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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80화 — 행복한 해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80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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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엘은 나중에 그 시기를 가장 행복한 때로 기억했다.

큰 전쟁 없음.

마라벤은 성장.

은 생산 안정.

왕의 길 번성.

학교 두 곳.

병원 완공.

리사라와 결혼생활도 생각보다 평온.

사힌 왕국도 몇 년째 큰 내전 없이 버팀.

제국과 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오르반의 감사는 귀찮았지만 공정했다.

다렌은 경비대 부책임자까지 성장.

나이라는 운송조합 대표.

하심은 관청 핵심.

베란은 공공사업 책임.

마르코는 돈을 벌며 계속 불평.

에드윈은 학교와 병원 사이를 뛰었다.

세라는 서기로 일하며 글을 잘 읽게 됐다.

카엘은 어느 날 저녁 관저 뜰에서 이 사람들과 식사했다.

공식 회의 아님.

그냥 저녁.

사힌까지 우연히 마라벤 방문 중.

왕이 술을 들고 말했다.

“카엘.”

“예.”

“자네 영지 내 왕국보다 잘 굴러가는 것 같아 기분 나쁘군.”

사람들이 웃었다.

카엘이 말했다.

“전하가 준 땅입니다.”

“내가 잘한 거군.”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또 웃음.

리사라는 카엘 옆에 앉아 있었다.

둘 손이 테이블 아래 잠깐 닿았다.

카엘은 그 순간 정말로 생각했다.

이 정도면 됐다고.

더 커지지 않아도.

더 높은 작위 없어도.

마라벤을 오래 잘 다스리면.

가족.

친구.

도시.

그걸로 충분할 수 있다고.

다음 날 토지조사위원회 첫 보고서가 올라왔다.

개인토지 등록은 순조로움.

도시지역도.

문제는 케라 변경.

소유자를 특정할 수 없는 토지 과다.

카엘은 문장을 읽었다.

“공동체로 등록하라고 했잖아.”

하심이 말했다.

“일부 공동체가 대표 자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 방식이 아니라서.”

또 하나.

일부 목초지는 여러 공동체가 계절별로 공유.

숲은 마을과 케라 집단이 함께 사용.

강변은 홍수기에 경계가 바뀜.

장부 칸에 안 맞았다.

리사라가 보고서를 읽고 얼굴을 굳혔다.

“이거.”

카엘이 말했다.

“고치면 되지.”

“어떻게?”

카엘은 바로 답하지 못했다.

황실 법무기준에는 등록 불가능 토지는 임시관리지로 둘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

오르반이 말했다.

“확정 전까지 그렇게 처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리사라가 물었다.

“누구 관리?”

“상급영주.”

카엘은 문제를 아직 크게 느끼지 못했다.

“임시로.”

리사라는 그 말을 따라했다.

“임시로.”

카엘은 그녀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다른 방법 있어?”

“찾아봐야죠.”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찾아보자.”

문제는 아직 시작도 안 됐다.

그해 마라벤은 가장 부유했고.

카엘은 가장 사랑받았고.

부부는 가장 행복했고.

왕의 길은 가장 붐볐다.

그래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마라벤의 다음 균열은 전쟁도 가난도 아니라,

땅을 누구 이름으로 적을 것인가

라는 아주 조용한 질문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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