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268화 — 바다 위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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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가 바뀔 때마다 말도 바뀌었다.
완전히 다른 언어.
비슷한 방언.
섞임.
나는 구분하다 포기할 때도.
그런데 배 사람끼리는 통하는 표현이 있었다.
당겨.
놓아.
왼쪽.
오른쪽.
물.
바람.
위험.
숫자.
욕.
바다 위의 말은 문법보다 먼저 손이 통했다.
밧줄 방향.
항구마다 출항 시간을 말하는 방식도 달랐다.
“내일.”
“바람 되면 내일.”
둘은 완전히 다른 약속.
왕명은 확정형을 좋아한다.
바다는 조건문을 좋아했다.
나는 처음에 자꾸 확정해서 말했다.
“내일 갑니다.”
시라가 고쳤다.
“배 수리 끝나고 바람 맞으면.”
“너무 길어.”
“틀리는 것보다.”
맞다.
시간 개념도 육지 시장과 다름.
며칠 늦는 게 흔한 항로.
정확한 날짜를 약속하기 어려움.
그렇다고 아무 약속도 없으면 거래 못 함.
범위.
조건.
신뢰.
언어 자체가 불확실성을 다루는 기술이었다.
어느 항구에서는 같은 단어가 ‘곧’과 ‘오늘 안’ 사이로 다르게 쓰였다.
내가 잘못 알아 화물을 놓칠 뻔.
현지 선원이 웃었다.
“우리 말 못하네.”
“배워.”
“몇 살인데.”
또.
“늦게.”
그는 고개.
언어는 나이를 묻는 함정이 많다.
나는 새 단어를 작은 표식으로 묶었다.
발음.
뜻.
어느 항구.
이심에게 배운 방식.
욕은 역시 잘 기억됐다.
한 젊은 선원이 내 발음을 계속 놀리자
나는 그의 고향 말로 욕 하나를 정확히 돌려줬다.
모두 조용.
그다음 폭소.
“누가 가르쳤어.”
“좋은 선생.”
이심.
멀리 있어도 언어가 남는다.
사람은 떠나고 말이 몸에 남는다.
나는 그게 좋았다.
밧줄 방향.
손가락.
짐 표식.
인장.
항구 중개인.
언어가 부족하면 물건이 말.
어느 항구에서 나는 물값을 잘못 이해.
두 배 지급.
상인이 모른 척.
시라 같은 현지 중개인이 나중에 알려줌.
“돌려받아.”
“이미.”
“가.”
갔다.
말 싸움.
상인은 내가 합의했다고.
나도.
통역.
결국 절반 반환.
언어 실수 비용.
나는 단어장을—점토가 아니라 기억과 작은 표식—늘렸다.
한 단어 옆 여러 발음.
이심이 가르친 습관.
“같은 말?”
현지인이 말했다.
“비슷.”
나는 ‘비슷’을 싫어하면서 좋아했다.
언어는 경계가 지도 선처럼 명확하지 않다.
사람이 오가면 섞임.
항구는 특히.
아이들은 부모보다 여러 말 잘할 때.
상인 가족.
혼인.
노동.
나는 그걸 부러워했다.
불멸자는 언어를 많이 배울 수 있지만
아이의 자연스러움과 다름.
어느 배에는 세 지역 사람이 타고
각자 자기 말.
작업 때 공통 짧은 말.
저녁에는 또 분리.
사회가 층.
“어느 게 진짜 말.”
내가 물었다.
선원이 웃었다.
“우리 말.”
모두 자기.
당연.
나는 언어를 순위로 보지 않으려 했다.
큰 도시 말이 더 ‘발달’한 것도 아님.
필요와 역사.
이 경험이 훗날 수십 언어를 볼 때 중요한 기반.
말은 문명의 높이를 재는 자가 아니다.
사람이 살아온 흔적.
바다에서는 그 흔적들이 계속 부딪히고 섞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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