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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61화 — 은빛 돌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61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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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석은 하루 만에 소문이 났다.

카엘은 그 사실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보고서는 아직 황실로 출발한 지 이틀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마라벤 시장에서는 이미 광산 얘기가 돌고 있었다.

“은이 산만큼 나온대.”

“왕의 길 전부 은으로 깔 수 있대.”

“세금 안 내도 된대.”

카엘은 하심에게 물었다.

“누가 퍼뜨렸지?”

하심은 어깨를 으쓱했다.

“광산기사 셋, 짐꾼 열 명, 축제 참석자 수백 명.”

“그렇군.”

“비밀로 하기엔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리사라가 말했다.

“좋은 소식은 특히 빨라요.”

문제는 좋은 소식이 너무 빨랐다는 것.

마라벤에 땅 사러 오는 사람이 늘었다.

광산으로 가는 길목.

예상 채굴지 주변.

심지어 아직 광맥 위치도 정확하지 않은데.

마르코는 그걸 보며 말했다.

“사람들은 은보다 은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먼저 거래합니다.”

카엘이 말했다.

“광산도 없는데 땅값부터 오르는 게 말이 돼?”

“그래서 돈 버는 사람이 생깁니다.”

“당신도?”

마르코는 웃었다.

“저는 기다립니다.”

“왜?”

“진짜인지 확인해야죠.”

카엘은 그 대답이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

그날 첫 시료분석 결과가 나왔다.

은 함량 높음.

납도 같이 나옴.

광맥 폭은 불명.

매장량 불명.

카엘은 말했다.

“좋은 건가?”

광산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채굴할 가치 있습니다.”

“얼마나?”

“더 파봐야 합니다.”

마라벤 재정관은 이미 희망으로 가득했다.

“영주님, 이 정도면 세입이…”

카엘이 손을 들었다.

“아직.”

그는 일부러 기대를 눌렀다.

그런데 자기 머릿속에서도 계산이 시작됐다.

학교.

병원.

항구 확장.

왕의 길 유지.

홍수방지.

다 할 수 있을지도.

리사라가 물었다.

“무슨 생각?”

“아무것도.”

“거짓말.”

“학교 하나.”

“몇 개?”

카엘이 웃었다.

“둘.”

리사라는 고개를 저었다.

은은 아직 땅속에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미 쓰고 있었다.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꿈속에서도.

문제는 다음 날 왔다.

사힌 왕실에서 전령.

광물권 공동심사 요구.

그 다음 날.

아르케시아 황실에서 별도 서신.

귀금속 발견지역에 대한 황실 권리 검토.

카엘은 두 문서를 양손에 들었다.

“둘 다 자기 거라고?”

리사라가 말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카엘은 입을 다물었다.

맞았다.

광산은 자기 봉토 안에 있었다.

카엘도 자연스럽게 ‘내 은광’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저녁 케라 대표가 찾아왔다.

광맥이 있는 탈베시 산 일부가 공동방목지와 겹친다는 주장.

카엘은 세 번째 문서를 받았다.

이번에는 계약도 황실문장도 없었다.

오래된 사용관습을 증언하는 마을대표 서명.

“세 번째 주인.”

카엘이 중얼거렸다.

리사라가 말했다.

“아마 더 있을걸요.”

정말 있었다.

사원도 산 일부를 성지라고 주장했다.

제국 측량관은 전략자원이라고 했다.

마르코는 투자자 권리를 언급했다.

카엘은 은빛 돌을 책상 위에 올렸다.

작은 돌 하나.

주인은 벌써 여섯이었다.

“좋은 일 맞지?”

그가 물었다.

리사라는 웃었다.

“돈 되는 일은 보통 사람이 많아요.”

카엘은 그날 처음으로 은광이 학교 두 개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라는 걸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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