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49화 — 병원 아닌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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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은 남둑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설사.
열.
이틀 만에 환자 스무 명.
에드윈은 학교를 임시진료소로 바꿨다.
“물이 문제입니다.”
베란도 같은 결론.
남둑 공동우물이 오염됐다.
최근 홍수 때 하수가 들어간 것.
카엘은 즉시 우물 폐쇄.
깨끗한 물 운송.
환자격리.
시장 일부 폐쇄.
상인들이 반발했다.
“장날입니다!”
마르코가 카엘 편에 섰다.
“오늘 장사하고 다음 주 시장 전체 닫을 겁니까?”
상인들은 싫어하면서도 따랐다.
문제는 격리.
가난한 사람은 일을 못 하면 바로 굶는다.
카엘은 격리기간 식량지급을 명령.
재정관이 또 표정.
카엘이 먼저 말했다.
“돈 얘기 하지 마.”
“해야 합니다.”
“얼마?”
숫자를 들었다.
카엘은 욕했다.
그래도 승인.
학교 학생들이 식량 포장.
길드가 수레 제공.
교회와 현지 사원이 함께 환자를 돌봤다.
에드윈은 현지 신관과 협력했다.
신앙 논쟁보다 물통이 먼저였다.
열흘 뒤 확산은 줄었다.
사망자 열일곱.
카엘은 많다고 느꼈다.
에드윈은 더 많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엘은 그 말이 위로가 되지 않았다.
사건 뒤 베란은 도시 배수계획을 제출했다.
비용이 엄청났다.
카엘은 문서를 봤다.
“또 길.”
“배수로입니다.”
“결국 파야 하잖아.”
베란은 웃었다.
마라벤이 성장할수록 기반시설이 따라와야 했다.
카엘은 점점 이해했다.
도시는 집이 늘어난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물.
쓰레기.
길.
전염병 때 가장 큰 갈등은 장례였다.
일광교는 빠른 매장을 권고.
현지 일부 공동체는 가족이 모일 때까지 며칠 기다리는 관습.
감염 위험.
에드윈은 처음엔 강제 빠른 매장을 주장했다.
현지 신관이 강하게 반발.
카엘은 둘을 불렀다.
베란과 치료사들도.
결국 절충.
시신을 별도 냉한 장소에 두고 제한된 시간 안에 장례.
가족접촉 최소화.
일부 의식은 야외.
에드윈은 자기 종교원칙을 조금 양보.
현지 신관도.
사망자 가족은 완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도 폭력적 강제매장보다 나았다.
카엘은 이 사건에서 에드윈도 틀릴 수 있다는 걸 봤다.
에드윈 자신이 먼저 인정했다.
“제가 겁먹었습니다.”
“병 때문에?”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걸 못 봤죠.”
카엘은 그 말이 남 일 같지 않았다.
좋은 목적이 시야를 좁힐 수도 있었다.
그 사실은 앞으로 더 큰 규모에서 반복될 예정이었다.
시장.
병원.
학교.
법.
수십 개의 보이지 않는 연결이 있어야 했다.
전염병이 끝난 뒤 카엘은 사망자 명단을 공개했다.
가족 동의 아래.
이름.
나이.
거주구역.
그중 다섯은 학교 아이 가족.
카엘은 숫자로만 ‘17명 사망’이라고 쓰기 싫었다.
에드윈이 말했다.
“이름을 적으면 사람들이 더 아파합니다.”
“그래서 적는 거야.”
카엘은 대답했다.
“잊으면 다음에 비용 줄이자고 할 것 같아서.”
베란은 배수예산을 깎지 말라고 강조했다.
재정관도 이번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죽은 이름들이 장부 옆에 붙어 있었다.
행정은 과거의 실패를 기억할 수 있어야 했다.
카엘은 마라벤에서 계속 기록을 남겼다.
좋은 일뿐 아니라 잘못한 일도.
그 습관은 훗날 제국의 공식기록과 현지의 기억이 충돌할 때 중요한 차이가 된다.
에드윈의 진료소도 더 이상 작은 교회방으로는 부족했다.
카엘은 공식 병원 건립을 제안했다.
에드윈이 고개를 저었다.
“병원이라 부르기엔 너무 큽니다.”
“왜?”
“건물보다 사람 필요합니다.”
“그럼 사람부터.”
“돈.”
이번엔 에드윈이 먼저 말했다.
카엘은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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