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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87화 — 목책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87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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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은 짧았다.

황실 답은 더 빨랐다.

계약 유효.

카엘은 문서를 내려놓았다.

“재심.”

오르반이 말했다.

“가능하지만 그동안 계약은 유지됩니다.”

리사라가 말했다.

“그럼 목책 세운다고.”

“네.”

카엘은 현장으로 갔다.

케라 주민 수백 명.

상단 경비 수십.

마라벤 순찰대.

다렌은 케라 사람들과 마라벤 경비 사이에 서 있었다.

자기가 어느 쪽인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상단 관리가 공사재개를 선언했다.

첫 말뚝.

케라 청년 하나가 뽑았다.

경비가 밀침.

다른 사람이 뛰어듦.

순식간.

주먹.

몽둥이.

칼집.

카엘이 외쳤다.

“무기 빼지 마!”

다렌도 케라어로 소리쳤다.

마라벤 경비대는 칼을 뽑지 않고 몸으로 분리.

상단 경비 한 명이 먼저 단검을 꺼냈다.

다렌이 그 손을 쳤다.

칼이 바닥.

케라 청년이 달려듦.

카엘이 사이에 들어갔다.

돌 하나가 날아왔다.

카엘 이마에 맞았다.

피.

순간 모두 멈칫.

리사라가 욕을 했다.

카엘은 손으로 피를 닦았다.

“계속하면.”

그는 두 집단을 번갈아 봤다.

“오늘 여기서 사람 죽습니다.”

말은 번역됐다.

다렌이 크게 외쳤다.

“무기 내려!”

이번엔 케라 사람들도 조금씩 물러났다.

상단 경비도.

충돌은 멈췄다.

부상 열두.

중상 둘.

사망 없음.

카엘은 안도할 수 없었다.

목책은 절반 세워졌다.

법적으로 계속 세울 수 있다.

리사라는 카엘 이마를 꿰매며 말했다.

“그냥 철거해요.”

“명령할 권한 없어.”

“당신 영지잖아요.”

“그 말 나도 싫어.”

리사라 손이 멈췄다.

카엘은 낮게 말했다.

“철거하면 내가 지금까지 만든 계약원칙을 내가 깨는 거야.”

“그 계약이 잘못됐잖아요.”

“그럼 바꿔야지.”

“사람은 그동안?”

카엘은 대답하지 못했다.

부부 사이 처음으로 아주 오래 침묵.

리사라가 말했다.

“법을 지키는 동안 누군가 삶이 무너지면 그 사람한테 법은 뭐죠?”

카엘은 화내지 않았다.

자기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날 밤 케라 청년 일부가 목책을 몰래 불태웠다.

상단은 손해배상 청구.

황실은 치안확보 명령.

사건은 단순 토지분쟁을 넘어갔다.

마라벤 벽에 처음으로 이런 문구가 적혔다.

황실의 땅이 아니다.

카엘은 그 글을 오래 봤다.

자기에게 향한 말은 아니었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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