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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70화 — 왕은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70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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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재임 검토는 후보 평가보다 더 불편했다.

후보들은 자기 기록을 냈다.

나는 내 통치 기록을 내야 했다.

왕이 뭘 했는가.

좋은 것.

나쁜 것.

권한 사용.

왕명.

비상권한.

거부된 제안.

가족 이해충돌.

선물.

병 부재.

나마르 대행.

사람들이 정리했다.

내가 직접 쓰면 자기 변론이 된다.

그래서 독립 기록자들이.

나는 사실 오류만 반론 가능.

세나 개인 기록 원칙이 국가로 확장된 셈.

첫 초안을 읽었다.

기분 나빴다.

“왜 이것만 크게.”

내가 물었다.

왕의 고기 사건.

141화.

아주 작게.

“상징적이라서.”

기록자가 말했다.

“이것도.”

왕 의견 때문에 공사가 시작된 142화.

“권한 문제라서.”

맞다.

좋은 업적도 있었다.

가뭄.

외교.

연합.

왕권 분산.

그런데 실패가 더 눈에 들어왔다.

사람은 자기 칭찬보다 비판을 빨리 본다.

나는 수정 요구를 하고 싶었다.

사실 오류는 거의 없었다.

참았다.

공동체들은 이 기록을 바탕으로 의견을 냈다.

계속 재임.

교체.

조건부.

일부는 말하지 않음.

완전한 일치 없음.

결과적으로 재임 유지에 충분한 동의.

나는 지팡이를 다시 받았다.

이전과 같은 물건.

새 즉위식 없음.

그냥 계속.

그런데 느낌은 달랐다.

처음 왕이 되었을 때는 사람들이 이름을 붙였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계속 왕이어도 된다고 다시 확인했다.

더 강한 정당성처럼 느껴졌다.

위험했다.

나는 말했다.

“이게 영구 허락은 아니야.”

사람들이 웃었다.

“알아요.”

정말 알까.

기록에 남겼다.

다음 검토 시점.

왕이 먼저 없애지 못하게 여러 사본.

후계 후보들은 각자 역할로 돌아갔다.

라엔은 물길.

메렌은 외교·기록.

둘 사이 관계도 조금 편해졌다.

경쟁이 끝난 건 아니지만,

당장 왕위가 비지 않으니 숨을 돌렸다.

어느 날 세 사람이 우연히 같은 식사를 했다.

나.

라엔.

메렌.

아무도 정치 얘기 안 하려고 했다.

실패.

메렌이 먼저 물었다.

“왕은 진짜 바다 갈 겁니까.”

라엔이 웃었다.

“저도 맨날 물어봐요.”

나는 화냈다.

“둘이 왜.”

“세나가 가라고 했다면서요.”

메렌은 어디서 들었나.

왕 개인 이야기도 퍼진다.

“언젠가.”

둘이 동시에 한숨.

나는 웃었다.

“왕 바뀌면 갈 거야.”

라엔이 바로 말했다.

“그럼 왕 안 바꾸려고 사람들이 할 수도 있겠네.”

멈췄다.

농담.

그러나 진실.

왕의 개인 선택과 국가 이해가 연결된다.

내가 퇴위하면 떠난다.

사람들은 왕을 잃는 동시에 수십 년 경험을 가진 사람도 잃는다.

그래서 붙잡을 이유 더 큼.

불멸한 전왕이 수도에 남으면 후계 그림자.

떠나면 지식 손실.

어느 쪽도 비용.

메렌이 말했다.

“그럼 기록 많이 남기세요.”

세나와 같은 답.

사람보다 기록.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부터 퇴위 준비 기록을 따로 만들기 시작했다.

왕만 아는 외교 관계.

오래된 물길 기억.

지역 사이 감정.

내 개인 판단에 기대던 것.

하나씩 밖으로.

어떤 건 문서화 불가능.

“저 사람은 공개 자리에서 강하게 말해도 개인적으로는 타협한다.”

이런 사람 읽기.

후임에게 직접 경험이 필요.

그래서 후보들을 더 많이 외부에 보냈다.

왕의 지식을 복사하는 게 아니라,

자기 지식을 만들게.

이 작업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나는 조금 가벼워졌다.

그리고 조금 무서웠다.

정말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밤에 푸른 펜던트를 만졌다.

네라.

세나.

길.

바다.

왕 되기 전의 나.

아직 남아 있었다.

그러나 아침이 오면 지팡이를 들었다.

나는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

그 문장은 변명도,

자랑도 아니다.

그때의 사실이다.

왕위를 바꿀 제도가 생겼다.

후계 후보도 생겼다.

왕은 회의에서 질 수 있었다.

재임은 검토됐다.

그래도 사람들은 나를 다시 선택했다.

그리고 나도 다시 선택받기를 원했다.

이 둘이 겹쳐

장기 통치가 계속됐다.

다음 수십 년 동안 가장 위험한 변화는

왕권 자체가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계속 선택하는 사람이 이렇게 오래 산다면, 어쩌면 처음부터 선택받은 사람 아닐까.

정치적 정당성이

종교적 정당성으로 뒤집히기 시작한다.

그 순간부터 내 모든 제도적 안전장치는

새로운 언어와 싸워야 했다.

첫 후계 후보 실험은 왕을 바꾸지 않고 끝났다.

누가 이겼느냐.

그런 결과는 없었다.

라엔은 잘한 일과 못한 일이 있었다.

메렌도.

다른 후보도.

사람들은 각자 선호가 생겼다.

하지만 현재 왕위를 비워야 할 이유에 충분한 합의는 없었다.

나는 살아 있었고,

일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권한을 줄인 상태로 구조도 돌아갔다.

“그러면 왜 했어.”

어떤 사람이 물었다.

좋은 질문.

나는 말했다.

“다음에 처음 하지 않으려고.”

전쟁 훈련과 같다.

실제 왕위 공백이 온 뒤 후보를 처음 평가하면 늦다.

이번 시험으로 우리는 많은 걸 배웠다.

혈통 지지.

종교 개입.

선물.

소문.

후보 가족 이해관계.

왕 의견의 무게.

외부 사절 반응.

모두.

규칙을 고쳤다.

후보가 왕가이면 현왕과 가까운 가족은 평가에서 빠진다.

종교적 지지는 정치 자격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후보에게 큰 선물 금지.

공적 역할 평가 기록 공개.

왕은 특정 후보 지지 선언 안 함.

후계 절차를 중단하려면 왕 혼자 못 함.

그리고 후보는 언제든 철회 가능.

라엔은 후보 상태를 유지했다.

“다음에 자리 열리면.”

메렌도.

다른 사람 몇은 철회.

나마르는 끝까지 후보 안 함.

“싫다니까요.”

나는 웃었다.

후계 후보라는 것이 왕세자와는 달랐다.

자리 보장 없음.

특별 궁전 없음.

별도 군대 없음.

일상 직무 계속.

라엔은 물길.

메렌은 외교·기록.

좋았다.

후계자 주변에 별도 국가가 생기는 걸 막았다.

하지만 사회 마음은 더 빨랐다.

라엔을 ‘다음 왕’이라고 부르는 사람.

메렌 지지자.

파벌은 작게 남았다.

완전히 없애려 하지 않았다.

사람은 선호를 가진다.

숨기면 더 위험.

중요한 건 폭력과 특혜를 막는 것.

어느 날 라엔이 나에게 물었다.

“할아버지는 언제 내려올 거야.”

이번에는 가족 질문도,

정치 질문도 둘 다.

나는 대답했다.

“모르겠어.”

라엔이 한숨을 쉬었다.

“그 말 싫어.”

“나도.”

“내가 늙어서 죽을 때까지 할 수도 있잖아.”

가슴이 아팠다.

가능했다.

라엔은 나보다 먼저 죽을 수 있다.

왕이 되고 싶다고 말한 손주가,

왕위가 비기도 전에 늙어 죽는다.

불멸군주의 후계제도에서 가장 잔인한 문제.

“그래서.”

라엔이 말했다.

“왕위가 비는 조건을 왕 죽음으로만 두면 안 돼.”

149화에서 이미 만든 원칙.

하지만 실제 퇴위 시점은 불명확.

라엔은 더 구체적으로 원했다.

정기적으로 계속 왕을 할 이유도 다시 설명하는 것.

후보만 평가하지 말고 현왕도.

좋았다.

불편했다.

매 큰 순환마다 왕 계속 재임 여부를 공개 검토.

왕이 잘하고 있다는 가정 없음.

사람들이 반대하면 후계 절차 시작.

나는 받아들였다.

또 미래의 나를 묶었다.

첫 재임 검토에서 사람들은 나를 유지했다.

반대도 있었다.

기록.

나는 결과를 받았다.

안도했다.

그 안도를 느끼며 또 깨달았다.

나는 여전히 왕이고 싶었다.

적어도 아직.

이걸 숨기지 않기로 했다.

나는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

나라가 붙잡아서만 아니다.

불멸 신화가 커져서만도.

후계자가 부족해서만도.

나도 남고 싶었다.

왕으로 쌓아온 일.

사람들.

긴 계획.

내가 끝을 보고 싶은 것.

그리고 권력.

권력은 편하고,

재미있고,

사람을 필요하게 만든다.

이 사실을 빼면 내 장기통치를 정직하게 설명할 수 없다.

라엔에게 말했다.

“내가 네 자리 막는 것 같아?”

그는 생각했다.

“조금.”

“미안.”

“그걸로 끝?”

“아니.”

“그럼.”

“계속 나 밀어.”

라엔이 웃었다.

“왕한테 그런 말 해도 돼?”

“내 손주니까.”

“정치에서는?”

“후보니까.”

둘 다.

우리는 웃었다.

메렌은 이 새 재임 검토 규칙을 보고 말했다.

“이제 왕도 후보네요.”

좋은 표현.

현직도 자동 아님.

왕은 자기 자리의 영원한 주인이 아니라,

계속 자격을 확인받는 한 사람.

적어도 제도상.

현실은 더 복잡했다.

내 불로.

명성.

외교 관계.

종교적 권위.

수십 년 기억.

이 모든 게 나에게 유리했다.

종이 위 평등과 실제 조건은 다르다.

나는 그 사실도 기록했다.

후대 사람이 “왜 아무도 왕을 못 바꿨나” 물을 수 있으니까.

법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사람들이 같은 사람을 너무 오래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 믿음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170화가 끝날 무렵,

후계 제도는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왕가 세습은 막혀 있었다.

왕가도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왕도 패배할 수 있었다.

현왕 재임도 검토받았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중앙에 있었다.

그게 다음 문제다.

제도가 왕을 바꿀 수 있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왕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그 이유는 능력이나 익숙함을 넘어

신성함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후계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신앙과 싸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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