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314화 — 질문을 파는 사람이 아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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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소크라테스를 확실히 기억하는 첫 장면은 시장이었다.
이번엔 이름을 들었다.
“소크라테스.”
사람들이 반응.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피하는 사람.
그는 돈을 받고 가르치는 어떤 사람들과 자주 비교됐지만
자기 방식이 달랐다.
나는 당시 교육자·소피스트들을 하나의 사기꾼 집단으로 쓰지 않는다.
그들도 언어,
논증,
정치,
교육을 가르쳤고,
실력 있는 사람 많았다.
돈 받는 것도 죄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그냥 다른 종류.
그날 그는 신발 만드는 장인과 싸우고 있었다.
정확히 싸움은 아니다.
질문.
“좋은 신발이 뭐냐.”
“잘 맞는 것.”
“누구 발에.”
“신는 사람.”
“그러면 아름답지만 발 아픈 건.”
장인이 짜증.
“안 좋은 신발.”
“아름다움은.”
“당신 때문에 일 못 해.”
사람들 웃음.
나는 멀리서 웃었다.
소크라테스가 나를 봤다.
“당신은 왜 웃죠?”
“장인이 맞아서.”
“어떤 점.”
아.
걸렸다.
“일해야 하니까.”
“그러면 질문은 나쁜가요?”
“일 방해하면.”
“좋은 질문도?”
“시간 따라.”
그는 잠깐 생각했다.
“좋은 답이네요.”
칭찬인지 질문 준비인지.
나는 도망치려 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합니까.”
“여러 개.”
“가장 잘하는 건.”
질문.
왕?
싸움?
언어?
길?
“오래 사는 것.”
농담처럼.
소크라테스가 웃었다.
“그건 기술입니까?”
“나한텐.”
“어떻게 잘합니까?”
“아직 안 죽어서.”
사람들 웃음.
그는 나를 이상하게 봤다.
순간 위험.
하지만 시장에는 괴짜가 많다.
그도.
“죽지 않는 것이 잘 사는 것과 같습니까?”
질문.
나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수백 년.
네라.
세나.
왕국.
“아니.”
“왜.”
“길어.”
“시간 많다면서요.”
사람들 웃음.
재수 없는 사람.
나는 그날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기억한다.
정확한 대화는 지금 재구성이다.
[추정]
내 기억 속 핵심은
그가 내 답에서 이상한 부분을 잡고 놓지 않았다는 것.
후대 철학책의 완성된 문답처럼 말하지 않았다.
중간에 농담.
사람 끼어듦.
장인 욕.
시장 소리.
사람.
몇 달 뒤 소크라테스가 나를 다시 붙잡았다.
이번에는 항구 쪽.
내가 밧줄을 정리하고 있었다.
“오래 사는 사람.”
그가 말했다.
나는 주변을 봤다.
“그 말 하지 마.”
“왜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잖아.”
“당신이 먼저 말했는데.”
맞다.
농담.
그는 진짜 불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은 무슨 일.”
“밧줄.”
“좋은 밧줄은 뭡니까?”
“또.”
사람들 웃음.
나는 대답했다.
“안 끊어지는 것.”
“절대 안 끊어지는 밧줄이 있습니까?”
“없어.”
“그러면 좋은 것은 안 끊어지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 버티는 것?”
나는 타멧 생각.
“아마.”
“사람도?”
그 질문.
나는 손을 멈췄다.
“사람은 밧줄 아니야.”
“그래도 버티는 걸 좋다고 하잖아요.”
“버티기만 하면 좋은 삶이야?”
이번엔 내가.
그가 웃었다.
“좋은 질문.”
내가 화냈다.
“내 질문 가져가지 마.”
[추정]
이런 식이었다.
후대 철학적 대화처럼 정돈되지 않았다.
서로 장난.
일.
사람 끼어듦.
그게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
소크라테스는 내 과거를 캐묻지 않았다.
이상한 점은 느꼈을 수도.
언어.
전쟁 경험.
직업 변화.
그러나 아테네에는 용병·상인·망명자·여행자 많다.
내가 특별히 수상할 이유 적음.
한번은 그가 내 손을 보고 말했다.
“노동자 손과 병사 손이 같이 있네요.”
심장이 빨라졌다.
“둘 다 했어.”
“좋군요.”
끝.
비밀을 밝혀내는 천재 탐정 아님.
좋았다.
후대 사람은 소크라테스를 만나면 모든 거짓을 꿰뚫어볼 것처럼 상상할 수 있다.
실제 사람은 신이 아니다.
질문 잘하는 사람.
모든 답을 아는 사람 아니었다.
그 점이 그를 더 흥미롭게 했다.
나는 그와 대화하면서
오래 산 경험을 ‘정답’처럼 쓰기 어려워졌다.
그가 자꾸 “왜”를 물으면
내 경험은 사례일 뿐 법칙이 아니었다.
불편.
필요.
몇 번 더 마주쳤다.
그는 내 직업을 물을 때마다 답이 바뀌는 걸 알아챘다.
“지난번엔 항구.”
“지금은 기록.”
“그 전은.”
“길.”
“한 사람이 너무 많네요.”
“당신은 질문만.”
“그것도 일입니까?”
“남들 방해하는 일.”
웃음.
우리는 친구라고 부르기엔 멀었다.
아는 사람.
가끔 대화.
그 정도.
그가 역사적 인물이 될 줄 알았다면 더 기록했을까.
아마.
그게 문제.
우리는 미래 유명인을 모르기 때문에
당시 평범한 대화를 안 적는다.
소크라테스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아테네에 특이한 사람은 많았다.
그는 답을 파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의 답을 자꾸 망가뜨렸다.
내 답도.
그게 귀찮고,
나중에는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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