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13화 — 다시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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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시장에서 만난 사람과 함께 살겠다고 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세나는 옆에서 내 얼굴을 봤다.
“참고 있네.”
“응.”
“잘해.”
상대는 금속 도구를 다루는 집안 출신이었다.
라쿰 쪽 중심지와 우리 시장을 오가던 사람.
말이 빠르고,
손이 거칠고,
내 앞에서도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마음에 안 들었다.
이유는 모순적이었다.
너무 편하게 대하면 버릇없어 보이고,
너무 공손하면 내 직위를 의식하는 것 같았다.
딸이 말했다.
“그냥 사람으로 봐.”
이라가 했던 말과 비슷했다.
나는 결국 웃었다.
“노력 중이야.”
결합을 알리는 식사는 작게 했다.
일부러.
세나는 우리 때보다 더 단순하게 하자고 했다.
딸도.
문제는 외부였다.
라쿰 쪽 사람 몇이 축하 선물을 보냈다.
약속지기 딸의 결합.
또 정치적 의미.
나는 공개 기록에 선물을 남겼다.
딸이 화냈다.
“내 결혼인데.”
“알아.”
“왜 다 적어.”
“너무 큰 선물이니까.”
“내가 아버지 때문에 받은 거라고.”
정확했다.
그래서 더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딸은 싫어했다.
“내 삶이 다 정치돼.”
그 말이 아팠다.
내가 권력을 오래 쥔 비용을 아이가 내고 있었다.
우리는 큰 선물 일부를 공동 시장 기금으로 돌렸다.
개인 선물은 딸이 가졌다.
완벽한 해결은 아니었다.
얼마 뒤 딸이 임신했다.
나는 이번에는 첫 반응을 조금 잘했다.
웃었다.
그리고 나중에 혼자 겁먹었다.
세나가 말했다.
“발전했네.”
“뭐가.”
“순서.”
출산은 또 긴 밤이었다.
이번에는 나는 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딸이 원해서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치료에는 끼어들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아이 울음이 들렸을 때,
몸 전체 힘이 빠졌다.
손자였다.
혹은 손녀였다고 기억할 수도 있었는데,
초기 기록에는 남자아이로 되어 있다.
[기록]
따라서 손자라고 적는다.
아이를 처음 안았을 때 사무가 떠올랐다.
첫 손자.
그리고 지금.
시간이 원을 그리는 것 같았다.
세나는 옆에서 말했다.
“또 옛날.”
“응.”
“이번 애는 이번 애.”
“알아.”
나는 아이 얼굴을 봤다.
작고 빨갰다.
딸의 배우자가 말했다.
“닮았어요?”
“누구.”
“당신.”
나는 바로 말했다.
“아니.”
사람들이 웃었다.
나는 안 웃었다.
내 혈통.
느린 노화.
이 아이에게 얼마나 갈까.
또 관찰하고 싶은 마음.
딸이 눈치챘다.
“아버지.”
“왜.”
“자료 아니야.”
세대가 같은 말을 이어갔다.
나는 손을 들었다.
“알아.”
정말 알았다.
손주가 태어난 뒤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우리 집의 소리였다.
아이가 울었다.
딸은 지쳤다.
세나는 익숙하게 안았다.
나는 또 서툴렀다.
“몇 번째인데.”
세나가 말했다.
“오래됐어.”
“손은 그대로면서 기억만 늙네.”
나는 웃었다.
손주는 자주 우리 집에 왔다.
딸이 시장 일을 해야 할 때.
그때마다 사람들은 더 쉽게 우리 가족을 하나의 중심 가문처럼 봤다.
세나.
약속지기.
시장 일을 하는 딸.
외부 금속 집안 출신 배우자.
손주.
모두 교역과 정치 중심 가까이.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접근성의 세습이 생겼다.
딸은 나보다 먼저 문제를 봤다.
“시장 담당 다른 데로 옮길까.”
“왜.”
“사람들이 우리 집만 본대.”
나는 바로 찬성하려 했다.
세나가 막았다.
“도망간다고 해결돼?”
딸이 능력으로 얻은 일을 가족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리면 그것도 불공정.
대신 시장 기록 담당을 여러 명으로 늘렸다.
딸 혼자 정보 중심이 되지 않게.
외부 거래도 다른 사람이 같이.
딸은 말했다.
“아버지 일 하면서 배운 거네.”
“뭘.”
“나눠놓기.”
나는 조금 자랑스러웠다.
손주 돌봄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외부 사절이 아이에게 자꾸 선물을 보냈다.
우리는 기준을 정했다.
평범한 선물은 받는다.
너무 비싸면 돌려주거나 공동에 일부.
정치적 요구가 붙으면 거절.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데 기록은 계속 늘었다.
세나가 말했다.
“이 아이 크면 자기 출생 장부부터 싫어하겠네.”
맞았다.
그래서 개인 선물 기록은 부모에게 넘겼다.
공동체 기록에는 이해충돌 가능성 있는 큰 선물만.
모든 걸 국가 기록에 넣지 않는다.
아이 삶도 사적 영역이 있어야 했다.
어느 날 손주가 처음으로 내 푸른 펜던트를 잡았다.
딸이 말했다.
“저건 안 돼.”
내가 말하기 전에.
나는 웃었다.
“왜.”
“아버지 그거 엄청 신경 쓰잖아.”
“줘볼 수도.”
딸이 놀랐다.
나는 펜던트를 손주 손바닥에 잠깐 올려놨다.
아이는 바로 입으로 가져갔다.
모두가 소리쳤다.
빼앗았다.
세나가 배를 잡고 웃었다.
수천 년 뒤 박물관에 들어갈 수도 있는 물건이,
그날은 아기 침 묻은 장식이었다.
그게 좋았다.
역사적 유물이 되기 전에 생활 물건이었다는 사실.
손주가 조금 자라며 내 얼굴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에게 나는 처음부터 젊은 할아버지.
사무 손자 세대와 같았다.
“왜 할아버지야?”
다른 아이가 물었다.
손주가 말했다.
“할아버지니까.”
그게 전부.
이상함은 관계보다 약했다.
하지만 어른은 다르게 봤다.
손주의 다른 할아버지는 나보다 늙어 보였다.
둘이 같이 서면 시선이 모였다.
나는 점점 가족 행사에서도 눈에 띄었다.
정치가 아니라 몸 때문에.
세나는 말했다.
“시간 얼마 안 남았어.”
나는 대답했다.
“알아.”
그런데 여전히 떠나지 않았다.
정치 때문에.
가족 때문에.
사랑 때문에.
모두 진짜 이유였다.
그리고 모두 핑계가 될 수도 있었다.
손주가 태어나자 외부의 말은 더 위험해졌다.
“약속지기 집안.”
처음 들은 날 나는 바로 정정했다.
“그런 집안 없어.”
아렘은 말했다.
“가족은 있잖아.”
“가족이 직위 아니야.”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연결이 자연스러웠다.
약속지기.
배우자.
딸.
손주.
한 집.
같은 시장.
이걸 ‘가문’으로 보는 게 이상한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
세나는 말했다.
“말로만 막지 마.”
“그럼.”
“다른 사람 키워.”
후임.
교육.
대표.
가문 밖 사람을 실제로 중심에 세우는 것.
세습을 막으려면 부정이 아니라 대안이 필요했다.
그날부터 나는 젊은 조정자 몇 명에게 외부 협상을 더 많이 맡기기 시작했다.
손주가 태어난 날,
왕조를 만들지 않기 위한 일을 시작했다.
아이러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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