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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64화 — 세 몫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64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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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열이틀 걸렸다.

카엘은 처음 나흘 동안 매일 화를 냈다.

다섯째 날부터 덜 냈다.

여섯째 날에는 마르코가 말했다.

“이제 사람 됐네요.”

카엘은 그를 쫓아낼 뻔했다.

황실은 30% 우선매입권을 유지하려 했다.

사힌 왕실은 왕국 주권을 이유로 25% 요구.

마라벤 관청은 지역개발기금 포함 30%.

특허상단은 투자회수율을 주장.

합계는 당연히 100%를 넘었다.

리사라가 표를 봤다.

“은을 더 많이 만들면 되겠네요.”

카엘이 얼굴을 찌푸렸다.

마르코가 웃었다.

“농담을 배우셨군.”

결국 수익이 아니라 권리를 나누기로 했다.

매출.

비용.

세금.

로열티.

우선매입.

운영이익.

층을 나눴다.

마르코가 설명했다.

“같은 은화 한 닢이 여러 사람 몫을 거치게 만들면 됩니다.”

카엘은 그 말을 싫어했다.

결국 기본안.

황실: 생산량 20% 우선매입권. 단 시장평균가 이하 금지.

사힌 왕실: 광산로열티 12%.

마라벤: 지역세와 기반시설 부담 명목 15%.

케라 공동체: 사용지 보상 + 매출 3% 공동체기금.

사원: 성지보호와 통행보상.

운영사: 나머지에서 비용회수 후 이익.

“이게 단순한 겁니까?”

하심이 물었다.

마르코가 말했다.

“아뇨.”

카엘은 웃었다.

특허상단은 20년 운영권을 요구했다.

카엘은 10년.

황실은 15년 제안.

결국 12년 + 성과평가 후 6년 연장 가능.

카엘은 연장 자동이 아니라 재승인을 요구했다.

로데릭이 물었다.

“왜?”

“12년 뒤 상황 모르잖습니까.”

“투자자는 장기안정성을 원합니다.”

“주민도.”

로데릭은 한동안 카엘을 봤다.

“경은 황실 사람이면서 참 현지 사람처럼 말하는군요.”

카엘은 순간 불편했다.

“저는 황실 사람입니까?”

로데릭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아르케시아 귀족이지요.”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

그런데 이상하게 낯설었다.

계약 마지막 부분에서 카엘은 지역개발기금 조항을 넣었다.

광산 순수익 일부를 학교·병원·도로·수자원에 사용.

특허상단은 반대.

황실도 굳이 넣을 필요 없다고 봄.

사힌은 지지.

결국 통과.

카엘은 만족했다.

은이 나면 마라벤 사람들에게도 눈에 보이는 이익이 돌아온다.

리사라는 조용히 물었다.

“누가 어떤 사업에 쓸지 정해요?”

카엘은 대답하려다 멈췄다.

“대표회의.”

“좋네요.”

그 한마디로 지역개발기금 운영에 주민대표 승인권이 들어갔다.

카엘은 자기 권한 하나를 또 나눴다.

그때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작은 양보들이 마라벤 정치문화를 바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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