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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04화 — 젊은 약속지기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104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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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얼굴을 세기 시작한다.

고향에서도 그랬다.

여기서도.

다만 시작은 더 느렸다.

나는 이미 성인 얼굴로 이곳에 왔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나이를 몰랐다.

외지인이니까.

몇 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자 말이 나왔다.

“동안이네.”

그 정도.

또 몇 해.

“진짜 그대로네.”

조금 더.

가뭄 뒤.

전투 뒤.

첫 세 순환 뒤.

내가 아직 같은 얼굴로 지팡이를 들고 있으니 농담이 달라졌다.

“약속지기는 늙으면 안 되나.”

누군가 말했다.

사람들이 웃었다.

나는 같이 웃지 못했다.

세나는 내 손을 잡았다.

집에서 말했다.

“이제 시작했네.”

“응.”

우리는 이미 이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떠난다.

직위를 넘긴다.

새 이름.

가장 쉬운 방법.

문제는 나는 지금 떠나지 않기로 한 상태였다.

두 번째 임기.

라쿰과 협정.

가뭄 복구.

아이.

세나.

이유가 너무 많았다.

“다른 설명.”

세나가 말했다.

“뭐.”

“가족 체질.”

고향에서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사람마다 늙는 속도가 다르다.

일부는 젊어 보인다.

사람들은 그 설명을 쉽게 받아들였다.

특히 내 딸이 조금 건강하게 자라자.

“아버지 닮았네.”

사람들이 말했다.

나는 아이 얼굴을 보며 복잡했다.

사무와 이라도 비슷했다.

나보다 빨리 늙었지만 건강했다.

이번 아이도 그럴 가능성.

세나가 말했다.

“애를 증거로 쓰지 마.”

“안 해.”

“사람들 말에 기대지도 말고.”

맞았다.

나는 공개적으로 내 나이를 설명하지 않았다.

물으면 말했다.

“나도 정확히 몰라.”

사람들은 웃었다.

정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 노인은 진지하게 물었다.

“당신 아버지도 젊어 보였어?”

나는 잠깐 멈췄다.

“아니.”

“그럼 어머니.”

“아니.”

“이상하네.”

그 한마디.

고향과 똑같았다.

이상하네.

소문은 아직 축복이나 신으로 가지 않았다.

그저 이상한 몸.

문제는 내 직위였다.

평범한 농부가 안 늙으면 마을 소문으로 끝난다.

여러 공동체 대표가 안 늙으면 기록에 남는다.

외부 사절도 반복해서 나를 봤다.

라쿰 쪽에서 몇 년 만에 온 사람이 말했다.

“당신 진짜 안 변했네.”

나는 웃었다.

“당신이 늙은 거야.”

고향 친구에게 했던 농담.

입에서 나온 뒤 소름이 돋았다.

같은 장면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젊은 약속지기’라는 농담은 처음에는 시장에서만 들렸다.

곧 외부에도 퍼졌다.

라쿰 쪽 기록 담당 하나가 나를 다시 만났을 때 말했다.

“우리 기록에 당신 예전 방문 그림이 있어.”

“그림?”

정교한 초상은 아니었다.

특징을 남긴 간단한 표시.

머리.

옷.

지팡이.

얼굴을 정확히 그린 건 아니었다.

그래도 그는 말했다.

“그때랑 똑같네.”

나는 웃었다.

“그림이 대충이잖아.”

“그건 맞아.”

넘어갔다.

하지만 자료가 쌓이면 핑계가 줄어든다.

나는 세나와 기록 문제를 논의했다.

내 얼굴을 그리는 표식.

외부 사절 기록.

약속지기 이름.

모두 없앨 수는 없다.

없애려고 하면 오히려 수상하다.

“그냥 둬.”

세나가 말했다.

“언젠가 문제 되잖아.”

“문제 되기 전까지.”

“그게 언제.”

“사람들이 진짜 묻기 시작할 때.”

이미 묻고 있지 않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은 농담이 많았다.

사람은 세상이 이상하다는 결론보다,

자기 기억이 틀렸다는 결론을 더 쉽게 고른다.

“예전에도 저 얼굴이었어?”

“아니겠지.”

“젊어 보이는 거겠지.”

그런 식.

나도 과거에 그랬다.

내 몸을 수십 년 합리화했다.

다른 사람이라고 빠를 이유가 없었다.

어느 날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사람이 말했다.

“내가 어릴 때 당신 처음 봤어.”

회의가 잠깐 조용해졌다.

그는 웃었다.

“그때는 내가 꼬맹이였고 당신은 지금이랑 비슷했지.”

사람들이 웃었다.

누군가 말했다.

“노인 기억이 틀렸네.”

그도 웃었다.

“그럴 수도.”

그 순간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

나는 오히려 그게 무서웠다.

진실이 농담으로 지나갔다.

언제까지?

집에 돌아와 세나에게 말했다.

“사람들이 이미 알아.”

“아는 거랑 믿는 거 달라.”

“언제 믿을까.”

세나는 딸을 봤다.

“저 애가 어른 될 때도 당신 얼굴 같으면.”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 기준은 너무 선명했다.

내 딸의 성장이 시계가 된다.

사무가 그랬다.

다시.

“그전까지 구조 넘겨야 해.”

내가 말했다.

세나는 대답했다.

“그래.”

이번에는 반박하지 않았다.

우리는 시간표 비슷한 것을 만들었다.

아이 성장.

다음 임기.

외부 기록.

내가 떠날 수 있는 시점.

정확한 날짜는 없다.

그럼에도 방향.

나는 처음으로 내 정치 일정과 내 얼굴의 비정상성을 같은 표에 놓았다.

이것이 훗날 신분 교체를 계획하는 방식의 시초였다.

문제는 계획표에 하나 빠진 것.

사람 마음.

내가 떠나고 싶지 않게 될 가능성.

당시에는 과소평가했다.

내 나이를 둘러싼 소문이 퍼지면서 처음으로 누군가 내 과거를 확인하려 했다.

악의는 없었다.

젊은 기록 담당자였다.

“처음 여기 왔을 때 기록 찾아봐도 돼요?”

나는 순간 긴장했다.

“왜.”

“그때 나이 비슷한 표시 있나 해서.”

그는 학문적 호기심에 가까웠다.

나는 막을 이유가 없었다.

막는 게 더 이상하다.

초기 창고 기록,

아렘 표식,

물길 실패 기록.

내가 처음 등장하는 시기 자료를 같이 봤다.

놀랍게도 내 나이는 거의 없었다.

외지인.

힘 좋음.

말 몇 개 앎.

그 정도.

얼굴 묘사는 더 적었다.

나는 안도했다.

기록 담당자는 실망했다.

“없네.”

“그러니까.”

“그래도 이 사람 당신 맞죠.”

초기 표식 하나를 가리켰다.

이름 소리가 조금 달랐다.

“아마.”

“아마?”

“그때 사람들이 내 이름 다르게 불렀어.”

그는 흥미로워했다.

“그럼 같은 직위 이름이 아니라 같은 사람 이름이 변한 거네.”

나는 바로 말을 고쳤다.

“그럴 수도.”

세나가 나중에 화냈다.

“왜 설명해.”

“물어서.”

“당신은 진실 숨기는 건 싫고, 들키는 건 무섭고.”

정확했다.

우리는 원칙을 하나 정했다.

기록을 없애거나 고치지 않는다.

누가 과거 자료를 보겠다고 하면 막지 않는다.

대신 내가 불필요하게 자기 정체를 증명하지도 않는다.

이 원칙이 마음에 들었다.

숨기되 조작하지 않는다.

어느 날 그 젊은 기록 담당자가 다시 왔다.

“이상한 거 찾았어요.”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가 보여준 건 물길 표식 두 개.

수년 간격.

내가 남긴 손 습관이 비슷하다는 것.

“당연하지.”

내가 말했다.

“같은 사람이 썼으니까.”

그는 잠깐 멈췄다.

“그러네요.”

그게 전부였다.

나는 웃을 뻔했다.

사람은 답이 너무 이상하면 오히려 평범한 쪽으로 이해한다.

그는 내 장수보다 기록 습관에 관심이 많았다.

“이 표시 편해요.”

“써.”

“진짜?”

“응.”

그 뒤 다른 기록자들도 내 표식 일부를 배웠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필체와 습관이 퍼지면서,

후대에는 동일 필적 증거가 더 약해질 수도 있었다.

한 사람이 쓴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서기관 전통일 수도 있게.

나는 그 가능성을 당시 계산하지 않았다.

그냥 좋은 표시가 퍼지는 걸 봤다.

세나는 말했다.

“당신 흔적 숨기려다 더 퍼뜨리네.”

“숨기려고 한 거 아니야.”

“알아.”

그녀는 웃었다.

정체를 숨기는 일은 단순히 흔적을 지우는 게 아니었다.

때로는 흔적이 너무 흔해져서 개인에게 돌아오지 않게 만드는 것도 있었다.

그날 밤 딸이 내 기록 도구를 흉내 냈다.

엉뚱한 선.

동그라미.

“이게 뭐야.”

내가 물었다.

“아버지 글.”

세나가 크게 웃었다.

나는 조금 억울했다.

미래의 연구자가 보면,

이 낙서도 내 필체 전통이라고 할까.

그 생각에 나도 웃었다.

그날 밤 회고 표식에 적었다.

고향에서 있었던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세나는 옆에 덧붙였다.

이번에는 도망가기 전에 준비할 것.

나는 웃었다.

“뭘 준비해.”

“직위.”

그녀가 말했다.

“당신 얼굴 때문에 자리가 당신 몸에 붙기 전에.”

그 말이 핵심이었다.

우리는 후임 구조를 더 강화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아직 작은데도.

시간은 사람보다 느리지만,

내 얼굴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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