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19화 — 세나가 없는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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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가 크게 아픈 것은 처음이었다.
열.
기침.
몸살 같은 통증.
젊을 때라면 며칠 만에 털고 일어났을 병.
이제는 오래 갔다.
나는 회의를 취소하려 했다.
세나가 화냈다.
“왜.”
“당신 아프잖아.”
“그래서 공동체도 아파?”
“나는 옆에 있어야.”
“회의 몇 시간.”
“안 가도 돼.”
“가.”
나는 싫었다.
세나는 침대 비슷한 자리에서 나를 노려봤다.
“당신이 나 지킨다고 다 멈추면 그게 더 싫어.”
네라가 했던 말과 닮았다.
나는 결국 갔다.
회의는 길었다.
남쪽 길 경비.
새 공동부담.
전시조정자 규칙.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나는 계속 세나 생각만 했다.
몇 번이나 놓쳤다.
“약속지기?”
누군가 불렀다.
“응.”
“들었어요?”
“다시.”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다.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세나 아파서 집중 안 돼.”
잠깐 조용해졌다.
그다음 하렌이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아렘도 동의했다.
나는 놀랐다.
내 개인 사정으로 공동회의를 줄이는 게 맞나.
그들은 말했다.
“급한 건 끝났어.”
나는 집으로 뛰다시피 돌아갔다.
세나는 자고 있었다.
숨을 확인했다.
또.
손을 이마에 댔다.
열은 조금 내려갔다.
나는 옆에 앉았다.
몇 시간 뒤 눈을 떴다.
“회의.”
“끝.”
“왜 빨리.”
“당신 때문에.”
세나가 한숨을 쉬었다.
“멍청이.”
“알아.”
그날 밤 세나가 말했다.
“내가 죽으면.”
나는 바로 손을 들었다.
“그 말.”
“들어.”
“싫어.”
“그래도.”
나는 입을 다물었다.
“내 일은 사람들한테 넘겼고.”
“응.”
“딸도 자기 삶 있고.”
“응.”
“당신도.”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당신도.”
세나는 단호했다.
“나 때문에 자리 붙잡고 있지 마.”
이 말은 예상 못 했다.
“무슨 뜻.”
“내가 여기 묻힐 거라고 당신도 여기 계속 있지 말라고.”
가슴이 아팠다.
“아직 안 죽었어.”
“알아.”
“그럼.”
“미리 말하는 거.”
네라의 마지막 겨울이 겹쳤다.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았다.
“알겠어.”
거짓말이었다.
세나가 웃었다.
“거짓말.”
“노력할게.”
“그건 믿어.”
세나는 천천히 회복했다.
예전보다 오래 걸렸다.
그 기간 동안 나는 회의를 몇 번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공동체는 돌아갔다.
집에 있으면서 세나 손을 잡았다.
내가 없어도 되는 구조.
내가 있어야 하는 사람.
둘은 다르다.
그 구분을 잊지 말아야 했다.
세나가 나은 뒤 첫 회의에 나가지 않았다.
“왜.”
사람들이 물었다.
“다른 사람이 잘하잖아.”
나는 세나와 강가를 걸었다.
천천히.
그녀 속도에 맞췄다.
이번에는 그게 답답하지 않았다.
◆세나가 아픈 첫날 나는 공동 치료 재료를 집으로 가져오라고 할 뻔했다.
정착지에는 약초와 붕대,
말린 식재료 일부를 비상용으로 따로 두고 있었다.
공동 노동 중 다친 사람,
가난한 집,
큰 병.
세나도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양이 많지 않았다.
그날 다른 집 아이도 심한 열이었다.
치료 경험자가 말했다.
“약초 하나 남았어.”
효과가 확실한 약인지도 모른다.
당시 의학은 제한적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믿었다.
나는 순간 말했다.
“세나에게.”
입 밖으로 거의 나왔다.
멈췄다.
치료자가 나를 봤다.
“어디.”
나는 아이 집을 생각했다.
세나.
아이.
누가 더 위중한지.
내가 판단하면 공정할 수 있을까.
“당신이 봐.”
치료자에게 말했다.
“누가 더 필요해.”
그는 둘을 확인했다.
아이 쪽이라고 했다.
약초는 아이에게 갔다.
나는 집에 돌아와 세나에게 말하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알아챘다.
“뭐 했어.”
“아무것도.”
“얼굴.”
나는 설명했다.
세나는 화냈다.
“다음엔 처음부터 당신 빠져.”
“알아.”
“내 일은 당신이 정하면 안 돼.”
가까운 사람 관련 사안에서 빠지는 원칙.
정치뿐 아니라 의료 자원에도.
나는 그날 담당자들에게 말했다.
약속지기 가족도 배급 우선권 없음.
내가 관련되면 다른 사람이 결정.
사람들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 당연한 걸 나는 몇 시간 전 어길 뻔했다.
권력은 거창한 야망보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더 쉽게 부패할 수도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이 무서웠다.
다행히 아이도 살았다.
세나도.
약초가 실제로 결정적이었는지는 모른다.
아마 아닐 수도.
그래도 원칙은 남았다.
세나가 아픈 동안 딸이 자주 왔다.
손주도.
세나는 아이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다.
병 옮을까 봐.
손주는 울었다.
나는 밖에서 데리고 놀았다.
“할머니 왜 안 와.”
“아파.”
“죽어?”
아이들은 직설적이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모르겠어.”
손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로 돌을 주웠다.
“이거 봐.”
세상은 그렇게 움직였다.
나는 돌을 봤다.
파란색은 아니었다.
그래도 예쁘다고 말했다.
세나가 병에서 회복한 뒤 한동안 우리 집에는 사람들이 음식을 가져왔다.
선물.
걱정.
감사.
그중 일부는 너무 많았다.
세나는 받지 말라고 했다.
“왜.”
“다른 아픈 집도 있어.”
우리는 필요한 만큼만 받고 나머지는 공동 치료 보관이나 다른 집으로 돌렸다.
사람들이 그걸 보고 더 칭찬했다.
나는 오히려 불편했다.
뭘 해도 정치적 의미가 생겼다.
받으면 특권.
돌리면 미덕.
그냥 아픈 사람 가족로 행동하기 어려웠다.
세나는 말했다.
“그러니까 신경 덜 써.”
“어떻게.”
“사람들이 해석하는 거 다 못 막아.”
맞았다.
나는 통제 욕구가 또 나왔다.
우리 행동 의미까지 관리하려는 것.
그만두려고 했다.
세나의 병은 딸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
딸은 시장 일을 줄이고 집에 왔다.
세나가 화냈다.
“가.”
“엄마 아프잖아.”
“이제 나았어.”
“그래도.”
나는 둘을 보며 웃었다.
내가 사무에게 하던 대화가 세대를 건너 반복됐다.
돌보려는 사람과 독립하려는 사람.
세나는 결국 타협했다.
딸이 며칠 더 같이 있다 시장으로 돌아감.
손주는 자주 왔다.
세나에게 너무 가까이 붙었다.
“할머니 늙었어?”
어느 날 물었다.
세나는 말했다.
“응.”
손주가 내 얼굴을 봤다.
“할아버지는?”
집이 조용해졌다.
나는 말했다.
“조금 천천히.”
손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왜.”
“몰라.”
이 답은 이제 가족 안에서 익숙했다.
손주는 더 묻지 않았다.
밖에서 사람들은 훨씬 복잡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다.
집 안에서는 ‘몰라’로 끝났다.
그 차이가 좋았다.
세나가 회복한 뒤 우리는 처음으로 장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했다.
그녀가 원했다.
“내 물건.”
“지금 해야 해?”
“응.”
공동 기록은 이미 넘겼다.
개인 기록은 딸에게 일부.
나에게 남길 것.
길에서 모은 작은 물건.
나는 싫었지만 들었다.
“나 죽으면 여기 묻고.”
“세나.”
“듣기로 했잖아.”
나는 입을 다물었다.
“당신 떠나도 가져가지 말 것.”
“뭘.”
집 일부 물건.
“딸 거.”
“알아.”
“내 기록 중 당신 얘기 있는 건.”
세나가 웃었다.
“딸이 읽을지 버릴지 알아서.”
“나 보여주면.”
“안 돼.”
나는 웃다가 울 뻔했다.
끝까지 자기 기록.
좋았다.
가장 중요한 부탁은 마지막이었다.
“내가 죽고 바로 약속지기 그만두지 마.”
나는 놀랐다.
네라 때는 바로 떠나지 말라는 부탁.
비슷하면서 반대.
“왜.”
“슬퍼서 결정하지 마.”
세나다웠다.
“남고 싶으면 남고, 가고 싶으면 가.”
“응.”
“근데 내 죽음을 이유로 하지 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하나의 죽음이 국가 결정이 되지 않게.
개인과 공적 역할 분리.
세나는 끝까지 같은 주제를 살았다.
그날 밤 나는 그녀가 잠든 뒤 오래 바라봤다.
이번에는 숨을 세지 않았다.
그냥 봤다.
네라에게 배운 것.
세나에게 다시 배운 것.
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아주 느리게.
세나가 회복하고 처음 밖에 나온 날,
사람들이 크게 반겼다.
나는 불편했다.
그녀가 약속지기 배우자라서인지,
그냥 오래 아는 사람이라서인지.
둘 다였을 것이다.
세나는 지팡이를 짚지는 않았다.
내 팔도 처음에는 거절했다.
조금 걷다 먼저 팔을 잡았다.
나는 아무 말 안 했다.
강가까지 갔다.
그녀가 말했다.
“나 늙었지.”
“응.”
이번에는 부정하지 않았다.
세나가 웃었다.
“잘했네.”
“뭐가.”
“거짓말 안 해서.”
나는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그래도 살아 있어.”
세나가 말했다.
“응.”
이번에는 내가 대답했다.
그 말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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