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83화 — 과부의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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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멜은 늙어 있었다.
카엘이 처음 마라벤에 왔을 때 밭을 되찾았던 과부.
이제 머리가 거의 희었다.
그녀는 토지대장 등록증을 받고 손가락으로 종이를 만졌다.
리사라가 읽어줬다.
나멜. 올리브밭과 보리밭.
소유권 공식 인정.
상속인 지정.
수로 사용권.
카엘은 그걸 보고 기분이 좋았다.
몇 년 전의 판결이 이제 개인호의가 아니라 제도가 됐다.
나멜이 말했다.
“이제 오라스 집안이 못 뺏습니까?”
카엘이 말했다.
“법적으로는.”
리사라가 카엘을 쳐다봤다.
카엘이 웃었다.
“이번엔 왜?”
“예전이면 그냥 ‘못 뺏습니다’라고 했을 텐데.”
“배웠잖아.”
나멜은 웃었다.
그녀의 손자는 옆에서 문서를 읽었다.
마라벤 학교에서 배웠다.
카엘은 그 장면에서 자기 정책들이 연결되는 걸 봤다.
학교.
법정.
수로.
토지대장.
하나씩 따로 만들었는데 사람 인생에서는 한꺼번에 작동했다.
그날 오후 다른 사건.
옆 마을 공동목초지.
등록 불가.
누구 이름도 쓸 수 없었다.
리사라가 말했다.
“나멜 같은 사람을 보호하려고 만든 장부가 여기선 반대예요.”
카엘은 짜증내지 않았다.
“방법 찾자.”
공동체 명의.
문제는 공동체 정의.
마을 하나?
여러 마을?
계절사용자?
여름에는 세 공동체.
겨울에는 두 공동체.
가뭄 때는 더 많은 집단.
하심은 머리를 감쌌다.
“장부 칸이 모자랍니다.”
카엘이 말했다.
“칸 늘려.”
“그러면 세금계산은?”
“나중에.”
오르반은 반대했다.
“세금부터 정해야 합니다.”
카엘은 말했다.
“권리가 먼저지.”
“세금을 누가 낼지 모르면 행정이 안 됩니다.”
리사라가 끼어들었다.
“사용량 따라 나누면?”
오르반은 계산이 복잡하다고 했다.
결국 시범제.
공동목초지 하나를 여러 공동체 공동명의.
계절 사용비율을 기록.
팔 수 없음.
담보 불가.
사용권만 상속 가능.
케라 장로들은 문서를 이상하게 봤다.
“우리가 원래 하던 걸 왜 종이에 적나?”
다렌이 번역했다.
카엘은 답했다.
“다른 사람이 자기 거라고 못 하게.”
장로는 한동안 생각했다.
“종이가 우리를 지켜주는가?”
카엘은 자신 있게 말하려다 멈췄다.
“그럴 수 있게 만들려고.”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엘은 그날 그 답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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