카엘은 둘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다.

케라 청년들은 이미 무장집회를 준비.

다렌은 카엘에게 말했다.

“막기 어렵습니다.”

“네가 말해.”

“저도 화났습니다.”

카엘은 그를 봤다.

다렌은 처음으로 카엘에게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제국이 이러면 안 됩니다.”

그 말이 카엘에게 이상하게 들렸다.

다렌은 제국을 사랑해서 화났다.

제국이 자기 믿음에 맞게 행동하지 않아서.

카엘도 비슷했다.

“전쟁할 생각은 없어.”

다렌이 말했다.

“저도.”

“그럼 막아.”

“뭘요?”

“사람 죽는 거.”

다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카엘은 케라 장로들을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리사라도 동행.

오르반은 가지 않았다.

“왜?”

카엘이 물었다.

“제가 가면 황실 협상처럼 보입니다.”

카엘은 의외였다.

“배려도 할 줄 아네.”

오르반은 무시했다.

초원으로 떠나는 길.

왕의 길 일부를 지나갔다.

카엘은 자신이 만든 도로를 봤다.

몇 년 전 케라 묘지를 피해 우회했을 때 주민들은 카엘을 믿었다.

이제 같은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했다.

법적으로는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

카엘은 그 말을 입 밖에 낼 수 있을지 자신 없었다.

리사라가 말했다.

“합법이라는 말 하지 마요.”

“왜?”

“저 사람들한테는 가장 화나는 말일 테니까.”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처음으로 법적으로 이긴 상태에서 도덕적으로 패배할 수 있다는 걸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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