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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28화 — 세 번째 세대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28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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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가 성인이 가까워질 무렵,

나는 처음으로 세 세대가 내 앞에서 동시에 늙는 걸 봤다.

세나.

딸.

손주.

나는 거의 같은 얼굴.

손주는 이제 내 어깨 가까이 왔다.

어릴 때 내 나이를 묻던 아이.

이제는 물길 일을 실제로 했다.

어느 날 둘이 같이 걸었다.

사람들이 우리를 형제로 착각했다.

손주가 크게 웃었다.

“할아버지래요.”

상대는 얼굴이 굳었다.

“진짜?”

“응.”

그는 나를 무서운 듯 봤다.

나는 싫었다.

손주는 말했다.

“왜 그래. 그냥 우리 할아버지야.”

그 한마디가 분위기를 풀었다.

가족은 신비를 인간 관계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세대가 더 지나면?

내 증손자는 나를 뭐라고 볼까.

태어날 때부터 같은 얼굴의 고조부.

‘그냥’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세나는 말했다.

“그때까지 있을 거야?”

“모르겠어.”

“이제는 진짜 계획해야 해.”

우리는 다시 후임 일정을 봤다.

다음 큰 임기 종료.

손주 성인.

외부 기록.

내 얼굴 의심.

여러 선이 겹쳤다.

딸은 말했다.

“아버지가 꼭 떠나야 해?”

“모르겠어.”

“사람들이 알면.”

“어떻게 될지.”

딸은 답답해했다.

“평생 이렇게 숨을 거야?”

그 질문이 아팠다.

평생.

내 평생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계속 도망.

계속 이름 변경.

계속 가족 떠남.

나는 처음으로 다른 선택을 진지하게 생각했다.

숨기지 않고 남는 것.

무슨 일이 생길까.

사람들이 신으로 볼 수 있다.

두려워할 수 있다.

이용하려 할 수 있다.

라쿰 말처럼 권력에 쓸 수도.

위험.

하지만 지금 공동체는 나를 오래 봤다.

내 실패도.

가족도.

먹고 자는 것도.

아프고 다치는 것도.

이 사람들은 나를 신으로 만들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세나는 말했다.

“지금 세대는.”

“다음은.”

“모르지.”

다음 세대가 문제.

나를 인간으로 본 증인이 사라질수록.

우리는 결론을 못 냈다.

대신 한 가지는 정했다.

당장 도망치지 않는다.

정체를 적극 공개하지도 않는다.

질문하면 거짓말은 줄인다.

“안 늙습니까?”

“아주 느리다.”

“왜.”

“모른다.”

“신입니까.”

“아니다.”

이 세 문장.

단순.

반복.

그날부터 실제로 그렇게 답했다.

사람들 반응은 다양했다.

웃음.

불안.

호기심.

기도하려는 사람.

나는 막았다.

한 젊은이가 내 손을 만지려 했다.

“왜.”

“축복 받을까 해서.”

나는 손을 뺐다.

“없어.”

사람들이 웃었다.

신비를 생활 속에서 계속 깨야 했다.

손주는 나중에 말했다.

“할아버지는 신이면 너무 잔소리 많아.”

나는 욕했다.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

세 번째 세대가 내 몸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외부인이 더 크게 놀랐다.

새 상단이 왔다.

나를 보고 물었다.

“저 사람이 약속지기?”

우리 사람은 말했다.

“응.”

“너무 젊잖아.”

우리 사람은 어깨를 으쓱했다.

“원래 저래.”

원래.

그 한 단어가 섬뜩했다.

나는 ‘원래’가 아니었다.

태어났고,

자랐고,

얼굴도 변했다.

다만 그걸 본 사람이 여기 거의 없다.

새 상인은 내 나이를 물었다.

주변 사람들이 대신 답하려 했다.

“엄청.”

“모른대.”

“우리 할아버지도 봤대.”

이야기가 내 앞에서 만들어졌다.

나는 끼어들었다.

“정확히 모른다.”

상인이 웃었다.

“비밀인가.”

“아니. 진짜.”

그는 믿지 않았다.

오히려 신비가 커졌다.

세나는 나중에 말했다.

“모른다는 답도 이제 전설 같아.”

“그럼 뭐라고 해.”

“그냥 계속.”

우리가 모든 해석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결론.

손주는 나를 보호하려 했다.

누가 무례하게 몸을 만지려 하면 막았다.

“사람이에요.”

그 말이 좋았다.

하지만 그 자체가 ‘특별한 사람을 보호하는 가족’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모든 행동은 해석된다.

나는 결국 평범하게 행동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먹고.

일하고.

화내고.

실수하고.

아프면 눕고.

농담하고.

신은 밥 먹다 혀를 깨물고 욕하지 않을 것 같지만,

나는 했다.

사람들이 웃었다.

그런 순간들이 나를 인간으로 붙잡아줬다.

적어도 살아 있는 증인이 있는 동안.

그런 농담이 살아 있는 동안은 괜찮다고 느꼈다.

세 번째 세대가 자라면서 내 가족 안에서도 시간이 이상해졌다.

손주는 내 딸을 ‘늙은 사람’처럼 놀렸다.

딸은 화냈다.

나는 옆에서 웃었다.

딸이 나를 봤다.

“아버지는 웃을 자격 없어.”

“왜.”

“원인 제공자.”

무슨 뜻인지 물었다.

“비교가 되잖아.”

맞았다.

나와 같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나이가 더 선명해졌다.

세나는 이 문제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흰 머리가 많았다.

딸도 눈가에 작은 선.

손주는 성인.

나만 비슷.

가족 식사에서 어느 날 딸이 말했다.

“사진 있으면 웃기겠다.”

“뭐.”

“매년 아버지만 그대로.”

그 시대에 사진은 없었다.

그래서 더 오래 숨길 수 있었다.

사람 그림은 정확하지 않았고,

기억도 흐렸다.

현대였다면 몇 년 만에 들켰을 것이다.

나는 생각했다.

문명 발전은 나 같은 존재에게 숨기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훗날 실제로 그렇다.

손주는 물길 일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람들이 또 말했다.

“약속지기 피.”

나는 화냈다.

손주가 오히려 웃었다.

“테멘 피도 아니잖아.”

“뭐.”

“가르친 사람들한테 배운 건데 왜 할아버지 피야.”

정확했다.

그가 공개적으로 그렇게 말하자 소문이 조금 줄었다.

교육과 기술 계보가 혈통 신화를 깨는 역할.

나는 만족했다.

손주는 어느 날 자기와 함께 사는 사람을 데려왔다.

나는 또 과보호 충동.

참았다.

상대가 나를 어려워했다.

“편하게 해.”

내가 말했다.

더 긴장했다.

세나가 옆에서 말했다.

“그 말이 제일 부담스러워.”

나는 포기했다.

가족은 넓어졌다.

내 혈연과 아닌 사람.

혼인.

친구.

동료.

나는 누구를 ‘내 후손’이라고 관리할 생각을 버렸다.

이라와의 약속이 더 중요해졌다.

한번은 먼 친척 비슷한 사람이 내 이름을 이용해 시장에서 우선권을 요구했다.

“약속지기 가족.”

시장 담당이 거절했다.

그가 나를 찾아왔다.

나는 시장 담당 편을 들었다.

“가족이면 뭐.”

“그래도.”

“없어.”

사람들이 이 사건을 많이 이야기했다.

좋았다.

가족 특권을 실제로 한번 거절한 사례.

말보다 강했다.

다만 그 친척은 나를 싫어하게 됐다.

그것도 받아들여야 했다.

원칙을 지키면 가까운 사람이 손해 볼 때가 있다.

권력자는 그 순간 가장 흔들린다.

나는 완벽하지 않았다.

다른 사소한 일에서는 가족 편의를 봐준 적도 있었을 것이다.

[모름]

기록에 안 남은 작은 특혜.

없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 문장을 일부러 남긴다.

자기 자신을 너무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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