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03화 — 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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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쿰의 중심지를 직접 본 것은 그다음 순환 초였다.
이번에는 갔다.
약속지기 역할을 핑계로 여행을 미루는 대신,
그 역할 때문에 가기로 했다.
세나는 아이가 너무 어려 같이 가지 않았다.
그녀가 말했다.
“보고 와.”
“뭘.”
“당신이 따라 하고 싶어질 거.”
“안 해.”
“거짓말.”
나는 웃었다.
하렌과 아렘,
기록 담당 한 명,
경비 둘.
작은 대표단.
길은 며칠 걸렸다.
라쿰 중심지는 멀리서도 컸다.
집이 더 많았다.
벽이 더 높았다.
창고 규모.
시장 소리.
사람.
냄새.
우리 정착지가 처음 컸다고 느꼈던 시절이 생각났다.
여기는 몇 배.
나는 바로 흥분했다.
경비 출입 방식.
시장 구획.
물 저장.
창고.
사람들이 역할별로 움직이는 구조.
모든 것이 보고 싶었다.
라쿰은 내 표정을 보고 웃었다.
“따라 할 거지.”
“아니.”
“얼굴이.”
왜 다 얼굴로 읽는가.
그들의 대표 회의에도 들어갔다.
우리보다 훨씬 적은 사람이 결정했다.
빠르다.
정말 빨랐다.
한 사람이 말하고,
둘이 의견 내고,
윗사람이 정리.
끝.
나는 편리함에 감탄했다.
동시에 질문했다.
“반대하면.”
“말하지.”
“계속 반대하면.”
“결정은 해야지.”
“틀리면.”
라쿰이 말했다.
“고치지.”
테멘이 없으면 어떤가.
그 질문을 속으로 했다.
이곳에도 테멘 같은 사람은 있었다.
나이 든 관리자가 대표 말에 대놓고 반대했다.
놀랐다.
라쿰이 화내지 않았다.
“저 사람 맨날 그래.”
나는 웃었다.
어디든 필요하구나.
시장에서는 표준 단위 비슷한 것을 더 많이 썼다.
완전히 통일되진 않았지만,
우리보다 정교했다.
금속 도구 품질도 좋았다.
아렘은 거의 넋을 잃었다.
물 관리도 규모가 컸다.
나는 제일 오래 봤다.
큰 저장시설.
여러 구역.
관리자 계층.
기록.
이걸 우리 쪽에 적용하면—
생각이 시작됐다.
바로 세나 목소리가 떠올랐다.
봐도 따라 하지 마.
나는 일부러 기록에 두 칸을 만들었다.
배울 것.
그대로 가져오면 안 되는 것.
첫 번째에:
창고 분산.
시장 단위 일부.
전문 담당자 교육.
두 번째에:
과도한 위계.
중앙에 너무 많은 물자 집중.
대표 한 사람 명령에 너무 많은 권한.
라쿰이 기록을 보고 말했다.
“우리 욕도 적어?”
“응.”
그는 웃었다.
“좋네.”
며칠 머물면서 나는 그들의 약점도 봤다.
외곽 마을 불만.
중심에 내는 부담.
명령이 늦게 도착하면 아래에서 혼란.
윗사람 친척이 좋은 자리를 차지한다는 불평.
큰 규모는 큰 장점과 큰 실패를 같이 만든다.
돌아오는 길 하렌이 말했다.
“그래도 우리보다 세네.”
“응.”
“부럽지.”
“조금.”
아렘은 말했다.
“시장만.”
나는 웃었다.
정착지가 멀리 보였을 때,
이전보다 작아 보였다.
그게 싫었다.
며칠 전까지 충분히 컸던 곳.
더 큰 걸 보고 나니 작아진 것.
욕망은 비교에서 자랐다.
나는 그 사실을 경계해야 했다.
집에 도착하자 세나가 물었다.
“그래서.”
“뭐.”
“뭘 뜯어고칠 건데.”
나는 기록 두 칸을 보여줬다.
세나가 읽었다.
“조금 나아졌네.”
“뭐가.”
“다 가져오진 않았네.”
칭찬이 박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큰 중심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규모보다 전문화였다.
우리 정착지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일을 했다.
농사짓다가 경비.
시장하다 회의.
물길 담당도 자기 밭이 있었다.
라쿰 쪽에서는 특정 일을 거의 전업처럼 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창고만.
기록만.
무기만.
의례만.
처음에는 비효율처럼 느껴졌다.
사람 하나가 다른 일을 못 하니까.
곧 장점이 보였다.
숙련.
속도.
정확성.
금속 도구를 만드는 작업장은 특히 놀라웠다.
불 온도.
망치질 순서.
사람마다 역할이 달랐다.
나는 몇 시간을 봤다.
장인이 말했다.
“왜 그렇게 봐.”
“배우려고.”
“할 거야?”
“몰라.”
그는 웃었다.
“보기만 해선 안 돼.”
맞았다.
나는 직접 망치를 잡아봤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힘이 세다고 잘 되는 일이 아니었다.
금속이 식는 속도.
각도.
타이밍.
몇 번 하다가 장인이 빼앗았다.
“망가뜨려.”
나는 순순히 줬다.
이런 경험이 좋았다.
오래 살았어도 못 하는 일이 끝없이 있다는 것.
도시 의례 장소도 봤다.
사람들이 특정 날 모였다.
곡물 일부.
노래.
상징.
지도자와 의례 담당이 나란히 있었다.
우리 물 감사제와 비슷하면서 더 체계적.
나는 불편했다.
권력과 의례가 가까웠다.
라쿰은 말했다.
“사람 모으기 좋지.”
“그게 목적이야?”
“목적 중 하나.”
솔직했다.
“사람은 같은 걸 같이 보면 하나라고 느껴.”
나는 아이들이 벽에 이름을 긁던 장면을 떠올렸다.
공동 식사.
장례.
물 감사제.
우리도 이미 비슷한 걸 하고 있었다.
단지 덜 공식적.
나는 기록 두 번째 칸에 적었다.
그대로 가져오면 안 되는 것: 지도자와 의례 결합.
라쿰이 보고 웃었다.
“왜.”
“위험해.”
“무엇이.”
“사람들이 지도자를 신이랑 같이 보기 시작하면.”
그는 내 얼굴을 봤다.
“당신 그런 소문 있어?”
나는 바로 부정했다.
“없어.”
완전히 사실은 아니었다.
강이 보냈다는 말.
젊은 얼굴.
빠른 회복.
아직 흩어진 농담 수준.
라쿰은 더 묻지 않았다.
대신 말했다.
“사람들이 믿으면 이용하면 편해.”
나는 그를 봤다.
“당신은 그래?”
그는 웃었다.
“내가 신처럼 보여?”
“아니.”
“그러니까 못 하지.”
나는 웃지 않았다.
이 말이 오래 남았다.
믿음을 이용하면 편하다.
정치적 유혹의 형태.
나중에 내게도 온다.
도시 외곽도 봤다.
중심부보다 가난했다.
물을 더 멀리 날랐다.
벽 수리 혜택도 늦었다.
중심이 크다고 모두 잘 사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 공동체가 커질수록 비슷한 차이가 생길 수 있었다.
돌아가면 어디부터 볼까.
생각이 시작됐다.
나는 바로 기록 첫 줄에 썼다.
돌아가자마자 바꾸지 말 것.
하렌이 봤다.
“잘 아네.”
“뭘.”
“자기 병.”
나는 웃었다.
세나가 없는데도 모두 같은 말을 했다.
돌아오는 길 나는 큰 도시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 물었다.
답은 아니었다.
그런데 큰 규모에서 가능한 것들은 갖고 싶었다.
좋은 금속.
전문가.
저장시설.
넓은 시장.
문제는 장점만 가져오는 방법.
그런 건 거의 없다.
규모에는 비용이 붙었다.
나는 그 비용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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