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45화 — 세나의 마지막 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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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는 자기 마지막 공동 기록을 직접 고르지 않았다.
“이제 내 거 아니야.”
그녀가 말했다.
젊은 기록자들이 선택했다.
초기 시장 기준.
첫 물 협상 보조 기록.
공동부담 변화.
빈칸 표식.
확실·추정·모름 구분.
세나가 만든 것과,
세나 뒤 세대가 바꾼 것.
그녀는 마지막으로 전체를 들었다.
작은 글씨는 보기 힘들었으니까.
기록자가 하나씩 읽었다.
세나는 중간에 몇 번 멈췄다.
“그건 내가 만든 거 아니야.”
“기록에 세나라고.”
“아렘이 먼저 했어.”
수정.
또.
“이건 테멘 쪽.”
수정.
자기 업적을 줄이는 작업처럼 보였다.
나는 말했다.
“그냥 둬도.”
세나가 화냈다.
“왜.”
“다들 당신이 많이 한 거 알아.”
“그래서 틀리게 적어?”
나는 입을 다물었다.
끝까지.
기록은 명예가 아니라 정확성.
그녀는 자기 이름을 몇 군데 지웠다.
다른 사람 이름을 넣었다.
어떤 곳은 공동이라고 했다.
“누가 했는지 몰라.”
“세나가 했을 수도.”
“모르면 모름.”
84화의 빈칸이 마지막까지 갔다.
작업이 끝난 뒤 세나는 피곤했다.
나는 기록자를 내보냈다.
둘만 남았다.
“이제 됐어?”
내가 물었다.
“뭐가.”
“정리.”
“공동 건.”
“개인 건.”
세나가 웃었다.
“당신 못 본다니까.”
“아직도.”
“응.”
“죽기 전에.”
“싫어.”
나는 한숨을 쉬었다.
세나는 손을 내밀었다.
잡았다.
“한 개는 줄게.”
“뭔데.”
작은 표식판 하나.
아주 오래된 것.
처음 우리 창고 기록을 보고 세나가 고쳤던 표식.
“이거.”
“기억나?”
“응.”
“거짓말.”
나는 웃었다.
정확한 첫날은 기억 흐리다.
세나가 말했다.
“나중에 내가 다 완벽했다고 쓰지 마.”
“안 써.”
“성질도 더러웠고.”
“그건 쓸 거야.”
“당신보다 나았어.”
“그건 논쟁.”
우리는 웃었다.
그녀는 진지해졌다.
“그리고.”
“응.”
“내가 당신 때문에 인생 버렸다고도 쓰지 마.”
가슴이 아팠다.
“안 써.”
“내가 선택했어.”
“알아.”
“당신이 오래 산다고 내 짧은 시간이 불쌍한 건 아니야.”
나는 아무 말 못 했다.
세나는 계속했다.
“짧다고 작지 않아.”
네라와는 다른 문장.
같은 핵심.
유한한 삶을 불멸자가 함부로 불쌍해하면 안 된다.
“알았어.”
이번에는 진심.
세나의 마지막 장부 정리에는 딸도 같이 있었다.
젊은 기록자만 두면 세나 개인의 맥락이 사라질 수 있어서.
딸은 어머니 말에 자주 반박했다.
“이거 엄마가 했잖아.”
“아니.”
“내가 봤어.”
“너 어렸어.”
“그래도.”
모녀가 싸웠다.
나는 옆에서 웃었다.
세나가 말했다.
“당신은 나가.”
“왜.”
“당신 있으면 딸이 당신 눈치 봐.”
딸이 바로 말했다.
“안 봐.”
둘이 동시에 나를 봤다.
나는 나갔다.
문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그건 엄마 맞아.”
“아렘도 했어.”
“둘 다라고 써.”
“좋네.”
세나 방식.
한 사람 업적보다 공동.
몇 시간 뒤 딸이 나왔다.
눈이 빨갰다.
“왜.”
“아무것도.”
가족 언어.
나는 묻지 않았다.
세나는 피곤해 잠들었다.
딸은 옆에 앉았다.
“엄마 죽는 거 싫어.”
처음으로 직접 말했다.
나는 대답했다.
“나도.”
“아버지는 익숙할 줄 알았어.”
가슴이 아팠다.
“안 익숙해.”
“수백 번 봐도?”
“수백 번은 아직.”
딸이 울면서 웃었다.
“그게 위로야?”
“아니.”
우리는 세나 옆에 같이 앉아 있었다.
그날 세나는 깨어나 우리 둘을 보고 말했다.
“둘 다 왜 장례식 얼굴.”
딸이 화냈다.
“엄마.”
세나는 웃었다.
“아직 안 죽었어.”
또 현재.
그녀는 마지막 장부 말고도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물건을 나눴다.
기록 도구 하나는 젊은 기록자.
길에서 쓰던 오래된 매듭끈은 딸.
작은 금속 조각은 손주.
나에게는 처음 표식판.
“왜 이걸.”
“당신이 제일 기록 못했으니까.”
“지금은 잘해.”
“처음엔 엉망.”
맞았다.
표식판에는 오래된 흠집이 많았다.
세나 손.
아렘 손.
내 손도 있었을 것이다.
푸른 펜던트와 달리 한 사람만의 물건이 아니었다.
공동 경험.
나는 그 차이가 좋았다.
“이거 죽을 때까지 갖고 있어도 돼?”
내가 물었다.
세나가 웃었다.
“그 질문 당신이 하면 무섭다.”
우리 모두 웃었다.
“그냥 가져.”
“고마워.”
“잃어버리지 마.”
순간 네라가 겹쳤다.
세나도 알아챈 듯했다.
“그 사람도 그랬지.”
“응.”
“당신 진짜 잘 잃어버리나 봐.”
“아니.”
“두 여자한테 같은 말 들으면 당신 문제야.”
딸이 크게 웃었다.
이런 장면이 세나 마지막 시기였다.
죽음만 있지 않았다.
농담.
싸움.
물건.
가족.
그걸 빼면 마지막이 너무 깨끗해진다.
실제 삶은 그렇지 않았다.
세나가 마지막 장부를 끝낸 뒤 며칠은 오히려 평온했다.
큰 일 없음.
사절도 적음.
날씨도 좋았다.
세나는 집 앞에 앉아 햇빛을 받았다.
나는 옆에서 표식판을 만졌다.
“계속 볼 거야?”
그녀가 물었다.
“응.”
“닳아.”
“원래 닳았어.”
“더.”
나는 내려놨다.
세나는 내가 받은 표식판보다 창밖을 봤다.
아이들이 지나갔다.
손주도.
증손주 울음.
세나가 말했다.
“많아졌네.”
“뭐가.”
“우리 사람.”
가족.
그 뜻.
“응.”
“처음엔 당신 혼자였는데.”
나는 생각했다.
처음 세나를 만났을 때 나는 이미 과거 가족을 잃은 뒤였다.
세나 입장에서는 혼자인 사람.
그 뒤 딸.
손주.
증손주.
집.
기록.
시장.
“당신 덕분.”
내가 말했다.
세나가 바로 말했다.
“둘 다.”
또.
나는 웃었다.
그날 세나는 아주 오래된 질문을 다시 했다.
“바다 아직 가고 싶어?”
“응.”
“가.”
“당신이.”
“나 때문에 미루지 마.”
“지금은.”
“지금 말고.”
그녀는 눈을 감았다.
“나중.”
나는 그 말을 싫어했다.
나중은 세나 없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갈게.”
“진짜?”
“응.”
세나가 웃었다.
“당신 진짜는 믿기 어렵지.”
우리의 오래된 농담.
나는 손을 잡았다.
“이번엔.”
세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깐 졸았다.
나는 옆에 있었다.
일도 안 했다.
기록도.
그냥.
이런 시간이 마지막 장부보다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록에는 잘 남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적는다.
세나의 마지막 시기는 죽음 준비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햇빛 좋은 오후도 있었다.
아무 말 안 한 시간도.
그걸 빼면 죽음이 삶 전체를 먹어버린다.
세나는 마지막으로 내 손을 봤다.
“당신 손 그대로네.”
“응.”
“내 손은.”
나는 쥐었다.
주름.
뼈.
얇아진 피부.
“좋아.”
내가 말했다.
세나가 웃었다.
“거짓말 잘하네.”
“진짜.”
“왜.”
“당신 손이니까.”
그녀는 눈을 감았다.
죽지는 않았다.
그날은.
마지막 장부를 끝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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