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82화 —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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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대장을 만들려면 증명이 필요했다.
문서가 있는 사람은 쉬웠다.
문제가 되는 건 문서 없는 사람.
마라벤 외곽 한 농민은 말했다.
“할아버지 때부터 우리 밭입니다.”
카엘이 물었다.
“증거?”
농민은 감나무를 가리켰다.
“저 나무.”
카엘은 리사라를 봤다.
리사라가 말했다.
“그 지역에서는 집안이 나무를 심은 기록을 경계로 인정해요.”
하심은 장부에 적었다.
감나무 세 그루. 증인 셋.
다른 마을에서는 묘지가 증거.
또 다른 곳은 수로 사용기록.
제국 측량관은 답답해했다.
“정확한 문서가 필요합니다.”
카엘은 말했다.
“없던 걸 지금 만드는 거잖습니까.”
“그럼 거짓말하면?”
“증인도 같이 책임.”
리사라가 마을공동체 확인제도를 만들었다.
소유권 주장.
이웃마을 이의.
공개기간.
분쟁 있으면 판정.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위조는 줄었다.
한 귀족은 오래된 문서를 가져왔다.
넓은 밭이 자기 가문 토지라는 증서.
하심이 잉크를 보고 이상함을 발견했다.
“이 종이 새겁니다.”
문서 날짜는 40년 전.
종이는 5년도 안 돼 보였다.
위조.
귀족은 분노했다.
“하급서기가 나를 모욕해?”
카엘은 하심 앞에 섰다.
“문서가 진짜면 보여주면 됩니다.”
귀족은 결국 소송에서 졌다.
하심의 이름이 더 알려졌다.
그날 리사라는 카엘에게 말했다.
“장부가 약한 사람한테도 쓸모 있긴 하네요.”
카엘이 웃었다.
“드디어 인정?”
“처음부터 인정했어요.”
“항상 문제만 말했잖아.”
“문제 말한다고 반대는 아니에요.”
카엘은 그 차이를 이제 이해했다.
토지대장은 실제로 사람을 보호했다.
나멜 같은 과부.
작은 농민.
문서 없이 살던 사람.
그들의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
하지만 카엘은 동시에 봤다.
무엇을 증거로 인정할지는 관청이 정한다.
감나무를 증거로 보지 않았다면?
묘지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마을증언을 믿지 않았다면?
장부는 보호가 아니라 삭제가 될 수 있었다.
카엘은 원칙 하나를 더 넣었다.
문서 부재 자체는 권리 부재의 증거가 아니다.
오르반은 문장을 보고 말했다.
“좋은 원칙입니다.”
카엘이 의외라는 표정.
“당신도?”
“법무관이라고 서류만 믿는 건 아닙니다.”
“그럴 줄 알았는데.”
오르반은 카엘을 무시했다.
리사라는 웃었다.
하지만 오르반은 이어 말했다.
“다만 인정한 권리는 결국 어떤 형태로든 기록해야 합니다.”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이번 사업의 목적이었다.
문제는 기록할 수 없는 권리가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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