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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38화 — 다섯 번째 마을의 아이들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38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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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전쟁 뒤 다섯 번째 마을 아이들이 우리 교육 모임에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 명.

나중에는 더.

길이 멀어 며칠 머물기도 했다.

그 아이들은 나를 처음부터 최고조정자로만 알았다.

약속지기 시절도.

짐꾼 시절도.

전쟁 전도.

아무것도.

한 아이가 물었다.

“당신이 다섯 마을 만들었어요?”

나는 바로 말했다.

“아니.”

“그럼 누가.”

“사람들이.”

아이는 이해 못 했다.

“누구.”

나는 이름을 나열했다.

테멘.

아렘.

하렌.

세나.

물길 담당자.

시장 사람.

경비.

피난민.

아이가 지쳤다.

“너무 많아.”

“그래.”

“그냥 당신이 만들었다 하면 안 돼?”

사람들이 웃었다.

나는 웃으면서도 무서웠다.

역사는 단순함을 원한다.

한 명.

한 사건.

한 시작.

복잡한 공동 형성은 기억하기 어렵다.

나는 교육 방식에 이야기를 넣었다.

각자 다른 사람 한 명씩 조사해서 말하게.

테멘 이야기.

아렘.

세나.

첫 피난민 치료자.

48화 피해 농부 마렉.

경비 책임자.

학생들이 돌아가며 말했다.

내 이야기는 일부러 하나뿐.

길에서 온 외지인.

실패.

물길.

그 정도.

아이들은 다른 인물을 알기 시작했다.

세나는 이걸 듣고 좋아했다.

“이제 학교도 하네.”

“학교 아니야.”

“당신 늘 아니라고 해.”

맞았다.

왕 아니고.

궁전 아니고.

세금 아니고.

학교 아니고.

나는 이름을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사람들이 이름 붙이면 구조가 굳는다고 두려워해서.

하지만 이름은 편리하다.

다음 세대가 전승하기 쉽다.

문제는 이름 자체가 아니라 정의.

나는 조금씩 그걸 받아들였다.

교육 모임.

기록소.

전시조정자.

최고조정자.

이름을 인정하되 범위를 적는다.

왕도 언젠가 그렇게 될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교육 모임이 커지자 누가 무엇을 가르칠지도 논쟁이 됐다.

물길.

수량.

시장.

경비 신호.

기록.

언어.

나는 역사 이야기도 넣고 싶었다.

딸이 물었다.

“무슨 역사.”

“우리 어떻게 시작했는지.”

“아버지 이야기?”

“아니.”

사람들 웃음.

나는 일부러 여러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물길에는 테멘과 피해 농부.

시장은 아렘과 세나.

강 건너에는 하렌.

피난민.

경비.

내 이야기는 그중 하나.

문제는 자료였다.

오래된 기록은 어려웠다.

표식이 달랐다.

젊은 사람에게 해석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나는 가장 잘 알았다.

또 내가 중심.

세나가 말했다.

“다른 사람도 읽게 가르쳐.”

그래서 옛 기록 해석 자체를 교육했다.

표식 변화.

같은 기호가 시대마다 의미 달라지는 것.

추정.

모름.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내 해석에 반박하기 시작했다.

“이거 홍수 아니고 시장 손실일 수도 있잖아요.”

나는 처음엔 아니라고 했다.

다시 보니 가능했다.

좋았다.

과거조차 여러 사람이 읽기 시작했다.

내 독점이 줄었다.

다섯 번째 마을 아이는 자기 고향 이야기를 가져왔다.

우리 기록에는 거의 없는 사건.

북쪽 압박 전에 자기들끼리 있었던 싸움.

노래.

물 축제.

교육 모임에서 말했다.

그 순간 연합 역사도 넓어졌다.

중심지 기록만 역사 아니다.

주변 공동체도 자기 과거가 있다.

나는 그걸 보며 생각했다.

왕국이 생기면 중심의 역사가 전체 역사가 되기 쉽다.

특히 왕이 오래 살면.

내가 직접 본 사건만 중요해질 수 있다.

그래서 각 공동체 기록을 따로 유지하는 원칙을 더 강하게 했다.

공동 기록.

지역 기록.

둘 다.

후대 역사학자에게는 자료가 많아져 힘들겠지만,

그게 낫다.

한 아이가 말했다.

“왜 기록이 다 달라요.”

나는 답했다.

“사람들이 다르게 봐서.”

“그럼 뭐가 진짜.”

“여러 개 봐.”

“그래도.”

“모르면 모름.”

아이들은 그 답을 싫어했다.

나도 어릴 때 그랬다.

정답 하나가 편하다.

하지만 역사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교육 방식이 훗날 얼마나 유지됐는지 모른다.

권력이 더 중앙화되면 교육도 중앙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시에는 아직 여러 목소리가 있었다.

그 점을 기억하고 싶다.

교육 모임에서 어느 아이가 왕 이야기를 들고 왔다.

북쪽에서 들은 전설.

왕은 신에게 선택받고,

죽으면 별이 된다는 이야기 비슷한 것.

정확한 신화 구조는 지역마다 달랐다.

아이가 나를 봤다.

“당신도 죽으면 별 돼요?”

사람들이 웃었다.

나는 말했다.

“아마 흙.”

“근데 안 죽잖아요.”

이번에는 웃음이 줄었다.

나는 손주를 봤다.

그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죽는지 모른다고 했지.”

내가 말했다.

“그러면 별 될 수도.”

“그건 다들 그렇지.”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강하다.

교육 담당자가 화제를 돌리려 했다.

나는 막지 않았다.

오히려 질문을 받았다.

“신이 보내줬어요?”

“모른다.”

“신이에요?”

“아니.”

“어떻게 알아.”

좋은 질문.

나는 생각했다.

“배고프고, 아프고, 틀리고, 모르는 게 많아서.”

아이들이 웃었다.

한 아이가 말했다.

“신도 그럴 수 있잖아.”

나는 졌다.

이런 대화는 웃음으로 끝났다.

하지만 중요했다.

새 세대는 내 인간성을 직접 본 경험이 적다.

신화를 듣고 나를 그 틀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교육에서 내 실수와 일상 이야기를 더 많이 허용했다.

내가 열병 걸린 일.

돌에 깔린 일.

말 잘못해 싸울 뻔한 일.

아이들은 좋아했다.

특히 도둑한테 물건 뺏긴 이야기.

“왕이 도둑한테 졌대.”

아직 왕 공식 전인데도.

나는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 말하게 했다.

신은 도둑한테 말린 음식 뺏기고 며칠 굶는 이야기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중에는 그런 이야기조차 ‘시험받는 신’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인간은 신화를 만드는 데 너무 능숙하다.

당시에는 웃음이 방패였다.

교육 모임 아이들이 내 실패 이야기를 좋아하자 나중에는 과장하기 시작했다.

“약속지기가 물길 다 터뜨렸대.”

“마을 절반 잠겼대.”

“도둑 다섯 명한테 옷까지 뺏겼대.”

나는 화냈다.

“그 정도 아니야.”

아이들은 더 웃었다.

영웅담만 과장되는 게 아니었다.

실패담도.

사람은 재미있는 방향으로 기억을 늘린다.

그래서 교육 담당이 말했다.

“기록 보자.”

아이들은 싫어했다.

“기록 재미없어.”

나는 웃었다.

역사는 언제나 이 문제를 가진다.

재미와 정확성.

나는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회고록을 쓰는 지금도 같은 문제다.

다섯 번째 마을 아이 중 한 명이 내 손주와 친해졌다.

둘이 물길에서 하루 종일 놀았다.

출신이 달랐지만 크게 신경 안 썼다.

어른들이 전쟁과 복속을 논쟁하던 경계를,

아이들은 몇 년 만에 생활권으로 바꾸고 있었다.

나는 그걸 보고 조금 희망을 느꼈다.

정치가 만든 통합보다 생활이 만든 통합이 더 단단할 수도 있다.

시장.

혼인.

교육.

공동 경비.

길.

이런 것들이 왕보다 먼저 나라를 만든다.

그 사실을 138화의 나는 점점 이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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