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88화 — 내가 만든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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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엘은 토지대장 원본을 펼쳤다.
공동체 등록 초안.
황실 검토문.
임시관리지 분류.
자기 서명.
모두 연결돼 있었다.
리사라는 맞은편에 앉았다.
둘 다 밤새 거의 말이 없었다.
카엘이 먼저 말했다.
“내가 서명했네.”
리사라가 고개를 들었다.
“어디?”
“미확정 토지를 임시관리지로 두는 조례.”
“황실이 바꿨어요.”
“그래도 시작은 내가 했어.”
리사라는 바로 위로하지 않았다.
카엘은 그게 고마웠다.
“보호하려고 만든 거였어.”
“알아요.”
“개인한테 넘어가는 거 막으려고.”
“알아요.”
“그런데.”
리사라가 말했다.
“규칙은 의도를 기억하지 않으니까.”
카엘은 그 문장을 들었다.
장부도.
법도.
길도.
만든 사람이 떠난 뒤 남는다.
좋은 의도는 종이에 같이 붙어 있지 않는다.
카엘은 오르반을 불렀다.
“계약 취소 근거 찾아.”
오르반이 말했다.
“황실 계약입니다.”
“찾아.”
“비용 큽니다.”
“찾아.”
오르반은 한동안 카엘을 봤다.
“알겠습니다.”
법적 가능성.
공익침해.
기존 사용권 미고지.
측량절차 하자.
케라 공동체 고지 부족.
리사라와 오르반이 처음으로 같은 목표로 밤새 법률을 뒤졌다.
둘은 자주 싸웠다.
리사라.
“관습도 권리입니다.”
오르반.
“법적 증거가 필요합니다.”
리사라.
“사람 수백 명이 쓰는 걸 더 무슨 증거?”
오르반.
“법정에서 유지되는 증거.”
카엘은 둘 사이에서 배웠다.
결국 한 조항 발견.
임시관리지 계약은 기존의 지속적 사용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라는 제한.
케라 계절이동로.
공동목초.
장례길.
모두 지속적 사용권으로 인정 가능.
계약 전체 취소는 어렵다.
범위축소 가능.
카엘은 황실에 긴 의견서 제출.
동시에 상단과 협상.
“핵심 목초지 반환.”
상단 대표가 반대.
“이미 투자했습니다.”
“보상하겠습니다.”
“누가?”
카엘은 말문이 막혔다.
마라벤 국고가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
마르코가 계산서를 봤다.
“비쌉니다.”
카엘은 웃지 않았다.
자기가 만든 규칙을 고치는 비용.
그 비용도 누군가는 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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