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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78화 — 두 언어의 서약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78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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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날 비가 왔다.

카엘은 처음엔 짜증났다.

왕의 길 완공식은 맑았는데 왜 오늘.

리사라는 오히려 좋아했다.

“사하르에서는 비 오는 결혼식 길하다고 해요.”

카엘이 말했다.

“제국에서는?”

“몰라요.”

“나도.”

둘은 웃었다.

예식은 일광교 예배당 앞뜰.

실내보다 넓어서.

에드윈이 주례.

사하르 전통 신관도 참석.

의식을 합치는 문제로 사전에 논쟁 많았다.

최종적으로 종교예식은 일광교식.

그 뒤 사하르식 가족서약.

누구도 상대 신앙을 연기하지 않음.

카엘은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서약은 두 언어.

카엘은 사하르어로 먼저 말했다.

발음 틀렸다.

사람들이 웃었다.

리사라는 제국어로 정확히 말했다.

카엘이 속삭였다.

“불공평한데.”

“공부했어야죠.”

사힌은 공식축사를 했다.

정치색 줄이겠다고 약속했는데 실패.

“두 세계가 하나 되는…”

카엘이 얼굴을 찌푸리자 사힌이 웃었다.

“여기까지만.”

사람들이 웃었다.

황실사절도 축하.

케라 대표는 작은 말가죽 장식을 선물.

나이라는 운송조합 이름으로 은잔.

세라는 직접 쓴 축하문.

하심은 장부 대신 꽃.

다렌은 검집 장식.

카엘은 사람들을 보며 이상한 감정.

처음 세라드에 혼자 왔다.

이제 자기 삶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들어와 있었다.

예식 밖에서는 시위도 있었다.

제국계 보수파 몇 명.

“귀족혈통 훼손.”

현지 보수파도.

“제국귀족과 혼인 반대.”

카엘은 경비대가 쫓아내려는 걸 막았다.

“폭력 안 쓰면 놔둬.”

다렌이 말했다.

“결혼식인데.”

“싫어할 자유도 있지.”

리사라가 옆에서 말했다.

“오늘은 웬일로 멋진 말 하네요.”

카엘이 웃었다.

저녁 연회가 끝난 뒤 둘은 관저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사람 없이 조용.

리사라가 장식 핀을 빼며 말했다.

“끝났네요.”

카엘이 말했다.

“이제 시작 아니야?”

“그 말 누가 가르쳤어요?”

“상투적인 말인데.”

“그래서 싫어요.”

둘은 또 웃었다.

그날 밤 마라벤 정치도 잠시 멈춘 것 같았다.

실제로는 아니었다.

다음 아침 식탁 위에 토지조사위원회 초안이 놓여 있었다.

리사라가 봤다.

“신혼 첫날부터?”

카엘이 말했다.

“내가 올린 거 아니야.”

하심 메모.

도시 팽창으로 토지분쟁 급증. 전면 등록 필요.

리사라는 한숨.

카엘은 웃었다.

마라벤은 신혼여행을 허락할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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