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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230화 — 도시는 내 이름을 잊었다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230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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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난 뒤 첫 며칠은 운하가 계속 따라왔다.

배.

갈대.

농경지.

벽돌 창고.

도시 영향권이 생각보다 넓었다.

“언제 도시 끝나.”

내가 물었다.

상인이 말했다.

“어느 도시.”

좋은 질문.

행정 경계?

시장권?

수로?

집.

하나의 끝 없음.

왕국도 그랬다.

지도에 선 긋고 싶어 하는 건 후대 사람.

생활 경계는 겹친다.

상단은 작은 정착지마다 멈췄다.

짐 일부 내리고.

새 짐.

사람 교체.

나는 한 도시에서 출발했지만,

상단 자체도 계속 다른 사람이 됐다.

여행은 고정 집단이 이동하는 게 아니었다.

흐름.

어느 밤 새 동료가 내 인장을 보고 말했다.

“남쪽 도시 사람?”

“잠깐 살았어.”

“출신은.”

“서쪽.”

“어디.”

나는 설명하기 싫었다.

“멀리.”

그는 관심 잃었다.

좋았다.

며칠 전까지 탈라,

두무,

일투가 내 세계.

이제 이름을 아무도 모름.

사람 삶은 거리 몇 개만 지나도 작아진다.

나는 그걸 슬프고 편하게 느꼈다.

밤 불 앞에서 빈 점토 조각을 하나 집었다.

연습하려.

갈대 도구 없음.

손가락으로 선.

내 인장 모양.

두 짧은 선.

하나 길게.

흙을 뭉개버렸다.

왜.

증거를 없애려고?

아니다.

그냥 필요 없어서.

모든 흔적을 남길 필요 없다.

왕일 때는 기록에 집착했다.

이제 사라지는 것도 배운다.

다음 날 상단이 더 건조한 길로 들어갔다.

운하 비중 줄고,

육로.

가축 발.

먼지.

구리 냄새는 아직 없음.

먼 북쪽에서 온 물건만.

길 자체가 연결.

나는 세나가 있으면 물었을 질문을 했다.

“며칠.”

상인이 말했다.

“어디까지.”

맞다.

목적지 여러 개.

나는 웃었다.

“일단 다음 도시.”

왕을 그만둔 사람에게 좋은 답.

한 나라 전체 미래가 아니라

다음 도시.

한 길.

그 정도.

현대의 줄리언 파트에서 외지 노동자 표식이 발견됐다고 해도,

그 사람이 나였다는 증거는 없다.

나는 그 사실이 마음에 든다.

역사 기록 속에서 내가 특별하지 않은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왕국에서는 너무 컸다.

여기서는 작은 이름 하나.

그리고 곧 없음.

도시는 내 이름을 잊었다.

나도 도시 이름 일부를 정확히 잊었다.

공평하다.

[기억]

탈라 웃음은 조금 남아 있다.

일투가 손 때린 감각도.

두무가 자루 하나만 들라고 한 말.

정확한 얼굴은 흐리다.

기억은 이렇게 불공평하게 남는다.

도시 전체보다 한 문장.

그게 사람 기억이다.

떠나는 날 탈라는 평소처럼 값을 받았다.

마지막 술.

“공짜 아니야?”

내가 물었다.

“왜.”

“마지막.”

“그래서?”

정상.

돈—당시 교환물—냈다.

그녀가 작은 빵 하나는 그냥 줬다.

“이건.”

“남아서.”

거짓말 같았다.

말하지 않았다.

두무는 하역장까지 왔다.

“두 자루 들지 마.”

“길에서는.”

“같아.”

“알아.”

일투는 삐친 얼굴.

못 감.

나는 그에게 작은 빈 점토판을 줬다.

“뭐 하라고.”

“아무거나.”

“왕 이름?”

그 농담이 퍼졌나.

“내 이름도.”

“뭔데.”

도시에서 쓰는 현재 이름을 말했다.

일투가 이미 아는데도.

“그거 말고.”

순간.

어떻게 알았지.

“사람 이름 많잖아.”

그가 말했다.

그냥.

나는 웃었다.

“그것만 알아.”

일투가 빈 판을 받았다.

“돌아와.”

“모르겠어.”

“그 말.”

“응.”

탈라,

두무,

일투.

내가 이 사람들을 다시 만났는지는 기억이 흐리다.

일투는 한 번 더 봤을 가능성이 있다.

[추정]

탈라는 모르겠다.

[모름]

그래서 작별을 미래 재회 약속처럼 쓰지 않는다.

그날이 마지막이었을 수도.

상단이 움직였다.

배로 일부.

육로 일부.

나는 처음 구간은 운하배.

벽돌 도시가 천천히 뒤로.

벽.

연기.

갈대.

검은 역청.

사람 소리.

왕국을 떠날 때는 사람들이 울었다.

여기서는 몇 명만 손 흔들었다.

좋았다.

왕국에서는 내 이름이 신화가 됐다.

이 도시에서는 곧 잊힐 외지인.

어느 쪽이 더 좋은가.

둘 다 내 삶.

배 위에서 내 인장을 만졌다.

작은 돌.

짐꾼 표식.

왕 금 띠보다 훨씬 초라.

지금의 나.

푸른 펜던트는 목 안.

가장 오래된 나.

사람은 여러 물건으로 여러 시대를 들고 다닌다.

북쪽 길 첫날 밤,

상단 기록자가 사람 목록을 확인했다.

내 현재 이름.

직무.

짐·경비 보조.

그게 전부.

나는 웃었다.

“왜.”

상인이 물었다.

“아무것도.”

도시는 내 이름을 잊었다.

정확히는 아직 잊는 중이었을 것이다.

몇 년은 장부에 남는다.

화재에서 구워진 판.

인장.

탈라 기억.

두무.

일투.

그 사람들도 죽으면.

일부 표식.

그마저 깨지면.

없음.

좋았다.

모든 삶이 역사책에 남을 필요는 없다.

내가 왕이었을 때는 너무 많이 남았다.

여기서는 조금만.

균형.

길은 북쪽으로 이어졌다.

평평한 땅 끝에 조금씩 다른 지형.

더 단단한 땅.

멀리 나무.

새 물건.

새 말.

나는 또 배워야 했다.

왕을 그만둔 뒤 삶이 다시 빨라진 느낌.

사실 세상이 빠른 게 아니라

내가 움직이는 것.

* * *

현대.

줄리언은 스위스에서 돌아온 뒤 A-17 목록의 지역 분류를 다시 보고 있었다.

초기 왕국 자료 다음에

전혀 다른 묶음.

남메소포타미아권으로 분류된 점토 파편.

아버지 소장 이력은 복잡했다.

일부는 20세기 초 공개 경매.

일부는 오래된 가족 신탁 이전부터.

일부 provenance 불명.

그중 화재 흔적이 있는 작은 점토판 사진이 있었다.

줄리언은 멈췄다.

회고록 220화.

불탄 기록실.

너무 잘 맞는다.

그래서 더 의심했다.

연구자에게 보냈다.

답은 빨랐다.

도시 기록실 화재로 점토판이 소성되어 보존되는 사례 자체는 고고학적으로 전혀 특이하지 않습니다. 회고록 저자가 관련 지식을 알고 있었다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정상.

좋았다.

줄리언은 다음 질문.

이 판에 외지 노동자 이름 같은 게 있습니까?

며칠 뒤 번역 보조 답.

완전한 이름은 아님.

외지인으로 보이는 인명/직무 표식 하나.

작업 몫.

반복 출현.

연대 범위는 좁다.

몇 달 또는 몇 해.

불멸 증거와 전혀 관계 없음.

줄리언은 웃었다.

회고록대로라면 아버지가 짐꾼으로 일했다.

자료에도 외지 짐꾼.

하지만 고대 도시에 외지 짐꾼이 몇 명이었겠는가.

수없이.

증거 가치 거의 없음.

그런데 한 가지.

사진 속 인장 압흔.

비대칭 선.

두 개 짧고,

하나 길게.

회고록 213화 설명과 비슷했다.

줄리언 심장이 빨라졌다.

연구자에게 다시 보냈다.

이번 답은 더 조심스러웠다.

인장 디자인은 단순해서 독립 식별력이 낮습니다. 또한 해당 사진/카탈로그가 과거 공개된 적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정확.

아버지가 보고 썼을 수 있다.

줄리언은 공개 이력을 찾았다.

사진은 현대에 공개.

하지만 선묘 전사는 훨씬 전 학술 기록에 있었다.

아버지가 접근 가능했을 가능성.

여전히.

그는 메모했다.

외지 노동자 + 단순 인장: 회고록과 양립. 독립 증거로는 약함.

그리고 한 줄.

화재 보존: 일반적 고고학 지식.

미스터리는 커지지 않았다.

오히려 평범해졌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아버지 회고록이 사실이라면,

대부분의 날은 이렇게 보여야 할지도 모른다.

기적적인 증거가 아니라

수많은 평범한 사람 기록 속

평범한 외지인 하나.

줄리언은 다음 파일을 열었다.

231화.

구리 냄새가 나는 길

아버지는 또 북쪽으로 가고 있었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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