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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93화 — 왕의 이름을 부르는 법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93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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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직접 부르는 사람이 줄었다.

왕호가 편했다.

외교에서도.

행정에서도.

시장에서도.

“왕.”

“큰 왕.”

지역별 발음.

내 현재 이름을 정확히 아는 사람도 점점 적었다.

문제는 나도 이름이 많았다는 것.

고향 이름.

길에서 쓴 이름.

새 정착지 이름.

왕이 되기 전 이름.

왕호.

원래 태어날 때 이름?

이미 오래전부터 불확실.

[모름]

어느 젊은 기록자가 물었다.

“왕의 진짜 이름은 뭡니까.”

나는 웃었다.

“어느 때.”

“진짜.”

“그게 뭔데.”

그는 이해 못 했다.

사람은 하나의 진짜 이름을 갖는다고 생각.

나는 수십 개를 살았다.

어떤 건 내가 골랐고,

어떤 건 다른 사람이 불렀다.

어떤 건 버렸다.

“처음 이름.”

그가 물었다.

나는 기억하려 했다.

소리 한 조각.

확실하지 않다.

“모르겠다.”

기록자 표정이 이상해졌다.

“자기 이름을?”

“너무 오래됐어.”

그날부터 ‘왕의 참이름은 잊혔다’는 이야기가 생겼다.

내가 안 말한 게 아니라,

진짜 모른다.

사람들은 신비로 읽었다.

의례 담당 일부는 말했다.

“신성한 존재의 참이름은 숨겨진다.”

나는 화냈다.

“숨긴 게 아니라 잊었다고.”

“그것도 뜻이 있을 수.”

끝.

왕호를 직접 부르는 것도 피하려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분.”

“위의 사람.”

“오래된 분.”

나는 싫었다.

“왕이라고 해.”

“이름은.”

“아무거나.”

외부 사절 앞에서는 공식 왕호.

내부 사람은 왕.

가족 후손은 관계 이름.

개인 친구?

이제 거의 없다.

그 사실이 아팠다.

누가 나를 왕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던 시간.

네라.

세나.

테멘은 아마 이름보다 욕을 더 많이 했지만.

그 사람들 목소리.

사라졌다.

어느 날 시장에서 아주 늙은 여자가 나를 불렀다.

왕호가 아니라 예전 이름 비슷한 소리.

나는 놀라 돌아봤다.

“어디서 들었어.”

“우리 할머니가.”

그 할머니가 누구인지 따라가 보니

초기 기록자 집안.

직접 나를 알던 사람에게서 내려온 말.

소리는 이미 변해 있었다.

그래도 가까웠다.

“한 번 더 불러줘.”

여자가 웃었다.

불렀다.

가슴이 이상했다.

내 이름이 살아 있는 사람 입에서 돌아왔다.

그녀는 왜 왕이 그런 부탁을 하는지 몰랐다.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며칠 뒤 그 여자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 해 뒤인지.

[추정]

그 이름 소리도 다시 드물어졌다.

사람들은 내 이름보다 왕을 더 오래 기억했다.

직위는 개인보다 안정적이었다.

내가 원했던 제도적 성공.

그리고 개인에게는 작은 죽음.

왕이 오래 살수록

사람 이름은 지워지고

왕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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