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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75화 — 신전이 아니었던 집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75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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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병 이후 치료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유행병 때 환자 집마다 물과 음식을 옮기는 게 어려웠다.

치료자들이 한곳에 일부 사람을 모아보자고 했다.

격리.

휴식.

깨끗한 물.

약초.

큰 건물은 아니다.

낮은 방 몇 개.

물 저장.

불.

시장과 조금 떨어짐.

나는 좋아했다.

“왕이 아팠던 곳을 그대로 쓰면.”

누군가 제안했다.

거절.

내 집 근처를 치료 성소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새 장소.

공동 비용.

치료자 관리.

문제는 사람들이 이름을 붙였다.

‘왕이 살아난 집.’

나는 거기서 치료받은 적도 없는데.

그냥 왕 병 때문에 만들었다는 의미.

곧 ‘왕의 생명집’ 비슷한 이름.

의례 담당 일부가 작은 축복 의식을 했다.

치료자들은 크게 신경 안 썼다.

병자 가족은 좋아했다.

나는 불편했다.

“치료가 먼저.”

말했다.

“의례 때문에 치료 안 미루면.”

그 정도로 두었다.

몇 해 지나 벽 한쪽에 푸른 돌이 쌓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두고 간 것.

기도.

감사.

장수.

“치워.”

내가 말했다.

치료자가 물었다.

“왜.”

“성소 되잖아.”

“사람들이 좋아해요.”

“치료소야.”

“둘 다면?”

또.

당시에는 기능 분리가 지금처럼 명확하지 않다.

병자가 치료 받으면서 기도할 수도.

문제는 푸른 돌이 치료 효능으로 연결되는 것.

나는 공공 구역에서 돌을 치웠다.

사람들이 화냈다.

“왜 믿음 뺏어.”

나는 한 발 물러났다.

개인 물건은 자기 옆에 둘 수 있다.

공공 치료 도구와 섞지 않는다.

약과 부적 구분.

치료자들도 동의.

그 집은 치료소로 계속 운영됐다.

그런데 입구 밖에 돌이 쌓였다.

국가 안.

국가 밖.

공간 경계 하나로 믿음이 이동.

나는 포기.

몇 년 뒤 먼 마을 사람들이 일부러 이 치료소를 찾아왔다.

왕이 살아난 나라의 치료자들.

실제 치료 경험도 쌓였으니 명성.

종교와 전문성이 같이 커졌다.

좋은 결과도 있었다.

치료자들이 더 많은 사례를 봤다.

기록.

어떤 약초가 도움이 되는지.

어떤 건 아닌지.

왕 신화 때문에 온 환자가 실제 치료 지식을 늘렸다.

역설.

나는 이곳을 없애지 않았다.

오히려 지원했다.

단,

왕의 이름보다 치료자 이름을 기록.

회복 사례도 왕 기적이 아니라 치료 기록.

사람들이 뭐라 부르든.

후대 발굴에서 이 건물이 신전으로 보일 수 있다.

푸른 돌.

봉헌물.

병자 유골.

의례 흔적.

왕 시대.

충분히.

실제로는 치료소였다.

그리고 일부 사람에게는 성소였다.

둘 중 하나만 고르면 과거를 틀리게 읽는다.

사람은 한 장소를 한 의미로만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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