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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23화 — 세나가 자리를 비우다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23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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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는 어느 날 공동 기록 회의에 가지 않았다.

아픈 것도 아니었다.

“왜.”

내가 물었다.

“이제 나 없어도 돼.”

“그래도 최종 확인.”

“다른 사람이 해.”

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말했다.

나는 오히려 불안했다.

“큰 거 틀리면.”

“확인 둘 있잖아.”

“그래도.”

세나가 나를 봤다.

“당신은 언제 그만둘 건데.”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웃었다.

“내가 먼저 해볼게.”

세나는 자리를 비웠다.

젊은 기록자들이 그날 처음 완전히 독립해서 공동부담과 외부 교역 기록을 정리했다.

오류가 하나 있었다.

작은 수량.

다음 확인에서 잡혔다.

세나는 들었다.

“괜찮네.”

그게 전부.

나는 놀랐다.

“화 안 나?”

“왜.”

“틀렸잖아.”

“잡혔잖아.”

또 구조.

사람보다.

세나는 정말로 내려놓는 법을 나보다 잘했다.

몇 달 뒤 그녀는 공동 기록 회의에 가끔만 나갔다.

교육도 줄였다.

대신 집에서 손주와 시간을 보냈다.

시장에 나가 사람과 이야기했다.

길에서 온 상인을 붙잡고 먼 곳 이야기 듣기.

그게 더 즐거워 보였다.

나는 약간 질투했다.

“좋아 보여.”

“응.”

“일 안 해서?”

“내 일이 바뀐 거지.”

“뭐로.”

“사는 거.”

그 답이 강했다.

나는 아직 직위가 삶의 큰 부분이었다.

세나는 이미 역할 밖으로 나왔다.

“안 불안해?”

“뭐가.”

“사람들이 당신 없이 결정하는 거.”

“처음엔.”

“지금은.”

“편해.”

나는 믿기 어려웠다.

세나는 말했다.

“당신은 필요 없어지는 걸 실패처럼 보잖아.”

“아니.”

“조금.”

맞았다.

“나는 성공이라고 봐.”

그녀가 말했다.

“내가 만든 방식이 나 없이 돌아가면.”

나는 그 말을 기록했다.

훗날 수없이 다시 읽는다.

왕에게 가장 어려운 문장 중 하나였다.

나 없이도 되는 것이 성공이다.

그날 저녁 세나는 오래된 개인 기록을 정리했다.

딸에게 줄 것.

버릴 것.

남길 것.

나는 하나를 집었다.

세나가 손을 쳤다.

“내 거.”

“궁금해서.”

“죽고 나서도 안 돼.”

“너무하네.”

“딸이 결정.”

세나는 웃었다.

그녀는 자기 죽음 뒤에도 자기 기록 통제권을 나에게 자동으로 주지 않았다.

끝까지 자기 사람.

좋았다.

세나가 공동 기록 회의에서 완전히 빠진 첫 계절,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그녀를 더 자주 찾아왔다.

“이거 한번 봐주세요.”

“최종으로.”

“옛날 기준이.”

세나는 처음 몇 번 봐줬다.

그다음부터 거절했다.

“담당자한테.”

“그래도 세나가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뭐.”

“제일 잘 알잖아요.”

내가 옆에서 듣고 웃었다.

세나가 나를 노려봤다.

“웃지 마.”

“누구랑 비슷해서.”

“알아.”

그녀도 내가 겪는 문제를 그대로 겪고 있었다.

제도를 만든 사람이 살아 있으면,

사람은 제도보다 만든 사람을 찾는다.

세나는 대처가 나보다 빨랐다.

“내가 답해도 기록에 넣지 마.”

“왜.”

“공식 담당 아니니까.”

이걸 명확히 했다.

개인 조언과 공식 결정 분리.

어떤 젊은 기록자는 불편해했다.

“틀리면.”

“당신들이 고쳐.”

“세나가 맞는 거 알면서.”

세나는 말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잖아.”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도 완전히 믿지 않았다.

수십 년 잘한 사람에게는 ‘틀릴 수 있음’이 점점 추상적이 된다.

테멘이 말했던 문제.

계속 맞는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다.

세나는 일부러 자기 예전 오류 사례를 다시 꺼냈다.

“이거.”

한 수량 기록 실수.

“이것도.”

상단 식량 계산 실패.

“이거는 진짜 크게 틀렸어.”

사람들이 웃었다.

실패 공개가 또 교육이 됐다.

그 뒤로 젊은 담당자들이 세나에게 물으러 올 때,

그녀는 답보다 질문을 했다.

“당신 생각은.”

“왜.”

“다른 기록은.”

“당사자에게 물었어.”

그렇게 돌려보냈다.

몇 번 지나자 찾아오는 사람도 줄었다.

세나는 만족했다.

나는 조금 부러웠다.

“쉬워?”

“뭐가.”

“놓는 거.”

세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아니.”

“그런데.”

“그냥 해.”

나는 그 단순함을 못 배웠다.

“내가 안 보면 틀릴 것 같고.”

“틀리겠지.”

“그럼.”

“고치겠지.”

세나는 웃었다.

“당신도 틀렸잖아.”

맞았다.

완벽한 이전을 기대하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사람은 실수하면서 자기 방식을 만든다.

세나가 자리를 비우면서 우리 집 생활도 달라졌다.

아침이 느려졌다.

전에는 그녀가 시장이나 기록 회의 때문에 빨리 나갔다.

이제 손주가 오면 같이 먹었다.

강가도 걸었다.

나는 회의가 있어 먼저 나가야 할 때가 많았다.

어느 날 문 앞에서 멈췄다.

세나와 손주가 웃고 있었다.

가고 싶지 않았다.

“안 가면.”

세나가 말했다.

“뭐.”

“회의.”

“가야지.”

“당신은 안 가잖아.”

“내 자리 아니니까.”

단순.

내 자리는 아직 거기 있었다.

나는 갔다.

그날 회의 내내 집 생각이 났다.

권력은 사람을 붙잡는 동시에,

다른 삶에서 시간을 빼앗는다.

아주 오래 사는 나에게도 하루는 한 번뿐이었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세나가 자리를 비운 뒤 젊은 기록자들은 뜻밖에도 새 도구를 만들었다.

작은 이동 기록판.

시장이나 물길 현장에서 바로 표시하고,

나중에 큰 기록에 옮기는 방식.

세나는 처음 보고 말했다.

“왜 난 생각 못 했지.”

젊은 기록자가 웃었다.

“세나는 안 돌아다니잖아요.”

예전 세나는 길을 많이 다녔다.

지금은 아니었다.

몸이 변하면 필요한 도구도 달라진다.

새 세대는 자기 환경에 맞는 방식을 만든다.

세나는 그걸 받아들였다.

오히려 다른 기록자들에게 배우라고 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물었다.

“자기 방식 사라지는 거 괜찮아?”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이어지는 거잖아.”

“다른 모양인데.”

“그래서 이어지는 거지.”

그 말이 아주 오래 남았다.

그대로 복사되는 건 보존일 수 있다.

달라져도 기능을 이어가는 것은 계승이다.

나는 직위 후계도 그렇게 봐야 했다.

나와 닮은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시대에 맞게 역할을 다시 만드는 사람을.

그날 밤 세나는 먼저 잠들었다.

나는 옆에서 오래 깨어 있었다.

숨을 세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안 세는 날이 늘었다.

조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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