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47화 — 학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에드윈의 글방은 너무 작아졌다.
아이 서른.
성인 스무 명.
교사 둘.
비가 오면 지붕이 샜다.
카엘은 직접 보고 말했다.
“새 건물.”
재정관이 멀리서 들었다.
“돈.”
카엘은 웃었다.
“알아.”
시장길드가 일부 기부.
교회 일부.
영주기금 일부.
그리고 주민노동.
작은 학교가 생겼다.
에드윈은 이름을 거창하게 짓지 않았다.
마라벤 학교.
과목은 실용적이었다.
읽기.
쓰기.
계산.
기초법.
측량기초.
제국어와 사하르어.
일광교 교리도 가르쳤지만 참석은 선택.
현지 신관들은 경계했다.
에드윈은 사하르 역사와 지역관습 수업을 리사라에게 부탁했다.
리사라는 거절했다.
“왜?”
카엘이 물었다.
“바빠요.”
“한 주에 한 번.”
“싫어요.”
“학생들 좋아할 텐데.”
“더 싫어요.”
결국 리사라 동생이 대신 맡았다.
카엘은 처음으로 교육과정이라는 걸 봤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누가 정하는가.
제국어를 더 많이 가르치면 학생은 취업에 유리.
사하르어를 줄이면 현지문화가 약해질 수 있음.
카엘은 답이 없었다.
부모들은 오히려 제국어 시간을 늘려달라고 했다.
“왜?”
에드윈이 말했다.
“관청 채용.”
카엘은 자기 관청을 떠올렸다.
제국어 읽는 사람에게 유리했다.
자기가 만든 수요였다.
학교 첫 교사 선발에서도 논쟁이 있었다.
에드윈은 일광교 수도사를 추천.
리사라는 현지 상인서기를 추천.
카엘은 둘 다 뽑자고 했다.
“돈.”
하심이 말했다.
카엘이 한숨.
결국 반일제.
오전은 기초문자와 계산.
오후는 언어·역사·종교선택수업.
학교는 생각보다 빨리 명성을 얻었다.
이유는 취업.
마라벤 관청과 상단이 학교출신을 선호하기 시작.
카엘은 조금 걱정했다.
“우리가 학교를 관청시험 준비소로 만드는 거 아닌가?”
에드윈이 말했다.
“그것도 삶입니다.”
리사라는 덧붙였다.
“아이들이 원하는 걸 부모가 정할 수도 있고요.”
카엘은 모든 교육이 이상적인 교양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걸 받아들였다.
한 아이는 글보다 목공이 좋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길드에 들어감.
에드윈은 실망하지 않았다.
“읽을 줄 알게 됐으면 됐습니다.”
카엘은 그 태도가 좋았다.
학교도 사람을 한 모양으로 만드는 곳이 아니어야 했다.
그는 하심에게 지시했다.
“사하르어만 읽어도 지원 가능한 직책 늘려.”
학교가 커지자 부모회의도 생겼다.
처음엔 단순히 행사준비.
곧 수업에 의견.
“계산 더.”
“역사 더.”
“제국어 더.”
“사하르어 더.”
에드윈은 머리를 감쌌다.
카엘은 재미있어했다.
“당신도 정치하네요.”
“아이 부모가 귀족보다 무섭습니다.”
한 부모는 일광교 교리수업을 줄이라고 했다.
다른 부모는 늘리라고.
카엘은 선택과목 원칙을 유지했다.
그 결정에 양쪽이 불만.
에드윈은 말했다.
“완벽합니다.”
“뭐가?”
“아무도 만족 안 하니까.”
카엘은 웃었다.
마라벤 학교는 그렇게 단순 교회학교에서 공공학교에 가까운 형태로 변했다.
카엘이 계획한 변화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이용하고 요구하며 바꿨다.
그 점이 이 도시의 많은 제도와 같았다.
하심이 물었다.
“상급문서는 제국어인데요.”
“번역하면 되잖아.”
“인력 필요합니다.”
“뽑아.”
또 돈.
또 사람.
카엘은 웃었다.
학교 하나가 행정구조까지 건드렸다.
그게 세상이 연결돼 있다는 뜻일지도 몰랐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