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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48화 — 말을 배우는 아이들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48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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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첫해 졸업생 열두 명이 관청 시험을 봤다.

제국계 정착민 다섯.

사하르인 여섯.

케라계 한 명.

최고점은 사하르 상인 딸이었다.

하심은 말했다.

“채용합니까?”

“당연하지.”

“여자입니다.”

카엘은 그를 봤다.

하심이 바로 손을 들었다.

“제가 반대한다는 뜻 아닙니다. 주변이 말할 거라.”

“일 잘하면 돼.”

리사라가 말했다.

“또 역사적 선택을 아무 생각 없이 하네요.”

“뭘.”

“아무것도.”

새 서기 이름은 탈리아.

그녀는 제국어와 사하르어 둘 다 유창.

계산도 빠름.

몇 달 뒤 카엘은 탈리아가 작성한 보고서가 다른 서기관보다 정확한 걸 봤다.

“왜?”

하심이 말했다.

“학교에서 표준양식을 배웠으니까요.”

교육이 관청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런데 학교 놀이터에서 작은 사건이 있었다.

아이 둘이 싸움.

제국계 아이가 사하르 아이의 발음을 놀렸다.

사하르 아이가 주먹으로 때렸다.

카엘은 우연히 현장에 있었다.

교사는 둘을 벌주려 했다.

리사라가 아이들에게 직접 물었다.

제국계 아이는 말했다.

“관청에서는 제국어 쓰잖아요.”

사하르 아이는 말했다.

“우리 엄마는 제국어 못해도 바보 아닙니다.”

카엘은 말이 없었다.

자기 정책이 아이들 세계에까지 들어와 있었다.

그는 학교에서 두 언어를 같은 시간 가르리라는 원칙을 유지했다.

그러나 현실의 가치는 같지 않았다.

제국어가 더 많은 기회를 줬다.

탈리아는 관청에 들어온 지 석 달 만에 문제를 하나 찾아냈다.

항구세 장부와 창고입고량이 맞지 않았다.

하심도 놓친 부분.

밀수.

카엘은 놀랐다.

“어떻게 찾았지?”

탈리아가 말했다.

“학교에서 비율 계산 배웠습니다.”

하심은 자존심 상한 얼굴.

그런데 다음 날 탈리아에게 직접 장부검사법을 가르쳤다.

카엘은 그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

좋은 조직은 후배가 잘하면 선배가 밀어내는 곳이 아니라 더 배우게 하는 곳이어야 했다.

밀수상은 제국계였다.

카엘이 처벌하자 정착민 일부가 불만.

“현지 상인보다 우리를 더 세게 잡는다.”

카엘은 오히려 공개장부를 보여줬다.

최근 처벌 비율.

제국계.

사하르계.

케라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리사라가 말했다.

“이런 숫자도 쓸모있네요.”

“장부 좋아하게 됐어?”

“아뇨.”

카엘은 웃었다.

데이터가 편견을 없애진 못했다.

하지만 최소한 논쟁에서 사실을 놓고 말하게 할 수는 있었다.

카엘은 그 정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법으로 수업시간을 같게 한다고 사회적 힘까지 같아지지는 않았다.

탈리아가 서기관으로 일하면서 가장 먼저 바꾼 건 민원접수 방식이었다.

예전에는 온 순서.

그래서 하루종일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탈리아는 번호표 비슷한 목패를 만들었다.

색깔로 분류.

토지.

세금.

상업.

긴급.

하심은 처음엔 유치하다고 했다.

며칠 뒤 대기시간이 줄었다.

카엘이 물었다.

“어디서 배웠지?”

“학교에서 물건 분류하는 과제.”

하심은 민망해했다.

카엘은 웃었다.

새로운 세대는 기존관료가 당연하게 여기던 불편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

학교가 사람을 관청에 공급한 게 아니라, 관청을 바꾸기 시작했다.

카엘은 그게 더 중요한 성과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

리사라가 말했다.

“언어는 그냥 말이 아니죠.”

카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조금 알아.”

“조금?”

“당신 말 들으면 평생 조금일 것 같군.”

리사라가 웃었다.

카엘도.

아이들은 다음 날 다시 같이 놀았다.

어른들이 만드는 문제보다 아이들 화해가 빠를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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