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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46화 — 세나가 죽은 날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46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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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가 죽는 날은 조용하지 않았다.

네라와 달랐다.

집에 사람이 많았다.

딸.

손주.

증손주.

치료자.

나.

밖에는 사람들이 기다렸다.

왕의 배우자가 아프다는 소문이 이미 퍼졌다.

나는 그게 싫었다.

세나는 더 싫어했다.

“왜 저렇게 많아.”

“걱정해서.”

“집 가라고 해.”

딸이 나갔다.

가까운 가족만 남겼다.

세나는 거의 먹지 못했다.

물 조금.

말도 짧아졌다.

숨이 힘들었다.

나는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세지 않았다.

정말.

네라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세나가 눈을 떴다.

“회의.”

나는 웃었다.

“또 그거.”

“오늘 있어?”

“다른 사람이 해.”

세나가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네.”

말이 끊겼다.

한참 뒤.

“딸.”

딸이 가까이 갔다.

세나는 무슨 말을 했는데 나는 정확히 못 들었다.

[모름]

딸은 나중에도 말해주지 않았다.

개인 대화.

나는 묻지 않았다.

손주에게도.

증손주는 너무 어려 기억 못 할 것이다.

세나는 나를 다시 봤다.

“당신.”

“응.”

“왕비로 묻지 마.”

나는 웃다가 울었다.

“알아.”

“세나.”

“응.”

“그냥.”

“응.”

그녀는 숨을 골랐다.

“그리고.”

나는 기다렸다.

“내 죽음으로 나라 바꾸지 마.”

119화에 했던 부탁.

“응.”

“바로 떠나지도.”

“응.”

“바로 남지도.”

나는 눈물을 닦았다.

“그럼 뭘 해.”

세나 입가가 조금 움직였다.

“생각.”

끝까지.

나는 웃었다.

“알았어.”

그 뒤 대화는 거의 없었다.

세나는 잠들었다.

깨어났다.

다시.

밖에서 시장 소리가 아주 멀리 들렸다.

평소와 같은 세상.

그게 잔인하고 좋았다.

세나 숨이 마지막으로 길게 나갔다.

다음이 오지 않았다.

나는 기다렸다.

한 번.

두 번.

숫자로 세지 않았다.

그냥 알았다.

죽었다.

딸이 울었다.

손주도.

나는 소리를 못 냈다.

네라 때와 달랐다.

그때는 시간 전체가 멈춘 느낌.

이번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시장 첫날.

창고.

빈칸.

딸 출산.

강.

흰 머리.

수레.

마지막 장부.

장면이 겹쳤다.

나는 세나 손을 놓지 못했다.

딸이 말했다.

“아버지.”

그제야 놓았다.

몸을 준비했다.

가족이 했다.

치료자와 가까운 사람.

나는 처음에는 모든 걸 직접 하려 했다.

딸이 막았다.

“같이.”

맞았다.

세나 장례가 국가 행사가 되기 전에 가족의 죽음이어야 했다.

밖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다.

왕비가 죽었다고.

나는 화가 났다.

곧 세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단어와 싸우느라 사람을 잊지 말 것.

밖에 나갔다.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나는 말했다.

“세나가 죽었습니다.”

왕비가 아니라.

세나.

그 이름부터.

“기록을 만들었고, 길을 걸었고, 시장에서 싸웠고, 내 아내였고, 어머니였고, 할머니였고, 증조할머니였습니다.”

목이 막혔다.

“장례는 가족과 공동체가 같이 하지만, 왕실 의례로 만들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들었다.

누군가는 울었다.

시장 기록자들이 특히.

그날 공동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내 명령이 아니었다.

대표들이 스스로 미뤘다.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세나가 없는 집.

짐은 있었다.

수레.

기록 선반.

그릇.

옷.

사람만 없었다.

나는 그 밤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

한 가지는 남아 있다.

푸른 펜던트를 손에 쥐었다.

네라가 떠올랐다.

그리고 처음으로 펜던트를 내려놓았다.

세나 옆이 아니라.

우리 집 작은 선반 위.

둘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날 밤만큼은 네라의 기억도,

왕의 지팡이도,

아무것도 몸에 걸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냥 한 사람을 잃은 사람이었다.

세나가 죽은 뒤 집 밖에 나갔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건 신발이었다.

사람들이 문 앞에 벗어둔 것.

가족.

치료자.

기록자.

누가 왔다 갔는지 흔적.

나는 한참 신발만 봤다.

이상하게 얼굴보다 그게 기억난다.

[기억]

딸이 물을 가져왔다.

“마셔.”

“괜찮아.”

“그 말 하지 마.”

세나가 없는데도 그 말이 남았다.

나는 물을 마셨다.

왕이 죽은 배우자 옆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무 규칙도 없었다.

다행이었다.

규칙이 있었다면 더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가족들은 세나 몸을 씻기고 옷을 골랐다.

어떤 옷.

왕비답게 좋은 천?

아니.

세나가 좋아하던 편한 옷.

길에서 입던 방식과 비슷한 천.

딸이 골랐다.

나는 동의만.

머리도 과하게 꾸미지 않았다.

흰 머리를 숨기지 않았다.

그게 세나 시간이었다.

누군가 밖에서 특별 관을 만들자고 했다.

거절.

비싼 금속 장식.

거절.

세나는 장부보다 사람을 남기라고 했지,

자기 시신을 왕권 상징으로 만들라고 하지 않았다.

나는 왕인데도 아무것도 명령하고 싶지 않았다.

딸이 필요한 결정을 했다.

손주도.

내가 끼어들려 하면 말했다.

“아버지, 가족로 있어.”

가족으로.

왕 말고.

그 말이 고마웠다.

밤에는 가족이 돌아가며 옆에 있었다.

나는 혼자 남고 싶었다.

딸이 허락하지 않았다.

“왜.”

“아버지 혼자 있으면 이상한 생각 해.”

“뭘.”

“다 떠난다든가.”

세나 부탁을 딸도 알고 있었다.

나는 웃었다.

“안 가.”

“오늘은.”

“응.”

손주도 있었다.

증손주는 너무 어려 다른 방.

세 세대가 나와 같이 밤을 보냈다.

세나 없는 첫밤.

누구도 긴 이야기 안 했다.

가끔 잠들고,

깨고,

물 마시고.

장례 준비.

그게 실제 애도였다.

새벽에 나는 처음 표식판을 손에 들었다.

세나가 준 것.

푸른 펜던트는 선반.

지팡이는 공동 보관소.

세 물건.

네라.

세나.

왕.

내 삶의 다른 층.

나는 어느 것도 다른 것으로 덮고 싶지 않았다.

해 뜨기 직전 딸이 말했다.

“아버지.”

“응.”

“엄마 행복했을까.”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모르겠어.”

딸이 화낼 줄 알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잠깐 뒤 내가 말했다.

“행복한 날은 많았어.”

그 정도는 확실했다.

[기억]

세나가 시장에서 웃던 날.

강.

딸.

손주.

내가 왕 되는 걸 놀리던 날.

그걸로 충분하지는 않다.

그래도 있었다.

딸이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왕이 아니라,

아버지로.

그날 해가 떴다.

세나 없는 첫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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