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69화 — 규칙을 만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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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사고 뒤 카엘은 안전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작업시간.
지지대 검사.
환기.
폭발성 가스 비슷한 위험 대응.
사고보고.
보상.
하청책임.
제국 기술자와 마라벤 관청 공동검사.
규칙은 두꺼워졌다.
광산주들은 불평.
노동자도 일부 불평.
“검사 때문에 일 멈춥니다.”
카엘은 말했다.
“죽는 것보다 낫다.”
한 소규모 채굴업자는 비용을 못 버티고 폐업.
또 하나.
또 하나.
대형 특허상단 점유율은 더 높아졌다.
마르코가 보고서를 보여줬다.
“규제가 큰 업체에 유리합니다.”
카엘은 짜증이 났다.
“안전규칙 없애?”
“그건 아니죠.”
“그럼?”
“작은 업체가 지킬 수 있게 공용검사·장비지원.”
카엘은 그 말을 받아들였다.
공공 안전검사팀.
공용 목재지지대 구매조합.
작은 광산도 참여 가능.
규칙은 유지.
비용 일부 분담.
카엘은 또 하나 배웠다.
좋은 규칙이 의도와 반대로 힘 있는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걸 막으려면 규칙만이 아니라 적용조건까지 봐야 했다.
리사라가 말했다.
“법 만드는 사람은 참 피곤하겠네요.”
카엘이 말했다.
“당신이잖아.”
“그래서 알아요.”
둘은 웃었다.
광산촌은 사고 뒤 잠깐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은 생산량은 예상보다 좋았다.
첫 공식 은괴가 마라벤 관청으로 들어왔다.
카엘은 그걸 손에 들었다.
차갑고 무거웠다.
재정관은 웃었다.
“드디어.”
카엘은 은괴를 책상에 놓았다.
“학교.”
리사라가 말했다.
“또?”
“이번엔 병원 먼저.”
마르코가 말했다.
“항구.”
하심은 말했다.
“서기 충원.”
베란은 수로.
나이라는 광산촌 숙소.
다렌은 경비.
은괴 하나에 모두의 요구가 달라붙었다.
카엘은 웃었다.
돈은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누구 문제부터 해결할지 싸우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역개발기금 대표회의가 처음 진짜 정치가 됐다.
카엘은 자기 돈처럼 쓸 수 없었다.
처음엔 답답했다.
그런데 그게 맞다고 느꼈다.
은은 마라벤 사람 모두의 삶을 바꾸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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