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60화 — 왕보다 오래 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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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르 실험이 끝난 뒤 나는 일상 업무 일부만 다시 맡았다.
전부가 아니다.
이전보다 적게.
나마르와 다른 조정자들이 계속 많은 일을 했다.
좋았다.
왕권을 줄인 상태가 새로운 정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나는 그 시간을 써서 약속의 집 보관실을 정리했다.
왜.
세나가 없고,
아렘도,
하렌도,
테멘도.
사람은 사라진다.
기록은 남는다.
적어도 일부.
초기 물길 표식.
첫 약속지기 매듭.
왕호 채택 기록.
세나 빈칸 표식.
아렘 장부.
하렌 물 합의.
내 병 기록.
나마르 대행 기록.
한곳에 펼쳐놓으니 이상했다.
내 인생 일부가 물건과 선으로 바뀌어 있었다.
젊은 기록자가 물었다.
“이걸 다 왜 남겨요.”
“다음 사람.”
“왕?”
“사람.”
나는 말했다.
왕보다 오래 남아야 하는 것.
기억?
규칙?
기록?
공동체?
정답은 없었다.
하지만 왕 개인보다 오래 남아야 한다는 것은 알았다.
그날 보관 원칙을 더 만들었다.
원본.
사본.
서로 다른 장소.
화재.
홍수.
전쟁.
한곳 잃어도 전부 안 사라지게.
48화의 분산 원칙이 여기까지 왔다.
왕국의 기억도 분산.
어느 기록자는 말했다.
“왕이 기억하면 되잖아요.”
바로.
가장 위험한 말.
“안 돼.”
내가 너무 크게 말해 사람들이 놀랐다.
“왜.”
“내 기억 틀려.”
“그래도.”
“그리고 내가 없어질 수도.”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나는 일부러 덧붙였다.
“죽든, 떠나든.”
왕의 기억을 국가 기록으로 쓰지 않는다.
왕이 가장 오래된 증인이어도.
내가 말한 것은 하나의 자료.
다른 기록과 비교.
이 원칙을 다시 남겼다.
며칠 뒤 나는 세나 개인 기록 일부가 딸 손에 있다는 걸 떠올렸다.
아직 못 봤다.
보고 싶었다.
참았다.
국가 기록과 개인 기록 모두 왕이 소유하지 않는다.
말로 주장하려면 실제로 견뎌야 했다.
그 무렵 스위스는커녕 나라 이름도 없던 시대.
수천 년 뒤 이 자료 일부가 실제로 살아남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부분 사라졌다.
불.
물.
전쟁.
재사용.
사람 무관심.
남은 것은 극히 일부.
그 일부가 현대에 너무 큰 의미를 갖게 된다.
보관실 정리 중 가장 오래된 매듭끈이 나왔다.
첫 약속지기.
한 해짜리.
손에 올리니 너무 가벼웠다.
이 작은 끈 때문에 시작한 것이 왕까지 왔다.
물론 끈 때문은 아니다.
사람.
위기.
편리함.
내 욕망.
모두.
나는 젊은 기록자에게 물었다.
“이게 뭔지 알아.”
“초기 왕 표식?”
나는 웃었다.
“왕 아니었어.”
그는 당황했다.
“그럼.”
“약속지기.”
“그게 왕 전신이잖아요.”
맞았다.
그는 역사적으로 봤다.
나는 당시 감정으로 봤다.
둘 다 사실.
첫 매듭끈 옆에 현재 왕 지팡이 기록을 두었다.
모양은 달라졌다.
권한도.
사람은 같은데 직위는 변했다.
후대가 여러 왕이라고 보는 것도,
한 왕의 긴 통치라고 보는 것도 일부 진실을 잡는다.
젊은 기록자가 말했다.
“왕이 직접 박물관 만드는 것 같네요.”
당시 박물관은 없지만 의미는 그랬다.
“다음 사람이 보라고.”
“다음 왕.”
“응.”
이제 그 말을 자연스럽게 했다.
나마르 실험과 후계 논의 덕분.
왕보다 오래 남는 것 중 하나는 다음이 있다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불멸한 왕이 가장 쉽게 파괴하는 생각.
‘지금 왕이 영원히 한다.’
나는 그걸 막으려고 애썼다.
그래서 보관실 한쪽에 빈 공간을 남겼다.
“왜 비워요.”
“다음 왕 기록.”
젊은 사람이 웃었다.
“언제.”
“모르지.”
그 빈칸이 좋았다.
세나의 빈칸처럼.
아직 없는 미래를 있는 척 채우지 않는다.
그렇다고 없다고도 하지 않는다.
빈자리.
가능성.
나는 오래 바라봤다.
◆줄리언은 스위스 보관소에서 장갑 낀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었다.
펜던트는 가져오지 않았다.
약속대로.
앞에는 A-17 자료 중 비파괴 열람이 허용된 몇 점.
정확히는 원본과 후대 전사본이 섞여 있었다.
연구자는 첫날부터 단호했다.
“이걸로 한 사람이 수십 년 썼다고 결론 내리면 안 됩니다.”
“동의합니다.”
줄리언이 말했다.
보존 담당자는 재료층을 설명했다.
같은 묶음으로 보관됐지만,
재료가 같은 시기의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훨씬 나중.
어떤 것은 오래된 표식을 후대에 다시 옮긴 것.
그 자체로 회고록과 맞기도,
아니기도 했다.
연구자는 작은 표식 하나를 확대해 봤다.
세 갈래.
줄리언이 회고록에서 본 것.
“이건 흥미롭네요.”
“왜요.”
“기호가 오래 반복되는데 손은 같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줄리언은 오히려 안도했다.
“그럼 직위 전통.”
“그게 먼저죠.”
정상적인 설명.
그다음 다른 자료.
훨씬 더 문자에 가까운 표식.
두 시기.
재료층 차이가 상당했다.
연구자는 한참 봤다.
“이 부분은.”
말을 멈췄다.
줄리언은 기다렸다.
“획 습관이 비슷합니다.”
심장이 조금 빨라졌다.
연구자는 바로 덧붙였다.
“그래도 같은 사람이라는 뜻 아닙니다.”
“서기관 교육.”
“네. 작업장 전통, 모방, 동일한 훈련. 여러 설명이 있습니다.”
좋았다.
정상적.
그들은 세 번째 자료를 봤다.
또 다른 시기.
이번에는 손이 달랐다.
줄리언은 오히려 웃었다.
회고록대로였다.
왕 혼자 기록한 게 아니었다.
세나.
기록자들.
후대 사람.
여러 손.
한 묶음 안에 섞여 있었다.
그리고 아주 짧은 개인 표식 하나.
보존 담당자가 말했다.
“이건 다른 자료와 성격이 다릅니다.”
개인 메모처럼 보였다.
내용은 완전히 읽히지 않았다.
후대 번역 주석에는 대략:
왕의 기억과 기록이 다름. 다시 확인할 것.
줄리언은 멈췄다.
회고록에서 수없이 나온 원칙.
그래도 우연히 만들 수 있는 문장.
연구자는 말했다.
“아직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습니다.”
“알아요.”
줄리언은 정말 알고 있었다.
그게 이상하게 좋았다.
보관소에서 첫날 얻은 결론은
아버지가 불멸했다가 아니었다.
오히려 더 평범했다.
자료는 여러 사람이 만들었다.
여러 시기를 거쳤다.
후대 복제도 있었다.
직위와 기록 전통이 있었다.
즉,
회고록 세계가 주장하는 것처럼 한 왕 혼자 모든 걸 만든 구조는 아니었다.
그게 사실처럼 보였다.
줄리언은 호텔로 돌아가 메모했다.
확인된 것: A-17은 단일 시기·단일 작성자 자료가 아니다.
확인된 것: 일부 장기 반복 표식은 직위/서기관 전통으로 설명 가능하다.
확인되지 않은 것: 특정 개인 필기 습관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되는가.
마지막 줄.
중요: 자료가 오히려 회고록의 ‘여러 사람이 기록했다’는 주장과 양립한다.
그는 한참 생각했다.
아버지가 모든 걸 위조했다면,
왜 이렇게 복잡하게 여러 손을 만들었을까.
가능하다.
엄청난 준비.
엄청난 집착.
아버지라면?
줄리언은 피식 웃었다.
그 가능성도 완전히 버릴 수 없었다.
다음 날 더 오래된 자료층을 보기로 했다.
노트북에서 161번째 기록 제목을 확인했다.
왕의 아이가 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줄리언은 화면을 보며 중얼거렸다.
“드디어 오네.”
후계 문제는 이제 가족 안으로 들어올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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