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98화 — 금으로 된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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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으로 된 띠를 처음 쓴 건 내 취향 때문이 아니다.
외교 때문이다.
남쪽의 더 큰 정치체와 사절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왕을 알아볼 표식을 중요하게 봤다.
내 지팡이.
옷.
자리.
그래도 부족.
“왕의 머리 표식은.”
사절이 물었다.
“없어.”
이해 못 함.
그들 왕은 특정 머리 장식.
우리도 보여줘야 한다는 내부 의견.
나는 반대.
“왜 남 따라.”
외교 담당이 말했다.
“상대가 한눈에 알아봅니다.”
실용.
또.
장인들이 여러 안을 가져왔다.
크고 높은 것도.
나는 바로 거절.
“저거 쓰고 문 지나가?”
사람들이 웃었다.
결국 얇은 금 띠.
머리 둘레.
앞에 작은 공동 표식.
그 정도.
“왜 금.”
“안 썩고 잘 보여.”
나는 한숨.
금 띠를 만든 장인은 내가 너무 단순하게 해달라고 해서 불만이었다.
“왕인데 이게 끝?”
얇은 띠.
앞에 작은 표식.
“좋은데.”
“안 보여요.”
“보이면 됐지.”
“멀리서는.”
그가 더 큰 장식을 가져왔다.
나는 써봤다.
고개 돌릴 때 걸렸다.
“싫어.”
장인이 한숨.
“외국 왕들은.”
“나는 나.”
결국 타협한 금 띠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놀랄 만큼 소박했을 것이다.
후대 그림에서는 높고 화려해진다.
왜.
왕관은 왕답게 보여야 하니까.
실제 유물이 남았는지는 불확실.
[모름]
후대 복제품일 가능성도.
첫 사용 뒤 나는 금 띠 안쪽에 작은 긁힘을 냈다.
실수.
장인이 화냈다.
“왕.”
“미안.”
그 흠집도 기록에는 안 남았다.
푸른 펜던트 흠집과 달리.
공적 물건은 계속 수리되며 흔적이 지워진다.
개인 물건은 내가 그대로 들고 다녀 남았다.
또 재미있는 차이.
어느 외교 자리에서 금 띠 아래로 펜던트 줄이 조금 보였다.
사절이 물었다.
“왕의 신성물?”
“아니.”
“그럼.”
“아내가 준 거.”
그는 놀랐다.
“왕비?”
“아주 오래전.”
네라를 왕비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 시절 왕이 아니었으니까.
사절은 더 혼란.
“그럼 첫 왕비가.”
“아니.”
역사를 왕 중심으로 읽는 습관은 외부에도.
네라를 내 왕권의 배우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냥 네라.”
사절은 기록했을까.
모른다.
후대에는 ‘왕의 첫 신성한 배우자’ 같은 이야기로 변한 자료도 있다.
나는 화가 난다.
그녀는 왕비가 아니었다.
강가에서 나와 살았던 사람.
펜던트를 만든 사람.
그게 더 크다.
금 띠는 왕권의 상징이 됐다.
푸른 펜던트는 왕 이전의 나를 붙잡았다.
둘을 같은 상자에 두지 않았다.
퇴위할 때 그 차이가 결정적이었다.
첫 외교 자리에서 썼다.
사람들 반응이 바로 달랐다.
“왕 같다.”
나는 이미 왕인데.
장식이 사람 눈을 바꾼다.
회의 끝나자 벗었다.
공동 보관함에.
집에 가져가지 않음.
왕 직위 물건.
지팡이와 같음.
그날 집에서 푸른 펜던트를 꺼냈다.
작고,
닳았고,
뒷면 흠집.
금 띠보다 가치가 작아 보인다.
나에게는 반대.
금은 왕의 것이었고,
파랑은 내 것이었다.
이 구분이 마음에 들었다.
시간 지나 금 띠는 외교·큰 의례 때만.
평소 안 씀.
사람들은 그걸 ‘왕관’에 해당하는 말로 부르기 시작했다.
후대는 더 화려하게 그렸다.
실제는 단순했다.
문제는 신격화.
왕관을 쓸 때 의례 담당이 특정 문구를 읽자고 했다.
세렌 후임.
“왕이 공동체 앞에 서는 표식.”
괜찮다.
“하늘이 지켜보는.”
빼.
“왜.”
“또.”
논쟁.
결국 정치 문구만.
왕이 공동체 규칙 지킬 것.
외교 대표로 말할 것.
금 띠 자체 신성 없음.
그럼에도 사람들은 만지고 싶어 했다.
왕 피와 비슷.
공동 보관소 경비가 필요.
누가 금 때문에 훔칠 수도.
신성 때문에.
둘 다.
어느 날 증손주 후손—정확한 계보는 생략—가 금 띠를 보고 물었다.
“우리 가족 거야?”
“아니.”
“왕 거.”
“왕 자리 거.”
“다음 왕도.”
“응.”
아이 눈이 조금 아쉬웠다.
좋았다.
왕가 재산이 아니다.
내가 죽거나 떠나도 남는다.
푸른 펜던트는?
“이건.”
목 안쪽에서 꺼냈다.
“내 거.”
“나중에는.”
나는 생각했다.
누구한테 줄지.
아직.
“모르겠다.”
또.
아이 웃음.
금 띠는 후대 왕실의 핵심 유물이 된다.
내 펜던트는 역사에서 거의 사라진다.
나는 그 순서가 마음에 들었다.
역사는 공적 물건을 기억하고,
개인은 사적인 걸 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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