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73화 — 딸이 죽은 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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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마지막 병은 길지 않았다.
나이 든 몸.
열.
숨.
치료자들은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나는 이번에는 왕의 치료 재료를 전부 가져오라고 하지 않았다.
이미 배웠다.
그래도 아버지 마음은 달랐다.
“뭐 더 없어?”
치료자에게 계속 물었다.
“없습니다.”
“다른 사람.”
“봤습니다.”
“외부.”
“왕.”
딸이 내 말을 끊었다.
“그만.”
목소리가 약했다.
“아버지 또 그래.”
나는 입을 다물었다.
딸은 나를 오래 봤다.
“왕 얼굴 아직 그대로네.”
“조금 늙었을 수도.”
“거짓말.”
우리는 웃었다.
“무서워?”
내가 물었다.
딸은 생각했다.
“죽는 게?”
“응.”
“조금.”
“나도.”
“아버지가 왜.”
“당신 죽는 거.”
딸이 웃었다.
“그건 내 죽음이지 아버지 죽음 아니야.”
세나와 같은 선.
사람 삶을 내 불멸의 비극으로만 만들지 말 것.
“알아.”
“진짜?”
“노력 중.”
딸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잡았다.
손이 세나보다 조금 닮았다.
내 기억이 만든 것일 수도.
[추정]
“라엔.”
딸이 말했다.
“응.”
“왕 하고 싶대.”
“알아.”
“막지 마.”
“안 막아.”
“표정으로도.”
나는 웃었다.
“그건 어렵네.”
“연습해.”
끝까지.
“메렌도.”
“응.”
“왕가 아니라고 더 쉽게 고르지도 마.”
나는 놀랐다.
“내가 그럴 것 같아?”
“아버지는 공정하려다 역차별도 해.”
맞다.
딸은 내 기록을 다 읽었다.
가족은 무섭다.
“알겠어.”
“그리고.”
숨을 골랐다.
“나 죽으면 시장에 내 이름 붙이지 마.”
“왜 다들 그 말 해.”
“엄마 딸이잖아.”
우리는 웃었다.
딸이 죽은 건 이틀 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록]
정확한 마지막 말은 남기지 않겠다.
가족 대화.
시장 사람들은 장례에 많이 왔다.
왕녀 장례라고 부르려는 외부 사절도.
나는 정정하지 않았다.
딸 마지막 부탁만 지켰다.
시장 이름 안 붙임.
별도 궁전 무덤 없음.
그녀가 일한 기록은 그대로.
라엔은 장례에서 거의 말을 못 했다.
어머니.
왕 후보가 아니라 아들.
나도.
왕이 아니라 아버지.
사람들은 또 내 얼굴을 봤다.
노년의 딸 옆 젊은 아버지.
이 장면은 숨길 수 없었다.
장례 뒤 어떤 젊은 사람이 말했다.
“왕은 아이도 먼저 보내네요.”
나는 대답했다.
“응.”
“어떻게 버텨요.”
“못 버틸 때도 있어.”
그는 이해 못 한 얼굴.
불멸자가 상실에 익숙할 거라는 생각.
아니다.
익숙해지는 건 장례 절차.
사람 잃는 건 매번 다르다.
그날 기록에 썼다.
내 딸은 나보다 먼저 늙었고, 나보다 먼저 죽었다.
아주 평범한 사실.
불멸자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사실.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큰 변화.
나를 왕이 되기 전의 아버지로 기억하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또 사라졌다.
라엔은 나를 할아버지로 기억한다.
딸은 나를 젊은 아버지로 기억했다.
그 차이는 크다.
신화는 증인이 죽는 속도로 자란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