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ory Box
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56화 — 왕의 얼굴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56 / 370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외부 사절들이 내 얼굴을 기록하려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그림.

누가 왔는지 기억하려고.

시간이 지나자 왕의 공식 모습을 만들자는 말이 나왔다.

“왜.”

내가 물었다.

“멀리 있는 사람도 알아야.”

“직위 표식 보면 되잖아.”

“사람들은 얼굴 기억해.”

맞았다.

문제는 내 얼굴이 안 늙는다는 것.

그림 하나가 오래 쓰이면,

오히려 이상함을 감춘다.

“왕은 늘 이런 모습”이라는 상징이 된다.

반대로 세대별 그림을 남기면,

변하지 않는 사실이 더 선명해진다.

어느 쪽도 불편.

나는 공식 초상을 거부했다.

사람들이 그냥 그리는 건 막지 않았다.

결과.

훨씬 더 많은 그림.

시장 장식.

의례 벽화.

아이 낙서.

외부 사절 기록.

통제 안 됨.

세나가 살아 있었다면 웃었을 것이다.

왕이 공식 이미지를 안 만들겠다고 하니 민간 이미지가 늘었다.

어떤 그림은 나와 전혀 안 닮았다.

키가 너무 크거나.

어깨가 넓거나.

머리 모양 다름.

나는 그걸 좋아했다.

“이게 나야?”

“왕이래요.”

사람들이 웃었다.

형상이 일정하지 않으면 개인 숭배가 덜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징은 얼굴 정확성보다 특징을 잡았다.

젊은 얼굴.

지팡이.

푸른색 장식.

마지막이 문제.

푸른 펜던트가 그림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왜.”

“왕이 늘 하잖아.”

나는 바로 옷 안에 넣었다.

늦었다.

푸른색 작은 장식이 왕의 상징처럼 퍼졌다.

장신구 상인이 비슷한 걸 만들었다.

사람들이 샀다.

“그거 뭐야.”

“왕 돌.”

나는 화냈다.

“아니야.”

상인은 말했다.

“그냥 비슷한 색인데.”

금지할 수 있는가.

아니.

내가 독점할 권리도 없다.

오히려 금지하면 신성물 된다.

그냥 뒀다.

시간이 지나자 모양이 다양해졌다.

원래 펜던트와 전혀 다름.

좋았다.

상징이 희석됐다.

그런데 의례 담당 일부는 푸른색을 장수와 연결하기 시작했다.

다시.

나는 공식 의례에서 왕 관련 푸른색 사용을 피하자고 했다.

사람들이 물었다.

“왜 색까지.”

나도 우스웠다.

색을 통제하는 왕.

결국 포기했다.

펜던트는 개인 물건.

그 사실만 기록.

내 그림에 나오든 말든.

어느 날 증손주가 벽에 내 얼굴을 그렸다.

동그라미.

막대기.

파란 점.

“이게 나야?”

“응.”

“왜 파란 점.”

“할아버지 돌.”

나는 웃었다.

“그건 증조할아버지.”

“길어.”

아이들이 왕보다 계보를 더 힘들어했다.

그 그림은 비 맞고 사라졌다.

다행인지 아쉬운지 모르겠다.

사람 얼굴은 사라지고,

이야기만 남는다.

왕의 얼굴 문제는 동전이 없는 시대에도 경제와 연결됐다.

상인들이 왕 비슷한 그림을 상품에 붙였다.

왜.

“우리 시장 물건이라는 표시.”

공동 세 갈래 표식이 이미 있었는데.

“왕 얼굴이 더 잘 알아봐.”

나는 싫었다.

“쓰지 마.”

상인들이 반발했다.

“얼굴도 정확히 아니잖아.”

정말 나를 닮지 않았다.

젊은 남자.

지팡이.

푸른 점.

그 정도.

이게 내 초상인가,

그냥 왕을 뜻하는 기호인가.

경계가 흐렸다.

금지하면 표현 통제.

놔두면 왕 상징이 시장까지 침투.

세나가 없으니 혼자 고민했다.

딸이 말했다.

“공식 보증처럼 보이지만 않게 해.”

좋았다.

왕 얼굴 비슷한 그림을 쓰는 건 자유.

하지만 국가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로 쓰지 못함.

공동 시장 표식은 별도.

왕 그림과 구분.

이렇게 했다.

얼마 뒤 어떤 상인이 질 낮은 물건에 왕 그림을 붙여 팔았다.

사람들이 화났다.

“왕 모욕.”

나는 말했다.

“사기 문제지 모욕 아냐.”

상품 품질을 속였는가.

그걸 봤다.

왕 얼굴 훼손은 죄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놀랐다.

누군가 벽에 내 얼굴을 이상하게 그려도 처벌하지 않았다.

한번은 코가 엄청 큰 그림.

아이들이 웃었다.

나도.

이 원칙은 중요했다.

왕의 얼굴을 신성하게 만들지 않는다.

훼손했다고 신성모독 같은 죄가 생기면,

왕 자체가 종교 상징이 된다.

의례 담당 일부는 불만.

“권위를 지켜야.”

나는 말했다.

“코 큰 그림 하나에 무너질 권위면 그냥 무너져.”

사람들이 웃었다.

이 문장도 오래 퍼졌다.

왕 그림을 둘러싼 가장 웃긴 사건은 벽 하나가 무너졌을 때였다.

시장 입구에 내 얼굴 비슷한 그림이 있었다.

비가 많이 와 벽 일부가 내려앉았다.

그림에서 머리만 남았다.

사람들이 불길하다고 했다.

“왕한테 안 좋은 징조.”

나는 살아 있었다.

멀쩡.

“그냥 벽 약한 거야.”

장인을 불렀다.

기초가 젖었다.

원인 명확.

그래도 일부는 말했다.

“왕 머리만 남았잖아.”

나는 머리가 아팠다.

결국 벽을 고쳤다.

그림은 다시 그리지 않았다.

누군가 물었다.

“왜.”

“원래 시장 표식 아니었잖아.”

사람들은 이것도 의미를 붙였다.

왕이 자기 형상을 없앴다.

겸손.

또 상징.

나는 포기했다.

그 뒤 아이들이 무너진 벽 조각에 얼굴을 그렸다.

내 얼굴인지 아무 얼굴인지 모른다.

시장에는 다시 웃음이 돌아왔다.

나는 이 사건 덕분에 더 확신했다.

이미지를 없애려고 강제하면 오히려 이미지가 강해진다.

그냥 썩고,

무너지고,

다시 그려지고,

농담이 되는 편이 낫다.

왕 얼굴도 생활 속에서 소모돼야 했다.

신성한 이미지가 되지 않게.

문제는 푸른 펜던트.

왕 얼굴보다 더 일관된 상징이 되고 있었다.

나는 정말로 벗을까 고민했다.

며칠 동안 집에 두고 나갔다.

몸이 이상했다.

목이 허전.

불안할 때 손이 갈 곳 없음.

네라 기억.

나는 다시 걸었다.

이걸 정치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세나였다면 분명 뭐라고 했을까.

“당신 물건인데 왜 사람들 때문에 빼.”

[추정]

그렇게 말했을 것 같다.

나는 펜던트를 계속 착용했다.

대신 공적 상징이 아니라고 반복.

사람들이 비슷한 장식을 만들어도 금지 안 함.

푸른색 독점 안 함.

결과적으로 모양이 너무 많아져 원본 특징이 희석됐다.

뒤의 짧은 흠집까지 아는 사람은 가족뿐.

좋았다.

수천 년 뒤 줄리언이 그 흠집을 보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공적 상징으로 복제되지 않은 사소한 결함.

역사는 색을 기억하고,

개인은 흠집을 기억했다.

END OF CHAPTER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

다음 화

읽는 흐름을 끊지 않고 바로 다음 화로 이어집니다.

읽던 위치를 저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