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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30화 — 첫 번째 왕이 아닌 왕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30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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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예상보다 길지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컸다.

북쪽 세력은 다섯 번째 마을을 압박했고,

우리 공동체들은 사람과 물자를 보냈다.

전시조정자 직위가 발동됐다.

이번에도 나였다.

나는 거절하려 했다.

경비 책임자 세대는 이미 바뀌었다.

새 지휘자들이 있었다.

그래도 여러 공동체를 동시에 아는 사람이 나라는 이유.

외부 협정.

길.

물.

사람.

또 나.

이번에는 조건을 더 명확히 했다.

전시 권한 종료 시점.

공동부담 상한.

각 공동체 병력 직접 지휘권은 현장 지휘자에게.

나는 전체 조정.

작전 세부는 그들.

전쟁은 세 번의 큰 충돌과 여러 작은 접촉으로 끝났다.

우리는 완전히 승리한 것도,

상대를 파괴한 것도 아니다.

상대는 북쪽으로 물러났다.

다섯 번째 마을은 버텼다.

우리 쪽 피해도 컸다.

사망.

부상.

곡물.

가축.

시장길 폐쇄.

전쟁이 끝난 뒤 전시조정자 권한을 종료했다.

기록에 남겼다.

끝.

그런데 사람들은 다른 문제를 꺼냈다.

“이제 다섯 마을 같이 해야 해.”

“뭘.”

“평소에도.”

물.

길.

경비.

외교.

공동 창고 일부.

전쟁 중에는 다섯 곳이 같이 움직였다.

평화가 돌아오자 다시 다섯 방식으로 갈라졌다.

사람들은 답답해했다.

특히 젊은 세대.

그들에게는 전쟁 중 통일된 신호와 계획이 더 익숙했다.

“왜 다시 나눠.”

나는 말했다.

“원래 각자였으니까.”

한 젊은 대표가 물었다.

“그게 중요한가.”

나는 멈췄다.

중요했다.

자율.

지역 차이.

권력 분산.

그런데 사람들 눈에는 비효율.

하렌 세대와 테멘 세대는 이미 거의 사라졌다.

새 세대는 분권을 ‘원래 상태’로 기억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만든 공동 구조 속에서 자랐다.

전쟁이 그걸 더 밀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직위를 제안했다.

약속지기보다 넓고,

전시조정자보다 평상시적인 것.

각 공동체 내부는 그대로.

하지만 외교,

공동 방어,

공동부담의 일부,

큰 수리사업,

공동 시장 기준,

분쟁 중재를 상시 조정.

현대어로 옮기면 연합의 수장에 가깝다.

이름은 달랐다.

당시 말의 정확한 소리는 남아 있지 않다.

[추정]

뜻은 대략 ‘여럿 앞에 서는 사람.’

나는 바로 왕을 떠올렸다.

“싫어.”

사람들이 웃지 않았다.

“왜.”

딸 세대 대표가 물었다.

“이미 하고 있잖아.”

79화와 같은 말.

몇십 년 전.

또.

나는 말했다.

“약속지기면 돼.”

“약속지기는 너무 좁아.”

“그럼 역할 나눠.”

“전쟁 때 또 합쳤잖아.”

반박이 이어졌다.

세나는 회의에 오지 않았다.

몸이 오래 앉아 있기 힘들었다.

딸은 있었다.

그녀는 내 편만 들지 않았다.

“아버지.”

“왜.”

“이름 싫어서 구조를 부정하지 마.”

말이 아팠다.

“그럼 왕 하라는 거야?”

“왕이 뭔데.”

120화 세나와 같은 질문.

나는 주변을 봤다.

사람들.

다섯 공동체.

새 세대.

그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가.

외부 협상에서 하나의 창구.

전쟁 없이도 유지되는 공동 방어 준비.

큰 물길과 길.

공동 부담의 투명성.

항소.

그 기능은 실제로 있었다.

이름만 약속지기 안에 억지로 넣고 있었다.

나는 말했다.

“좋아.”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대신.”

조건.

내부 자율.

각 공동체 대표를 내가 임명하지 않음.

공동부담은 대표 동의.

전쟁 시작 단독 결정 불가.

전시권한 별도.

내 가족 자동 승계 금지.

임기 있음.

중간 검토.

해임 가능.

공동기록 복수 보관.

공동 토지와 내 개인 재산 분리.

지팡이는 직위 소유.

사람들이 들었다.

한 대표가 말했다.

“그럼 지금이랑 뭐가 달라.”

좋은 질문.

나는 대답했다.

“내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처음부터 인정하는 거.”

지금까지는 ‘나는 별거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실제로 많은 일을 했다.

이제는 그 모순을 줄인다.

권한을 부정하지 않고,

대신 제한을 명확히 한다.

세나는 나중에 들으면 좋아할 것 같았다.

사람들은 새 직위를 받아들였다.

이름을 정했다.

나는 번역을 망설인다.

‘수장.’

‘대대표.’

‘연합장.’

어느 것도 정확하지 않다.

중요한 건 왕은 아니었다.

세습도 아니고,

땅의 소유자도 아니고,

신도 아니고,

절대 명령권자도 아니다.

하지만 약속지기보다 강했다.

나는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여러 공동체의 상시 최고조정자가 됐다.

사람들은 지팡이에 새 매듭 하나를 더 달자고 했다.

나는 거절했다.

“그대로.”

왜.

“새 직위가 옛 직위를 먹었다고 보이기 싫어서.”

세 갈래 매듭은 유지.

대신 기록에 역할만 바뀌었다.

첫 취임 의례는 작게 하려고 했다.

정말.

그런데 다섯 공동체 사람이 왔다.

전쟁 끝난 직후라 감정이 컸다.

죽은 사람 이름.

살아남은 사람.

공동 식사.

신호.

지팡이.

누군가 나를 앞으로 불렀다.

나는 나갔다.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그 순간 처음으로 사람이 많아서 생기는 침묵을 느꼈다.

수십.

수백.

정확한 수는 모른다.

모두 나를 봤다.

나는 말했다.

“나는 당신들 주인이 아니다.”

첫 문장.

사람들이 들었다.

“이 땅도 내 것이 아니다.”

“당신들 아이도.”

“곡물도.”

“내가 맡은 건 같이 해야 하는 일뿐이다.”

말하면서 진심이었다.

정말로.

그리고 마지막.

“다음 사람에게 넘길 자리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나는 그 환호가 내 말을 이해해서인지,

그냥 전쟁이 끝나서인지,

나를 좋아해서인지 몰랐다.

아마 모두.

집에 돌아가 세나에게 말했다.

“됐어.”

“뭐가.”

“더 큰 직위.”

세나는 웃었다.

“왕?”

“아니.”

“확실해?”

나는 인상을 썼다.

세나는 손을 내밀었다.

나는 잡았다.

그녀는 흰 머리가 훨씬 늘었다.

“뭐라고 말했어.”

나는 첫 문장을 말했다.

나는 당신들 주인이 아니다.

세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계속 기억해.”

나는 말했다.

“응.”

이 약속도 진심이었다.

[기록]

후대 기록은 이 날을 ‘첫 왕의 즉위’로 잡는 경우가 있다.

이해한다.

여러 공동체의 최고대표.

전쟁 직후.

공동 의례.

지팡이.

대규모 군중.

조건이 너무 잘 맞는다.

하지만 나는 그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직 왕은 아니었다.

적어도 사람들이 나를 왕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건 조금 더 뒤다.

줄리언은 130번째 기록을 끝내고 오래 앉아 있었다.

처음으로 경계가 거의 보였다.

약속지기.

전시조정자.

상시 최고조정자.

후대 학자는 어디서 왕을 시작할까.

130화.

충분히 가능하다.

아버지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줄리언은 메모했다.

130화: 사실상 초기 군주권 성립 가능. 화자 본인은 부정.

그 아래.

핵심 차이: 소유권·세습·절대명령권 부재.

스위스 일정은 확정됐다.

연구자도 동행 가능하다고 답했다.

줄리언은 여행 준비 목록을 만들었다.

여권.

열람 승인.

A-17 번호.

보존 담당자 연락처.

회고록 사본 일부.

펜던트는 여전히 제외.

마지막으로 131번째 기록 제목을 봤다.

왕이라고 부르지 마

줄리언은 웃었다.

“아빠, 이제 늦은 것 같은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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