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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54화 — 죽지 않는 왕은 죽을 뻔했다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54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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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서 일어난 뒤 처음 거울 비슷한 물 표면을 봤을 때,

나도 놀랐다.

얼굴이 많이 말라 있었다.

눈 아래가 꺼지고,

입술이 갈라졌다.

늙어 보였는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건강한 왕은 아니었다.

좋았다.

이상한 표현이지만.

사람들이 봐야 했다.

나는 며칠 뒤 시장에 나갔다.

딸이 반대했다.

“아직 쉬어.”

“사람들 봐야 해.”

“왜.”

“내가 아팠다는 거.”

딸은 이해했다.

경비를 많이 붙이지 않았다.

천천히 걸었다.

몇 번 쉬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조용해졌다.

평소 같으면 인사.

그날은 놀람.

한 아이가 말했다.

“왕 작아졌어.”

사람들이 웃었다.

나도.

그 한마디가 분위기를 풀었다.

나는 일부러 말했다.

“많이 아팠어.”

누군가 물었다.

“죽을 뻔했어요?”

“그런 것 같아.”

사람들 얼굴이 굳었다.

“그런데.”

“살았지.”

“왜.”

나는 대답했다.

“몰라.”

또.

이번에는 신비가 커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덧붙였다.

“다른 사람도 많이 살아났어. 치료자들이 물 관리하고 음식 나눠서.”

치료자 이름.

물길 담당자.

시장 사람.

그들을 말했다.

내 회복을 공동 대응 맥락 안에 넣으려고.

사람들은 들었다.

그래도 나만 왕이었다.

내 회복이 더 큰 이야기.

그날 저녁 치료자 한 명이 화냈다.

“왜 나가셨어요.”

“보여주려고.”

“다시 쓰러지면.”

맞았다.

정치적 메시지 때문에 몸을 위험하게 했다.

또 오류.

나는 다음날 안 나갔다.

회복은 예상보다 빨랐다.

처음 며칠은 약했다.

그다음 몸이 빠르게 돌아왔다.

너무 빠르게.

치료자들이 놀랐다.

딸도.

손주도.

사람들 소문은 다시 변했다.

“왕은 병도 빨리 이긴다.”

나는 머리를 짚었다.

나약함을 보여주려 했는데,

회복 속도가 신화를 강화했다.

한 의례 담당자가 말했다.

“죽음이 왕을 놓아줬다.”

“아니.”

“그럼.”

“몸이 그런 거야.”

“왜.”

“몰라.”

“그러니까.”

대화가 끝이 없었다.

나는 기록 담당에게 병 과정을 가능한 현실적으로 남기라고 했다.

증상.

먹은 것.

토한 횟수는 정확히 몰라도.

의식 잃은 기간.

도움 받은 일.

같이 앓은 사람.

죽은 사람도.

특히 왕만 살아남은 게 아니었다는 것.

이 유행병으로 죽은 사람도 있었다.

그들의 이름도.

내 회복만 기록하면 기적이 된다.

전체를 기록하면 하나의 질병이 된다.

그렇게 믿었다.

후대가 무엇을 골라 읽느냐는 또 다른 문제.

회복한 뒤 나는 왕 업무로 바로 돌아가지 않았다.

대행 구조를 한 계절 일부 더 유지했다.

왜.

잘 돌아가고 있었으니까.

사람들은 왕이 약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괜찮았다.

나는 내 몸보다 구조가 더 강한 왕국을 원했다.

다만 사람들이 원한 것은 다른 것일 수도 있었다.

죽지 않는 왕이 다시 중앙에 앉는 것.

회복 뒤 내 몸을 본 치료자들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 사람은 무서워했다.

“이렇게 빨리 돌아오면 안 됩니다.”

“왜.”

“보통은.”

그다음 말이 없었다.

보통이 아니니까.

다른 치료자는 흥미로워했다.

맥박.

피부.

먹는 양.

얼마나 자는지.

나는 협조했다.

어느 정도.

내 몸을 이해하고 싶었다.

세나와 했던 질문들.

병.

상처.

노화.

지금은 치료자들이.

그러나 사람 앞에서 공개 실험처럼 보이는 건 거절했다.

“왕 몸 보려고 모이게 하지 마.”

그건 바로 신성화나 괴물화로 갈 수 있었다.

딸도 동의.

소수 기록.

그 결과는 특별한 답이 없었다.

나는 인간처럼 열이 났다.

탈수됐다.

약해졌다.

회복이 비정상적으로 빨랐다.

그 정도.

치료자 한 명이 말했다.

“왕이 병에 안 걸리는 건 아니네요.”

나는 웃었다.

“이제 알았어?”

그는 민망해했다.

이 단순한 사실을 공개 교육에도 넣었다.

왕이 아플 수 있다.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왕 주변도 위생 조치 필요.

왕을 만지는 게 치료가 아니다.

이게 종교적 신화와 반대로 행정 규칙이 됐다.

시장에 다시 나간 날 이후 사람들은 내 마른 얼굴을 이야기했다.

한 상인이 말했다.

“진짜 사람 같았어요.”

나는 화낼지 웃을지 몰랐다.

“원래 사람.”

“알죠.”

안다는 얼굴이 아니었다.

며칠 뒤 몸이 빠르게 회복되자 같은 상인이 말했다.

“역시.”

“뭐가.”

“왕은 다르네.”

나는 졌다.

신화를 깨는 장면과 신화를 만드는 장면이 같은 몸에서 나왔다.

그래서 나는 병 기록 전체를 공개 자료로 남겼다.

좋아진 부분만 아니라.

대소변 도움 같은 사적 세부는 제외.

존엄.

하지만 의식 상실.

걷지 못함.

식사 못함.

업무 불능.

이 정도는.

사람들은 왜 왕 약점을 공개하냐고 했다.

“다음 왕도 아플 수 있으니까.”

“다음 왕은 보통 사람일 텐데.”

누군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유심히 들었다.

이미 사람들은 나를 별도 범주로 두고 있었다.

다음 왕은 보통 사람.

현재 왕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회복 중 가장 굴욕적이었던 날은 물통 하나를 못 든 날이었다.

평소라면 한 손으로도 들 물통.

시장 쪽에서 직접 물을 마시려다 손에 힘이 풀렸다.

바닥에 떨어졌다.

물이 쏟아졌다.

주변 사람들이 숨을 삼켰다.

왕이 물통을 떨어뜨렸다는 사실이 그렇게 큰 사건인가.

나는 짜증이 났다.

“다시.”

들려고 했다.

딸이 막았다.

“하지 마.”

“할 수 있어.”

“지금은 못 하잖아.”

그 말이 제일 싫었다.

못 한다.

내 몸은 늘 빨리 회복했고,

강했고,

다쳤다가 다시 일어났다.

나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병은 그 자만도 깨뜨렸다.

며칠 뒤 같은 물통을 들었다.

이번에는 됐다.

기분이 좋았다.

딸이 말했다.

“왕이 물 들었다고 기록할까.”

“하지 마.”

“후대가 좋아할 텐데.”

나는 웃었다.

그 장면을 공식 기록에는 안 남겼다.

회고록에는 남긴다.

왜냐하면 내가 회복한 영웅적인 순간보다,

못 들던 날이 더 중요할 수 있어서.

사람들은 불로왕을 기억한다.

나는 물통도 못 들었다.

둘 다 나다.

회복 뒤 첫 공식 회의에서 높은 의자를 썼다.

허리가 아파서.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내가 지팡이를 바닥에 짚었다.

툭.

예전과 같은 소리.

그 순간 안도하는 얼굴이 많았다.

왕이 돌아왔다.

나는 그 안도가 좋았다.

그리고 싫었다.

157화 실험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이다.

사람들이 왕의 복귀를 너무 필요로 한다면,

다음 병이나 죽음에서 더 크게 흔들릴 것이다.

내가 건강할 때 일부러 없어져야 했다.

그 욕망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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