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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70화 — 남작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70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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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에서 작위가 내려왔다.

남작.

카엘은 봉인문서를 세 번 읽었다.

리사라가 말했다.

“안 믿겨요?”

“조금.”

“좋아요?”

카엘은 솔직히 말했다.

“좋지.”

아버지 장례식 날.

검 한 자루.

말 한 필.

연금 백이십 닢.

영지 없음.

지금은 마라벤 영주.

왕의 길.

은광.

남작.

카엘은 자기가 출세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

기뻤다.

레온에게 편지를 썼다.

형. 작위를 받았다.

이번에는 자랑부터 썼다.

레온 답장은 몇 달 뒤였다.

축하한다. 아버지가 봤으면 내가 더 잔소리 들었겠군.

카엘은 그 편지를 오래 간직했다.

승작식은 카스린이 아니라 마라벤에서 간단히 열렸다.

황실사절이 직접 왔다.

로데릭 벨.

그는 작위와 함께 다른 문서를 건넸다.

황실 감사관 상주.

카엘 표정이 변했다.

“이건?”

“광산과 특허상단 규모가 커졌습니다.”

“감시?”

“감사.”

“차이가?”

로데릭은 웃었다.

“기분.”

카엘은 웃지 않았다.

새 감사관 이름은 오르반 세르.

36화에 의견서를 보냈던 법무관료.

카엘은 편지로만 알던 사람을 처음 만났다.

오르반은 예상보다 젊었다.

카엘보다 열 살쯤 위.

말투는 차분.

“남작 각하.”

카엘이 말했다.

“그냥 카엘.”

“공적 자리에서는 어렵습니다.”

“벌써 마음에 안 드는군.”

오르반은 미소도 안 지었다.

“서로 비슷할 것 같습니다.”

리사라가 뒤에서 웃음을 참았다.

오르반은 첫날부터 장부를 요구했다.

광산.

도로.

공공기금.

노동규칙.

주민대표회의.

모두.

카엘이 말했다.

“다 볼 겁니까?”

“예.”

“얼마나?”

“필요한 만큼.”

카엘은 하심을 봤다.

하심은 작게 한숨.

마라벤은 이제 황실이 정식으로 관심을 갖는 영지였다.

좋은 의미도 있었다.

투자.

정치적 보호.

명성.

그리고 감독.

카엘은 작위증서를 한쪽에 놓고 오르반의 감사명령서를 다른 쪽에 놓았다.

둘 다 같은 황실봉인.

승진과 감시가 같이 왔다.

리사라가 말했다.

“축하할까요?”

카엘은 잠시 생각했다.

“오늘은.”

밤에는 작은 축하연이 열렸다.

마라벤 주민대표.

상인.

관료.

친구들.

사힌도 편지를 보냈다.

남작이 된 것을 축하하네. 이제 사고 치면 더 크게 기록될 테니 조심하게.

카엘은 웃었다.

연회가 끝난 뒤 오르반은 혼자 장부를 보고 있었다.

카엘이 물었다.

“오늘도 일합니까?”

“감사관이니까요.”

“축하주라도.”

“내일.”

카엘은 그가 싫으면서 마음에 들었다.

은광 이후 마라벤에 온 사람 중 처음으로 돈도 작위도 원하지 않는 사람 같았다.

오르반은 장부 한 페이지를 가리켰다.

“여기.”

카엘이 봤다.

광산개발기금.

주민대표 승인.

오르반이 말했다.

“황실규정에 없는 절차입니다.”

카엘의 표정이 굳었다.

“문제입니까?”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럼 왜?”

“왜 만들었는지 물으려고요.”

카엘은 대답했다.

“사람들 돈이니까.”

오르반은 한동안 그를 봤다.

“흥미롭군요.”

“뭐가?”

“각하는 자기 권한을 늘리는 개혁보다 줄이는 개혁을 더 자주 합니다.”

카엘은 처음 듣는 평가였다.

“좋다는 뜻입니까?”

오르반은 장부를 덮었다.

“감사관은 평가하지 않습니다.”

카엘은 피식 웃었다.

“정말 마음에 안 드네.”

오르반은 처음으로 조금 웃었다.

마라벤의 작은 시대가 끝나고 있었다.

이제 황실은 길 건너편이 아니라,

같은 관청 안에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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