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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253화 — 처음 바다를 본 날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253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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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갑자기 나왔다.

길이 한 번 꺾였다.

나무 사이.

바위.

그 뒤.

끝이 없었다.

나는 멈췄다.

상단 사람들은 안 멈췄다.

당연.

그들은 많이 봤다.

바란만 뒤돌아.

“왜.”

나는 대답 못 했다.

물.

하늘.

둘 사이 선.

강은 반대편이 있다.

넓어도.

바다는.

보이지만 닿지 않는 끝.

바람이 세게 왔다.

소금.

물 냄새.

피부에 끈적한 느낌.

새 소리.

나는 웃었다.

왜 웃는지.

울 것 같기도.

“처음 맞네.”

바란이 말했다.

“응.”

“별거 없다니까.”

“조용히 해.”

그가 웃고 갔다.

나는 조금 더 서 있었다.

세나.

바다 아직 가고 싶어?

응.

가.

그녀는 없었다.

딸도.

라엔도.

네라.

사무.

이라.

너무 많은 사람.

바다는 그대로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는 해안도 변하고,

물도.

그런 건 나중.

그 순간에는 그냥.

세나는 없었고,

바다는 있었다.

나는 펜던트를 꺼냈다.

푸른색.

바다랑 비교.

전혀 다른 색.

햇빛에 바다는 회청색.

초록.

흰 파도.

펜던트는 작고 짙다.

그래도 네라가 떠올랐다.

왜 세나 약속에 네라.

내 삶은 이렇게 겹친다.

나는 바다에 펜던트를 씻지 않았다.

떨어뜨릴까 봐.

오히려 옷 안에 넣었다.

“왕 돌 바다에 바치기.”

후대 신화에 딱 좋은 장면.

안 했다.

그냥 서서 봤다.

해안 정착지로 내려가자 바다는 낭만보다 생활.

생선 냄새.

젖은 그물.

썩는 것.

소금.

배.

사람 욕.

아이들 물가.

조개껍데기.

항아리.

바람 때문에 말 안 들림.

나는 웃었다.

“뭐가.”

바란.

“바다가 생각보다 냄새나.”

“물인데.”

맞다.

바닷가 첫 식사는 기대와 달랐다.

말린 생선.

빵.

짠 것.

작은 조개.

나는 조개 먹는 법 몰라 헤맸다.

옆 아이가 보여줌.

또 아이 선생.

살을 꺼내 먹었다.

맛은.

이상.

두 번째는 괜찮음.

바란이 말했다.

“바다 좋아?”

“보는 건.”

“먹는 건.”

“배우는 중.”

그날 해 질 무렵 어부들이 배를 끌어올리는 걸 도왔다.

작은 배.

무겁다.

여러 사람이 노래 비슷한 박자.

당긴다.

나는 힘으로 먼저 당겨 박자 어긋남.

사람들이 욕.

또.

바다에서도 협동은 힘보다 시간 맞추기.

“왕처럼 하지 마.”

누가 농담했으면 심장 멎었겠지만,

실제로는 “혼자 하지 마” 비슷한 말.

나는 웃었다.

밤 바다가 무서워 밖에 서 있던 때

어부 노인이 옆에 왔다.

“왜 안 자.”

“물.”

“있지.”

“끝이 안 보여.”

노인은 웃었다.

“낮에도.”

“낮엔 보여.”

“안 보이는데.”

수평선.

끝처럼 보일 뿐.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사람은 보이는 선을 끝이라고 생각.

왕국 국경도.

시대.

삶.

실제 그 뒤 더.

“멀리 가봤어?”

내가 물었다.

노인은 고개 저음.

“여기.”

평생 같은 해안.

바다를 매일 보지만 멀리 안 감.

나는 바다를 처음 보고 바로 멀리 가고 싶어 함.

사람마다.

노인은 나한테 물었다.

“왜 그렇게 보고 있어.”

“오래 오고 싶었어.”

“얼마나.”

“오래.”

그가 더 안 물었다.

우리는 같이 파도 봄.

말 없음.

세나가 없다는 사실이 그때 가장 아팠다.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가 없기 때문에 내가 온 것도 맞다.

살아 있었다면 떠났을까.

모름.

[모름]

사람 선택은 죽은 뒤 쉽게 미화된다.

나는 세나가 나를 보내준 사람처럼 만들고 싶지 않다.

그녀는 “가”라고 했지만,

내가 간 건 내 선택.

수십 년 늦게.

책임도 내 것.

바다는 약속 완수의 보상이 아니었다.

그냥 바다.

냄새나고,

무섭고,

아름다운.

그래서 좋았다.

그날 밤 해안 가까운 숙소에서 파도 소리를 들었다.

계속.

왕궁 밤보다.

도시 밤보다.

규칙적이면서 불규칙.

잠이 안 왔다.

밖으로 나갔다.

어두운 바다.

검은 물.

낮보다 무서웠다.

끝이 안 보임.

내가 죽지 않으면,

저기 빠져 계속 가라앉을 수 있나.

익사하면?

의식이 끊기나.

회복하나.

반복?

모름.

45화 매몰 공포.

바다가 갑자기 아름답지 않았다.

무서웠다.

좋았다.

진짜 바다.

내 기대를 만족시키는 그림이 아니라.

나는 멀리서만 봤다.

그날은 물에 발도 안 넣었다.

수백 년 기다려 도착한 사람이

겁나서.

그것도 나였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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