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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71화 — 도시가 자라는 속도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71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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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세르는 숫자부터 봤다.

카엘은 그게 마음에 들었다.

사람을 평가하기 전에 장부부터 보는 방식.

문제는 오르반이 보는 숫자와 카엘이 보는 숫자가 달랐다.

“인구 증가율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오르반이 말했다.

카엘은 어깨를 으쓱했다.

“은광 때문이죠.”

“주택 증가율은 더 낮습니다.”

“그래서 짓고 있습니다.”

“물 공급은?”

“늘리고 있고.”

“하수?”

“그것도.”

오르반이 장부를 넘겼다.

“도시가 행정보다 빨리 큽니다.”

카엘은 아무 말 못 했다.

정확했다.

마라벤 인구는 만 명을 넘었다.

처음 왔을 때 5천도 안 됐던 곳.

성벽 밖이 더 컸다.

남둑.

새 시장.

광산촌 가는 길.

왕의 길 주변.

집은 계속 늘었다.

그런데 우물은 부족.

학교는 꽉 참.

병원은 대기.

시장 쓰레기.

야간치안.

모든 게 뒤따라갔다.

카엘은 대표회의를 소집했다.

“우선순위.”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주택.

물.

도로.

경비.

학교.

병원.

카엘은 웃었다.

“전부는 안 됩니다.”

누군가 말했다.

“은광 생겼잖습니까.”

“은광 있다고 은이 무한은 아니야.”

재정관이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회의에서 가장 시끄러운 건 주택 문제였다.

집세 폭등.

광산 노동자와 상단 직원이 높은 돈을 주고 들어오며 기존 주민이 외곽으로 밀림.

카엘은 집세상한을 생각했다.

마르코가 반대.

“공급 더 줄어듭니다.”

나이라는 임차인 보호를 요구.

리사라는 강제계약 해지 제한을 제안.

오르반은 법적 근거부터 물었다.

카엘은 또 답답했다.

결국 절충.

기존 세입자 즉시 퇴거 제한.

보증금 반환 규칙.

공공택지 조성.

건축허가 간소화.

대신 화재·배수 최소기준 유지.

마라벤 외곽에 새 주거지가 생겼다.

사람들은 ‘은동네’라고 불렀다.

정착민.

사하르인.

케라계.

세라노 상인.

전부 섞였다.

처음엔 싸움 많았다.

음식 냄새.

언어.

술.

종교.

아이 싸움.

카엘은 중재조직을 만들려고 했다.

리사라가 말했다.

“마을회의부터 두죠.”

주민이 자기 대표를 뽑고 작은 분쟁은 직접 해결.

카엘은 승인했다.

오르반이 물었다.

“권한 위임 근거?”

카엘이 말했다.

“마라벤 자치조례.”

“그 조례가 주민회의를 허용합니까?”

카엘이 리사라를 봤다.

리사라는 문서를 뒤졌다.

“명시적 금지는 없습니다.”

오르반은 한숨을 쉬었다.

“각하와 일하면 문법이 정치가 되는군요.”

카엘은 웃었다.

새 주민회의는 예상보다 잘 돌아갔다.

쓰레기 수거일.

공동우물 관리.

야간등불.

작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

카엘의 일은 줄었다.

그 사실은 기뻤다.

도시가 커질수록 영주 혼자 아는 게 줄었다.

카엘은 그것을 실패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날 밤 오르반이 말했다.

“마라벤은 특이합니다.”

“좋은 쪽?”

“행정이 아래로 계속 내려갑니다.”

“나쁜가?”

오르반은 잠시 생각했다.

“제국은 보통 반대로 갑니다.”

카엘은 그 말을 웃어넘겼다.

나중에는 웃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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