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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223화 — 점토판은 화를 기억하지 않는다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223 / 370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일투와 싸운 적이 있다.

원인은 작은 기록.

내 작업 몫이 하나 적게 되어 있었다.

나는 말했다.

“틀렸어.”

그는 판을 봤다.

“맞아.”

“어제 네 번.”

“세 번.”

“네 번.”

“세.”

둘 다 확신.

두무를 찾았다.

그는 기억 못 함.

“많이 했지.”

도움 안 됨.

창고 책임자도.

결국 배 수령 기록에서 내 인장 네 번.

내가 맞았다.

나는 이긴 얼굴.

일투가 화냈다.

“그러면 됐잖아.”

“당신 틀렸어.”

“고쳤어.”

“아까 나 머리 나쁘다며.”

그는 내 말 흉내 냈다.

싸움 커짐.

탈라가 둘 다 술집 밖으로 내보낼 뻔.

나중에 화해.

문제는 며칠 뒤 판을 봤을 때.

수정된 수량.

네 번.

끝.

거기에 일투가 화낸 것도,

내가 재수 없게 굴었던 것도,

두무가 웃었던 것도 없다.

기록은 결과만 남겼다.

“점토판은 화를 기억하지 않는다.”

내가 말했다.

일투가 웃었다.

“왜 화까지 기록해.”

“중요할 수도.”

“몇 년 뒤 누가 궁금해.”

나는.

수백 년 뒤.

사람이 왜 결정했는지.

어떤 감정.

누가 누구 싫어.

그게 역사 바꿈.

그런데 모든 감정을 기록할 수 없다.

비용.

공간.

사생활.

또.

왕국에서 세나 개인 기록이 중요했던 이유.

공적 장부는 사람 마음을 덜 남긴다.

나는 일투에게 말했다.

“그러면 후대 사람은 우리가 사이 좋은 줄 알겠네.”

“지금도 좋은데.”

“싸웠잖아.”

“좋아도 싸워.”

강한 말.

기록 하나로 관계 판단 못 함.

어느 날 나는 네라 이름 연습판을 다시 만들었다.

이번에는 소리 추정 두 가지.

옆에 불확실.

일투가 말했다.

“둘 중 하나 고르면 되잖아.”

“모르는데.”

“사람 죽었어?”

“응.”

“그럼 물어볼 수도 없네.”

“응.”

그는 잠깐 조용.

“둘 다 남겨.”

좋았다.

두 표기.

나중 사람 더 혼란.

그래도 정직.

나는 세나 이름도 시도했다.

더 최근.

조금 더 확실.

그런데 도시 표식 체계로는 그녀 이름 소리를 완전히 옮기기 어려웠다.

언어가 다르다.

기록은 소리를 바꾼다.

내 기억과 문자 사이 또 한 겹.

나는 문자가 기억을 완벽히 보존하는 기계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

문자는 선택.

번역.

생략.

그래도 없으면 더 많이 사라진다.

둘 사이.

점토판은 화를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싸움 뒤 숫자가 바뀌었다는 흔적은 남길 수 있다.

그걸 보고 누군가는 질문할 수 있다.

왜.

역사는 그런 작은 질문에서 다시 살아날지도 모른다.

일투에게는 다른 도시에 간 형이 있었다.

가끔 소식이 왔다.

완전한 편지라기보다

물건 목록,

인사,

누가 살아 있는지,

거래.

일투는 그걸 여러 번 읽었다.

“왜.”

내가 물었다.

“형 글이라.”

내용은 평범.

곡물값.

일.

건강.

그런데 일투는 표식 모양에서 형 기분을 읽으려 했다.

“이건 급하게 썼어.”

“어떻게 알아.”

“삐뚤어.”

정확한가.

모름.

사람은 글에서도 사람을 찾는다.

어느 소식에는 형이 화난 건지 농담인지 애매한 부분.

일투가 며칠 고민.

“직접 물으면 되잖아.”

“멀어.”

거리.

기록은 사람 목소리를 보내지만,

완전히 보내진 못한다.

당시 작은 점토판에서 이미 시작.

일투가 답장을 쓰며 내게 물었다.

“이렇게 쓰면 화난 것 같아?”

나는 웃었다.

“점토판은 화 기억 안 한다며.”

“사람은 봐.”

결국 표현을 조금 바꿈.

나는 그 장면을 보고 생각했다.

기록은 사실만 남기는 게 아니라

받는 사람이 어떻게 읽을지 상상하는 일이기도.

정치 기록도.

왕명.

회고록.

모두.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미래 독자를 상상한다.

그 독자가 나를 믿을지.

거짓말쟁이로 볼지.

상관없다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는 신경 쓴다.

일투가 형 답장을 손에 들고 계속 고친 것처럼.

나도 회고록 문장을 고친다.

너무 멋있게 보이면 지우고.

너무 자기변명 같으면 다시.

기록에는 기록자의 욕망도 들어간다.

이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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