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05화 — 딸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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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의 첫걸음을 나는 기억한다고 생각한다.
[기억]
집 안.
세나가 한쪽.
내가 다른 쪽.
아이가 두 걸음 정도 오고 넘어졌다.
세나는 말한다면 아마 집 밖이라고 했을 것이다.
네라와 사무 때처럼.
확인할 기록은 없다.
이런 장면은 기록하지 않았다.
그때는 너무 평범했으니까.
아이는 건강했다.
또래보다 심하게 다른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병을 잘 넘겼다.
상처도 빠른 편.
나는 자꾸 관찰했다.
세나가 몇 번 막았다.
“또 자료 보듯.”
“아니.”
“눈이.”
가족은 늘 내 눈부터 알아챘다.
나는 노력했다.
그냥 딸로 보기.
내 몸의 답이 아니라.
아이는 시장을 좋아했다.
사람이 많고,
색이 많고,
냄새가 많아서.
세나는 자주 데리고 다녔다.
사람들은 아이를 알아봤다.
“약속지기 딸.”
나는 들을 때마다 고쳤다.
“세나 딸이기도 해.”
사람들이 웃었다.
세나는 말했다.
“그것도 말하지 마.”
“왜.”
“그냥 이름 불러.”
정확했다.
아이를 부모 역할로만 부르는 것.
권력과 연결하는 첫 단계.
우리는 아이 이름을 쓰게 했다.
공동회의에는 데려가지 않았다.
사람들이 특별한 자리를 주려 하면 거절했다.
한번은 외부 사절이 작은 금속 장식을 선물했다.
“대표 딸에게.”
나는 거절하려 했다.
세나가 막았다.
“왜.”
“정치 선물이잖아.”
“아이한테 준 거래.”
“그걸 어떻게 알아.”
세나가 사절에게 직접 물었다.
그는 웃었다.
“둘 다.”
문제.
우리는 아이 개인 선물로 받되 기록에 남겼다.
금액—당시 가치—가 너무 크면 공동체 확인.
복잡했다.
아이가 장식을 입에 넣으려 했다.
나는 바로 빼앗았다.
정치적 의미가 몇 분 만에 침 범벅이 됐다.
세나는 크게 웃었다.
그 장면이 좋았다.
아이에게는 그냥 반짝이는 물건.
사람들이 붙이는 의미가 나중 문제였다.
딸이 말을 시작하자 더 재미있었다.
세나를 먼저 부른 것 같다.
나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세나는 기록 없다고 했다.
“그러니까 모름.”
그녀가 말했다.
나는 억울했다.
가족 식사 중 아이가 지팡이를 봤다.
공동 보관소에서 잠깐 가져온 날.
“이거.”
손을 뻗었다.
나는 줬다.
세나는 놀랐다.
“괜찮아?”
“나무 막대잖아.”
아이는 들지도 못했다.
바닥에 끌었다.
사람들이 보면 상징 훼손이라고 생각했을까.
나는 웃었다.
좋았다.
그 지팡이가 정말 자리의 도구라면,
내 딸이 특별히 만지면 안 될 이유도,
특별히 물려받을 이유도 없어야 했다.
딸은 걷기 시작한 뒤 세상을 빠르게 넓혔다.
집.
시장.
강가.
공동 보관소 앞.
어디든 가려 했다.
나는 자꾸 잡았다.
세나는 자꾸 놓으라고 했다.
“넘어져.”
“넘어져야지.”
“다치잖아.”
“당신 딸인데 좀 빨리 낫겠지.”
농담.
나는 웃지 못했다.
세나가 바로 사과했다.
“미안.”
“아니.”
정말 아니었다.
그 질문은 우리 둘 사이에 있었다.
아이도 나처럼 조금 빠른 회복을 가질까.
사무와 이라처럼.
혹은 평범할까.
작은 상처 하나에도 우리는 봤다.
세나는 보지 않는 척.
나는 대놓고.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어느 날 딸이 돌에 무릎을 긁었다.
울었다.
나는 바로 안았다.
세나는 상처를 씻었다.
며칠 뒤 나았다.
평범해 보였다.
나는 안도하면서 실망했다.
그 감정이 부끄러웠다.
세나가 물었다.
“뭐 생각해.”
“아무것도.”
“거짓말.”
나는 말했다.
“나랑 같으면 좋을지 싫을지 모르겠어.”
세나는 상처가 있던 무릎을 봤다.
“나는 아니면 좋겠어.”
“왜.”
“끝이 있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
네라가 했을 법한 말.
하지만 세나의 이유는 달랐다.
“당신은 계속 떠나야 하잖아.”
그녀가 말했다.
“얼굴 때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애는 한곳에 살고 싶으면 살았으면 좋겠어.”
그 말이 강했다.
불멸은 자유처럼 보였다.
실제로는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하는 제약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딸에게 그 제약을 물려주고 싶은가.
아니었다.
그날부터 아이 상처를 덜 관찰하려 했다.
완전히는 못 했다.
부모는 그런 것이다.
딸은 조금 자라면 약속지기 놀이보다 시장 놀이를 더 좋아했다.
세나 흉내.
돌을 자루라고 하고,
값을 정하고,
나한테 비싸게 팔았다.
“너무 비싸.”
내가 말했다.
“싫으면 가지 마.”
세나가 크게 웃었다.
“내 딸 맞네.”
나는 돈 비슷한 교환물을 더 냈다.
딸이 만족했다.
지팡이는 구석에 버려졌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할지는 아이가 정하고 있었다.
어느 날 딸이 물었다.
“아버지는 무슨 일 해.”
나는 대답하려다 멈췄다.
농부.
사냥꾼.
길잡이.
창고 일.
물길.
경비.
약속지기.
너무 많았다.
“사람들 이야기 들어.”
내가 말했다.
딸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도.”
“엄마는 숫자도 세.”
“아버지는 못 세?”
세나는 옆에서 웃었다.
“엄마보다 못 해.”
나는 항의했다.
딸은 엄마 편이었다.
그런 저녁이 좋았다.
역사책에 남지 않는 저녁.
나는 가능한 오래 기억하고 싶었다.
아마 결국 일부만 남을 것이다.
며칠 뒤 아이는 시장에서 평범한 막대기를 주워 같은 흉내를 냈다.
바닥을 쳤다.
“조용!”
사람들이 웃었다.
나도.
그 순간만큼은 후계 문제도,
불멸도 없었다.
그냥 아이 놀이였다.
나는 그런 순간을 오래 붙잡고 싶었다.
경험상,
그런 순간부터 먼저 흐려진다.
◆딸이 조금 더 크자 시장에서 실제로 작은 심부름을 맡기 시작했다.
세나는 숫자 세는 일을 가르쳤다.
나는 길과 사람 보는 법을 가르치고 싶었다.
세나가 말했다.
“애가 원하면.”
또.
나는 기다렸다.
어느 날 딸이 먼저 물었다.
“아버지는 사람 보면 뭐 봐.”
질문이 이상했다.
“왜.”
“엄마는 물건 숫자부터 봐.”
“나는.”
생각했다.
손.
눈.
출구.
무기.
말투.
너무 많았다.
“어디 가려는지.”
내가 말했다.
“어떻게 알아.”
“발.”
우리는 시장 한쪽에 앉아 사람들을 봤다.
누가 물건 사러 가는지.
누가 누굴 찾는지.
누가 길을 잃었는지.
딸은 생각보다 잘 맞췄다.
“저 사람은 화났어.”
“왜.”
“빨리 걸어.”
정말 화난 사람이었다.
나는 웃었다.
“잘하네.”
딸이 자랑스러워했다.
그날부터 가끔 같이 사람 구경을 했다.
세나는 말했다.
“쓸데없는 기술 가르친다.”
“유용해.”
“시장에서는 숫자가 더.”
“사람이 먼저.”
우리 둘이 싸우면 딸은 재미있어했다.
“누가 맞아.”
내가 물었다.
딸은 항상 말했다.
“나.”
세나가 좋아했다.
가족이 생기자 내 시간 감각도 달라졌다.
정치에서는 세 순환,
가뭄,
협정으로 시간을 셌다.
집에서는 딸 키,
말 수,
이 빠지는 시기,
좋아하는 음식으로 셌다.
두 시간표가 동시에 갔다.
나는 공적인 기록은 촘촘히 남겼지만,
집 기록은 적었다.
세나는 일부러 그랬다.
“다 적지 마.”
“왜.”
“살아.”
네라와 같은 뜻이 또 왔다.
그래서 딸의 첫 시장 거래 날짜도 정확히 모른다.
무슨 물건이었는지도.
아마 작은 말린 과일.
[추정]
확실한 건 딸이 받은 몫을 바로 다른 아이와 나눴다는 것.
나는 칭찬했다.
세나는 말했다.
“그러다 장사 망해.”
딸은 엄마를 노려봤다.
나는 크게 웃었다.
어느 겨울 딸이 다른 아이들보다 병을 조금 빨리 털고 일어났다.
나는 바로 알아챘다.
세나도.
둘이 눈이 마주쳤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번으로는 아무것도 모른다.
다음 해 작은 상처도 빨랐다.
조금.
정말 조금.
사무와 이라 수준일 수도.
나는 가슴이 복잡했다.
세나는 밤에 말했다.
“봐도 돼.”
“뭘.”
“걱정.”
“하지 말라며.”
“애 앞에서 자료처럼만 보지 말라고.”
우리는 딸에게 몸이 조금 다를 수 있다는 말을 아직 하지 않았다.
필요해질 때.
그전에는 그냥 건강한 아이.
딸은 자기 몸보다 시장에 더 관심 있었다.
그게 좋았다.
나는 아이가 자기 몸의 비밀보다 자기 삶을 먼저 갖게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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