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40화 — 왕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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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라는 말이 내부 공식 기록에 처음 들어간 날을 나는 기억한다.
정확한 날짜는 모른다.
[기록]
사건 순서는 남아 있다.
외부 사절들이 계속 왕에 해당하는 말을 썼다.
북쪽 세력도.
라쿰 쪽도.
새로 합류한 다섯 번째 공동체 사람 일부도.
우리 내부 공식 직위는 길고 복잡했다.
‘여럿 앞에 서서 공동 문제를 조정하는 사람.’
사람들이 줄여 불렀다.
여럿의 앞사람.
앞사람.
그리고 어느 순간,
왕에 해당하는 지역 단어와 섞였다.
나는 계속 고쳤다.
효과가 줄었다.
문제는 외교였다.
새로운 먼 공동체와 협상할 때 상대가 물었다.
“당신이 왕?”
나는 아니라고 했다.
“그럼 누가 왕.”
“없어.”
상대는 이해하지 못했다.
“다섯 마을인데 왕이 없어?”
“대표들 있어.”
“그 대표들 위는.”
“공동회의.”
“회의가 사람인가?”
사람들이 웃었다.
나는 안 웃었다.
상대는 계속했다.
“전쟁 때 누가 말해.”
“전시조정자.”
“누구.”
나.
“외교.”
나.
“큰 분쟁.”
나와 대표들.
“그러면 왕.”
또.
그날 협상은 진행됐지만,
통역 과정에서 계속 문제가 생겼다.
우리 직위를 설명하는 긴 표현이 상대 언어에는 없었다.
결국 통역자가 왕에 가까운 단어를 썼다.
나는 듣고도 막지 못했다.
의미가 가장 가까웠으니까.
집에 돌아와 세나에게 말했다.
“졌어.”
“뭐가.”
“왕.”
세나가 웃었다.
“축하해.”
“하지 마.”
“그럼 뭐라고 해.”
“원래 말.”
“사람들이 안 쓰잖아.”
나는 머리를 짚었다.
딸도 말했다.
“이름이 바뀐다고 구조까지 바뀌는 건 아니잖아.”
맞았다.
132화의 의자 문제.
형식보다 실제.
나는 왕이라는 이름을 너무 두려워해 실제 권한 검토를 놓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공동회의를 열었다.
“이름을 정하자.”
사람들이 놀랐다.
“왜 갑자기.”
“밖에서 다르게 부르고, 안에서도 섞여.”
직위 정의부터 다시 읽었다.
내부 자율.
대표 선출/선정은 각 공동체.
공동부담 단독 결정 불가.
전쟁 단독 개시 불가.
전시권한 별도.
해임 가능.
임기와 검토.
가족 자동 승계 없음.
국가—당시 말로 공동체—재산과 개인 재산 분리.
항소도 복수 대표와.
이 구조를 유지한다.
그다음 이름.
사람들은 여러 단어를 냈다.
기존 긴 이름.
약속지기.
앞사람.
큰 대표.
그리고 왕에 가까운 말.
젊은 세대는 마지막을 가장 편하게 느꼈다.
“왜.”
내가 물었다.
한 사람이 말했다.
“이미 다 그렇게 부르니까.”
또 편리함.
나는 반대하려 했다.
세나 목소리가 떠올랐다.
이름보다 실제.
나는 질문을 바꿨다.
“그 말을 쓰면 나한테 뭐가 더 생겨.”
사람들이 생각했다.
“아무것도.”
“땅.”
“아니.”
“세습.”
“아니.”
“군대.”
“전쟁 때만.”
“곡물.”
“대표들이 같이.”
“그럼.”
사람들이 웃었다.
정말 이름만 바뀌는가.
완전히는 아니다.
말은 기대를 만든다.
그래서 기록에 정의를 같이 남기기로 했다.
왕에 해당하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당시의 왕은 땅과 사람의 소유자를 뜻하지 않는다.
세습을 뜻하지 않는다.
대표 회의 위의 절대자를 뜻하지 않는다.
공동체의 상시 최고조정자라는 뜻으로 제한한다.
이건 현대적 헌법 문장처럼 들릴 수 있다.
당시에는 훨씬 단순한 표식과 구두 합의였다.
[기록]
지금의 문장으로 번역한 것이다.
나는 마지막까지 망설였다.
“진짜 이걸 써?”
딸이 말했다.
“아버지가 제일 신경 쓰잖아.”
“그러니까.”
손주가 옆에서 웃었다.
“왕이라고 부르기 싫어서 백 년 회의하겠네.”
실제 백 년은 아니었다.
아직.
사람들이 웃었다.
세나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집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날부터 공식 기록 일부에 왕에 해당하는 단어가 들어갔다.
나는 왕이 됐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내가 하던 일을 왕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 순간 권한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다.
왕관도 없었다.
새 궁전도.
새 군대도.
내 집도 그대로.
세나는 내가 돌아오자 물었다.
“왕?”
“말하지 마.”
그녀가 웃었다.
“폐하?”
“세나.”
“왜.”
“진짜 화낸다.”
세나는 손을 잡았다.
“그래서 뭐 달라졌어.”
“없어.”
“그럼 됐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뭐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달라질 거야.”
세나는 잠깐 생각했다.
“그럼 계속 확인해.”
이게 세나의 답이었다.
이름을 막을 수 없으면,
이름이 권한을 몰래 키우지 못하게 계속 확인.
왕이 된 첫날 나는 아무 명령도 새로 내리지 않았다.
다음 날도.
며칠 뒤 처음 받은 왕의 요청은 웃겼다.
시장 화장실 비슷한 구역 위치 문제.
나는 한참 웃었다.
“왕이 이걸 해야 해?”
시장 담당이 말했다.
“원래 약속지기도 했잖아요.”
맞았다.
왕이라는 이름 아래 첫 일은 오물 처리 위치였다.
그게 좋았다.
아직 현실이 상징을 이기고 있다는 느낌.
하지만 밖에서는 달랐다.
외부 사절은 나를 더 깊이 숙여 맞았다.
선물 규모가 커졌다.
내 딸과 손주에게도.
경비는 내 이동을 더 지키려 했다.
나는 하나씩 막거나 조정했다.
왕이라는 단어는 하루 만에 새로운 기대를 끌고 왔다.
세나가 맞았다.
계속 확인해야 했다.
[기록]
후대 역사서에서는 이 해를 ‘통일 왕국의 시작’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 없다.
다섯 공동체가 상시 최고조정자를 왕에 해당하는 명칭으로 공식 인정했으니까.
다만 ‘통일’이라는 말은 과하다.
각 공동체는 여전히 자기 규칙과 대표를 가졌다.
나는 그들의 땅을 소유하지 않았다.
그들의 내부 일을 마음대로 정하지 못했다.
군사도 완전히 내 것이 아니었다.
이 시기의 왕권은 후대 왕권보다 훨씬 얇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얇은 권력도 오래 한 사람 손에 있으면 두껍게 만든다.
그리고 나는 늙지 않았다.
그 두 사실이 만나면서,
이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줄리언은 140번째 기록 제목을 다시 봤다.
왕이라는 이름.
그는 메모를 수정했다.
기존:
130화: 사실상 초기 군주권 성립 가능.
그 아래:
140화: 내부 공식 군주명 채택. 권한 자체는 즉시 확대되지 않음.
그리고 한 줄 더.
후대의 ‘즉위’는 130 또는 140으로 갈릴 수 있음.
연구자에게 보여주면 좋아할 문제였다.
문헌에서 군주제 시작 시점이 자료마다 다른 이유가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실제 제도 전환은 단계적.
후대는 한 날짜를 원한다.
줄리언은 스위스행 짐을 거의 다 쌌다.
마지막으로 펜던트를 봤다.
가져가지 않기로 했었다.
그 결정을 유지했다.
대신 A-17 사진만.
그는 회고록 다음 파일 제목을 확인했다.
141화.
왕에게도 장부가 필요하다
줄리언은 피식 웃었다.
아버지다운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노트북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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