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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65화 — 왕의 피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65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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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피가 시장에서 팔린 적이 있다.

내가 허락한 적은 없다.

훈련 중 팔을 베었다.

깊지 않았다.

치료자가 천으로 눌렀다.

며칠이면 흔적도 거의 사라질 상처.

그 천을 누군가 가져갔다.

버리려 둔 것.

며칠 뒤 시장에서 소문이 났다.

왕의 피가 묻은 천.

병을 막는다.

오래 산다.

아이에게 작은 조각을 매달면 건강해진다.

나는 처음 듣고 웃었다.

곧 진짜라는 걸 알았다.

사람들이 물건을 샀다.

피 묻은 천 한 장이 작은 조각들로 잘려 있었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도 알 수 없다.

아마 대부분 가짜.

나는 시장에 갔다.

상인을 불렀다.

“이거 어디서.”

그는 겁먹었다.

“받았습니다.”

“누구한테.”

연결을 따라갔다.

치료 보조자.

그가 직접 훔친 건 아니었다.

버릴 천을 가져간 사람에게 줌.

그 다음 팔림.

사람 여러 명.

누구 하나 거대한 음모를 만든 게 아니다.

호기심.

돈.

믿음.

조금씩.

나는 물었다.

“효과 있다고 왜 말했어.”

상인이 말했다.

“왕 피잖아요.”

“그래서.”

“왕 안 늙잖아요.”

논리.

나는 팔을 보여줬다.

이미 거의 나았다.

사람들이 더 놀랐다.

실수.

“이건 내 몸이 그런 거야.”

“그러니까 피도.”

“모른다고.”

사람들은 내 ‘모름’을 좋은 쪽으로 해석했다.

답답했다.

결국 말했다.

“피는 피야.”

공식 기록에도 남겼다.

왕의 피나 머리카락,

손톱,

옷 조각을 치료·장수 물건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는다.

훔치거나 강제로 얻으면 일반 절도·폭력과 같은 규칙.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믿는 건 못 막음.

그 뒤 더 심각한 문제가 왔다.

왕 피를 둘러싼 가장 불쾌한 사건은 내 후손 한 사람에게서 생겼다.

그 사람은 왕위 후보도,

공적 역할자도 아니었다.

평범하게 살고 싶어 했다.

외부 가문 하나가 혼인을 제안했다.

좋은 조건.

가축.

금속.

시장 연결.

처음에는 평범한 정치·경제 혼인처럼 보였다.

곧 이유가 드러났다.

“아이들이 오래 살 수 있으니.”

당사자가 나를 찾아왔다.

“싫어요.”

“그럼 거절해.”

“가족들이 고민해.”

좋은 조건 때문.

가난한 집은 아니었지만 유혹 큼.

“왕이 막아줘.”

나는 멈췄다.

왕으로 막을까.

가족로 도울까.

상대가 강제한 건 아직 없다.

당사자가 거절하면 끝나야 한다.

나는 공식 개입보다 그 원칙만 확인했다.

“싫다고 했으면 안 돼.”

가족들이 불만.

“왕이 좋은 혼처를 막는다.”

나는 말했다.

“내가 막는 게 아니야. 본인이 싫대.”

이 사건이 공개되며 혼인 동의 문제가 크게 논의됐다.

당시 사회에서 모든 혼인이 현대적 개인 선택만으로 이뤄졌다고 쓰면 거짓이다.

가족 협의.

재산.

지역.

생존.

여러 요소.

그래도 명확히 거부한 사람을 왕 혈통이라는 이유로 거래하지 않는다는 선을 만들었다.

외부 가문은 체면 상함.

시장 관계도 잠깐 나빠졌다.

비용이 있었다.

당사자는 나중에 자기가 고른 사람과 함께 살았다.

왕가와 관련 없는 사람.

사람들은 그 자녀가 얼마나 오래 사는지 또 관찰했다.

끝이 없다.

또 하나.

피 묻은 천 사건 이후 가짜 왕 피 상품이 급증했다.

붉은 염료.

동물 피.

뭐든.

시장 담당이 단속했다.

이유는 신성모독이 아니라 사기.

“진짜 왕 피면 팔아도 돼?”

누군가 물었다.

“내 동의 없이 가져가면 절도.”

“동의하면.”

난감.

내가 왜 팔겠나.

“안 팔아.”

사람들이 웃었다.

법은 이상한 질문까지 답해야 했다.

의례 담당 일부는 왕 피를 아예 만지는 것 자체를 금지하자고 했다.

나는 반대했다.

치료자는 어떻게.

가족은.

부상 때.

피를 너무 신성하게 만들면 오히려 위험.

그래서 특별 취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

상처 난 사람 피처럼.

깨끗이 치우고,

필요하면 치료하고,

그게 끝.

어느 훈련에서 내가 다시 작은 상처를 입었다.

치료자가 천을 썼다.

사람들이 봤다.

이번에는 치료자가 끝난 천을 바로 물에 씻었다.

누군가 놀랐다.

“왕 피인데.”

치료자가 말했다.

“더러워.”

나는 크게 웃었다.

좋은 사람.

그 장면이 퍼졌다.

신격파 일부는 화냈고,

다른 사람들은 웃었다.

왕 피를 평범하게 만드는 가장 강한 행동은

왕이 아니라 치료자가 했다.

왕의 후손과 결혼하고 싶다는 요청.

정치적 혼인이야 예전에도 있었다.

이제 이유가 달랐다.

“왕 피.”

장수.

건강.

아이.

라엔 쪽 가족에 이런 접근이 늘었다.

라엔은 이미 배우자가 있었다.

그의 형제자매—혹은 가까운 왕계 후손들—에게.

정확한 가족 수는 이 시기 기록이 불완전하다.

[모름]

중요한 건 사람들이 혈통을 물건처럼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것.

왕과 가까울수록 귀한 피.

딸은 크게 화냈다.

“사람이 가축이야?”

나도.

어떤 집은 자기 아이와 왕계 후손이 결혼하면 직위도 가까워질 거라 기대했다.

장수 신앙과 정치가 섞였다.

우리는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혼인은 당사자 동의.

왕이나 대표가 배정하지 않는다.

왕계와 결혼해도 직위 특권 없음.

아이도 동일.

장수 특질은 보장 안 됨.

사람들이 물었다.

“그래도 실제로 더 오래 살잖아.”

일부 후손은 그랬다.

세나와 내 딸도 건강한 편이었고,

몇몇 후손은 주변 평균보다 오래 살았다.

완전히 거짓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게 더 어렵다.

나는 기록을 모았다.

가족 나이.

병.

죽음.

내 혈통이라고 모두 장수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죽은 사람도.

평범한 사람도.

조금 오래 산 사람도.

불멸은 나뿐.

적어도 내가 아는 한.

이 자료를 공개할지 고민했다.

가족 의료 기록.

사생활.

또 경계.

딸이 말했다.

“개인 이름 빼.”

좋은 해결.

전체 경향만.

왕 혈통이 불멸을 보장하지 않는다.

장수 가능성이 조금 있을 수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당시 이런 현대적 통계 표현은 없었다.

그냥 여러 사례를 같이 보여줬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만 봤다.

“그래도 오래 산 사람이 있네.”

신화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왕권 세습을 막는 법만으로는 부족하다.

왕의 몸 자체가 세습 욕망을 만들 수 있다.

피.

아이.

건강.

신성.

정치보다 더 깊은 욕망.

이건 훨씬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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