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57화 — 왕이 자리를 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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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나은 뒤 나는 계획했던 실험을 했다.
한 번의 큰 순환 동안,
공동회의를 내가 주재하지 않는다.
왕위에서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외교적 연속성 때문에.
하지만 일상 통치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싫어했다.
“왜.”
“시험.”
“뭘.”
“나 없어도.”
또.
이미 열이레 해봤다고 했다.
“열이레 말고 오래.”
왕국이 계절을 넘길 수 있는가.
내가 매일 중앙에 없을 때.
우리는 한 명의 섭정을 세우지 않았다.
역할을 나눴다.
회의 진행.
재정·공동부담.
외교.
경비.
항소.
각기 다른 사람.
그중 나마르라는 사람을 중심 조정자로 두었다고 적겠다.
[추정]
실제 이름 소리는 불확실하다.
나마르는 내 가족이 아니었다.
기록과 외교를 오래 했고,
내게 반대도 자주 했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첫날 나는 약속의 집에 안 갔다.
둘째도.
셋째 날 궁금해서 근처까지 갔다.
멈췄다.
148화와 같은 짓.
몰래 듣기.
돌아갔다.
나마르는 나중에 말했다.
“왔었죠.”
“어떻게 알아.”
“경비가 봤어요.”
창피했다.
“들어오지 왜.”
“시험이라며.”
그가 웃었다.
첫 달.
별 문제 없음.
둘째.
시장 기준 분쟁.
해결.
셋째.
외부 사절이 나를 요구.
나마르가 말했다.
“왕은 이 회의 안 봅니다.”
사절이 화냈다.
“왜.”
“제가 봅니다.”
“당신 왕 아니잖아.”
“그래도.”
협상은 어렵게 진행됐다.
결국 성사.
나는 보고만 읽었다.
내가 했으면 더 잘했을까.
아마 더 빨랐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나 없이 됐다.
집에서는 시간이 늘었다.
세나 없는 집.
처음에는 할 일이 없었다.
딸 집에 자주 갔다.
딸이 말했다.
“아버지 너무 자주 와.”
상처.
손주 집도.
“할아버지 회의 안 해?”
“응.”
“왜.”
“쉬어.”
“왕도 쉬어?”
좋은 질문.
“응.”
나는 강을 걸었다.
테멘 길.
세나와 걷던 길.
혼자.
처음에는 슬펐다.
조금 지나 좋았다.
내 삶에 왕 밖의 시간이 다시 생겼다.
그게 중요했다.
왕이 직업인지,
정체성인지.
구분.
한 번의 큰 순환이 절반쯤 지났을 때,
나마르 지지자 같은 사람들이 생겼다.
나는 흥미로웠다.
“잘하네.”
딸이 말했다.
“질투 안 해?”
“조금.”
솔직.
“그래도 좋아.”
정말.
다른 사람이 중앙 얼굴이 될 수 있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왕위를 넘길 가능성도 현실이 된다.
나는 처음으로 바다 생각을 다시 했다.
세나에게 약속했던 것.
가야 한다.
언젠가.
큰 순환 동안 중앙 일을 비우겠다고 선언하자 외부뿐 아니라 가족도 반응했다.
딸은 좋아했다.
“드디어.”
“뭐가.”
“사람처럼 살겠네.”
“그동안 뭐였어.”
“왕.”
상처.
손주는 물었다.
“그럼 뭐 할 거야.”
나는 대답 못 했다.
회의 없는 내 삶.
몇십 년 만인가.
농사?
길?
사냥?
바다?
너무 많은 선택.
첫 몇 주 나는 오히려 약속의 집 주변을 맴돌았다.
습관.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회의가 떠오른다.
곧 기억.
안 간다.
시간이 비었다.
나는 집을 정리했다.
세나 물건은 딸이 대부분 가져갔다.
내 개인 물건은 적었다.
칼.
펜던트.
표식판.
옷.
여행 장비.
한때 길 위에서 짐을 줄이던 습관이 남아 있었다.
왕인데도 개인 물건은 많지 않았다.
나는 오래된 여행 장비를 손봤다.
가죽이 굳었다.
끈 교체.
손주가 물었다.
“진짜 갈 거야?”
“어디.”
“바다.”
또.
세나와 한 약속.
“아마.”
“아마 말고.”
나는 웃었다.
“이 순환 끝나면 생각.”
손주가 눈을 굴렸다.
내 ‘언젠가’를 가족 모두 알았다.
중앙을 비운 시기에 나는 세나 무덤에도 자주 갔다.
처음에는 매일 가고 싶었다.
일부러 안 갔다.
무덤이 세나 전체가 되지 않게.
며칠에 한 번.
어떤 때는 몇 주 안 가기도.
죄책감이 들었다.
곧 생각했다.
세나가 알았다면 뭐라고 했을까.
‘내가 거기 있어?’
[추정]
아마.
무덤은 사람을 붙잡기 위한 곳이 아니라 남은 사람이 기억을 놓을 장소일 수도 있었다.
한번은 무덤 근처에서 젊은 기록자를 만났다.
그도 세나에게 배운 사람.
꽃 비슷한 걸 두고 있었다.
“왜.”
내가 물었다.
“그냥.”
세나가 가족에게만 속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걸 다시 느꼈다.
나에게는 아내.
다른 사람에게는 스승.
무서운 기록자.
시장 싸움꾼.
각자 다른 세나.
나는 무덤 옆에서 그 젊은이와 세나 욕을 했다.
“진짜 말 끊었죠.”
“응.”
“틀리면 무섭고.”
“응.”
둘이 웃었다.
추모가 웃음일 수 있다는 걸 이제 알았다.
무덤에서 돌아오는 길 오래된 여행 장비를 샀다.
끈.
물주머니.
작은 칼집.
왕이 아니라 길 위 사람 장비.
상인은 내가 직접 고르는 걸 신기해했다.
“왕이 여행 가요?”
“사람도 왕도 걸어.”
“어디.”
“아직.”
나는 바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말하면 또 외교가 될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정말 개인 여행으로 가고 싶었다.
나라를 대표하지 않고.
그게 가능한가.
왕이라는 이름을 가진 채.
157화의 실험은 그 질문도 준비하고 있었다.
왕 일을 비운 동안 나는 오래된 길을 며칠 걸었다.
혼자 아니지만 최소한.
첫 이름 바꿨던 길과는 다른 방향.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 곳이 많았다.
왕이라 인사.
나는 불편했다.
신분을 숨기고 다닐까 생각.
그러지 않았다.
거짓 여행이 될 것 같아서.
어느 작은 마을에서 노인이 말했다.
“왕도 걸어?”
“응.”
“왜.”
“다리 있으니까.”
사람들이 웃었다.
그날 공동 식사에 섞였다.
특별 상 차리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좋은 부분이 내 앞에 왔다.
나는 옆 사람에게 넘겼다.
사람들은 그 행동을 또 ‘검소한 왕’ 이야기로 만들었을 것이다.
포기.
그냥 먹었다.
며칠 길을 걸으면서 느낀 건,
왕이 된 뒤 내 세계가 오히려 좁아졌다는 것.
보고서로 먼 곳을 알았지만,
몸은 약속의 집 주변에 오래 있었다.
길의 냄새.
밤.
발.
낯선 사람과 말.
그게 그리웠다.
이 실험이 정치적 후계 시험인 동시에,
내가 왕 밖의 사람인지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결론.
아직 있었다.
왕 아닌 나.
그 사실이 기뻤다.
나마르가 일을 잘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기쁨이었다.
이번 ‘언젠가’는 전보다 가까워 보였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