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47화 — 왕비의 장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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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 장례를 두고 바로 싸움이 났다.
좋은 뜻으로.
시장 사람들은 크게 하자고 했다.
기록자들은 세나 업적을 읽자고.
외부 사절은 왕비 장례에 맞는 예물을 보내겠다고.
일부 의례 담당자는 강가에서 특별한 제사를 제안했다.
나는 모두 싫었다.
딸은 말했다.
“엄마가 싫어했을 거야.”
맞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슬퍼할 공간도 필요했다.
세나는 공적 인물이기도 했다.
왕비는 아니라고 해도.
결국 장례를 둘로 나눴다.
가족의 장례.
공동체의 추모.
가족 장례는 작게.
세나가 원한 곳.
강이 보이는 낮은 곳.
거창한 무덤 없음.
특별한 왕실 표식 없음.
푸른 펜던트도 함께 묻지 않았다.
그건 내 물건.
세나 개인 물건은 딸이 정리했다.
나는 개입하지 않았다.
공동 추모는 약속의 집에서.
세나 기록 방식.
시장.
길.
사람들이 각자 기억을 말했다.
한 기록자가 울면서 말했다.
“세나는 틀리면 바로 고치라고 했어요.”
다른 사람.
“근데 자기가 틀렸을 때 제일 화냈어요.”
웃음과 울음이 같이.
좋았다.
완벽한 성인으로 만들지 않는 추모.
아렘과 싸운 이야기.
테멘과 싸운 이야기.
내게 화낸 이야기.
딸을 혼낸 이야기.
손주에게 숫자 가르치다 돌 맞은 이야기.
사람이 보였다.
외부 사절은 여전히 ‘왕비’라고 기록했을 것이다.
나는 막지 않았다.
우리 내부 기록에는 세나의 실제 역할을 남겼다.
그게 최선.
장례 뒤 의례 담당자가 제안했다.
“세나를 공동 기록의 수호자 같은 상징으로.”
나는 바로 반대하려 했다.
딸이 먼저 말했다.
“엄마 싫어해.”
끝.
그 제안은 사라졌다.
죽은 사람을 상징으로 만드는 건 쉽다.
반대할 사람이 없으니까.
그래서 생전 의사를 기록하는 게 중요했다.
세나는 자기 신격화 방지까지 준비한 셈.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공동 추모 날 약속의 집은 꽉 찼다.
세나가 왕비가 아니라고 했어도,
그녀를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기록자.
상인.
노인.
교육 모임 아이들.
외부 사절.
길에서 같이 다녔던 사람의 후손까지.
나는 앞자리에 앉지 않았다.
딸이 먼저 이야기했다.
어머니.
시장 사람.
기록자.
그 순서.
왕의 아내는 마지막쯤.
좋았다.
젊은 기록자 하나가 세나의 빈칸 표식 이야기를 했다.
“모르면 채우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세나보다 오래 남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렘 후임은 그녀가 가격 싸움에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말했다.
사람들이 웃었다.
손주는 수레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은 세나가 숫자 가르치다 돌 맞은 이야기.
웃음이 계속 있었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죽은 사람을 엄숙함 하나로 만드는 건 또 다른 왜곡.
내 차례가 마지막에 가까웠다.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나는 준비한 말이 없었다.
왕이면 연설을 해야 하나.
그 생각이 싫었다.
그냥 말했다.
“세나는 나를 많이 고쳤습니다.”
사람들이 웃었다.
“기록도.”
더 웃음.
“그리고 내가 틀렸다고 말하는 걸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목이 막혔다.
“그게 제일 고맙습니다.”
끝.
짧았다.
외부 사절은 실망했을지도.
왕비 추모 연설답지 않다고.
나는 상관없었다.
추모 뒤 세나 이름을 건물이나 기록소에 붙이자는 제안이 다시 나왔다.
딸이 이번에는 고민했다.
“하나 정도는.”
나는 세나 뜻을 생각했다.
“기능 이름으로 남기지 말자.”
대신 기록 교육에서 세나 사례를 계속 다룬다.
그 사람이 한 일을.
이름을 완전히 지우지도,
모든 걸 이름 붙이지도.
중간.
며칠 뒤 시장 한쪽에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작은 표식판을 걸었다.
세나가 처음 고쳤던 수량 기호.
이름 없음.
아는 사람은 안다.
나는 떼지 않았다.
딸도.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세나 무덤은 화려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자꾸 찾아가 물건을 두려고 했다.
첫 몇 달은 많았다.
그다음 줄었다.
정상.
어느 날 작은 꽃 비슷한 것을 누가 두고 갔다.
나는 옆에 앉았다.
말하지 않았다.
“나 때문에 나라 바꾸지 말라 했지.”
속으로만.
나는 왕권을 바로 포기하지 않았다.
강화하지도.
그대로.
그게 그 시기 내가 세나 약속을 지키는 방식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슬픔은 사라지지 않았다.
모양이 바뀌었다.
집에 들어갈 때 세나를 찾는 습관이 먼저 줄었다.
그게 가장 아팠다.
사람은 잊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없는 사람을 찾지 않는 습관을 배우며 살아갈 수도 있다.
나는 그 과정을 또 배웠다.
장례가 끝난 뒤 외부 사절 몇은 따로 와서 조의를 표했다.
그중 한 명이 내게 말했다.
“왕비 자리를 다시 채울 건가.”
나는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 못 했다.
“뭘.”
“배우자.”
정치적 혼인.
그들 사회에서는 자연스러운 질문일 수 있었다.
나는 화가 났다.
“세나 죽은 지 며칠 됐어.”
사절이 당황했다.
“미안.”
그는 정말 악의 없었다.
그 질문 덕분에 또 문제를 봤다.
왕의 배우자가 하나의 ‘자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
세나는 그걸 가장 싫어했을 것이다.
나는 공식적으로 말했다.
왕의 배우자는 직위가 아니다.
공석이라는 개념 없음.
정치적 의무도.
다음 배우자가 생긴다고 같은 역할을 맡는 것도 아님.
사람들은 왜 이런 당연한 걸 적냐고 했다.
나는 세나 생각을 했다.
당연함이 오래 가면 규칙이 되고,
규칙이 오래 가면 권리처럼 굳을 수 있다.
미리 잘라두고 싶었다.
딸은 말했다.
“아버지 재혼할 거야?”
나는 놀랐다.
“지금 그 얘기를.”
“규칙 만들길래.”
나는 대답 못 했다.
언젠가.
가능하다.
수백 년을 산다면.
세나를 사랑했다고 다시 사랑하지 말아야 하는가.
네라 뒤에도 세나를 사랑했다.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그 사람도 엄마 자리 아니야.”
“응.”
좋았다.
가족이 먼저 이해했다.
왕실 구조보다.
장례 뒤 며칠 동안 일을 거의 안 했다.
대표들이 알아서 했다.
왕 없이도.
아니,
왕이 있어도 왕이 일하지 않는 며칠.
공동체는 굴렀다.
좋았다.
나는 집에서 세나 물건을 정리하지 않았다.
딸이 했다.
한 상자—정확히는 당시 보관함—를 가져갔다.
개인 기록.
“나중에.”
내가 말했다.
“뭐.”
“볼 수 있어?”
딸이 세나 말을 그대로 했다.
“내가 정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나가 죽은 뒤에도 자기 뜻이 딸을 통해 남았다.
그날 밤 펜던트를 다시 목에 걸었다.
며칠 만.
네라 기억이 세나를 밀어내는 느낌은 아니었다.
둘은 다른 시간.
나는 둘 다 가지고 살 수 있었다.
문제는 살아 있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
세나까지 사라지자,
나를 젊을 때부터 인간으로 봤던 사람은 더 줄었다.
장례가 끝난 뒤 어떤 젊은이가 내게 와 말했다.
“왕은 울지 않는 줄 알았어요.”
나는 그를 봤다.
“왜.”
“그냥.”
나는 말했다.
“왕도 사람인데.”
그 문장을 아주 많이 반복하게 된다.
사람들이 점점 믿지 않게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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