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99화 — 세 번의 큰물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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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끝나자 사람들은 내 임기를 다시 논의했다.
“새 구조 자리 잡을 때까지”라는 말은 이미 의미가 없었다.
무슨 구조가 자리 잡았는가.
세 갈래 담당?
작동했다.
약속지기 없이도?
때로는.
큰 위기에는?
사람들이 나를 찾았다.
대표 하나가 말했다.
“그럼 그냥 계속 해.”
나는 바로 거절했다.
“안 돼.”
“왜.”
“끝이 있어야 해.”
“한 해는 실패했잖아.”
“구조 바꾸면.”
아렘은 지쳤다는 얼굴이었다.
하렌은 현실적이었다.
“계속 바꾸느라 더 혼란스러워.”
세나는 내 편만 들지 않았다.
“기간은 정하자.”
사람들이 그녀를 봤다.
“얼마.”
세나는 물길 기록을 가리켰다.
“세 번의 큰 순환.”
지금 언어로는 몇 년이라고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강과 수확이 세 번 돌아오는 정도.
한 해보다 길고,
평생보다는 훨씬 짧은 기간.
나는 싫었다.
“왜 세 번.”
“한 번은 평년 아닐 수 있잖아.”
가뭄이 바로 증거였다.
한 해만 보고 제도를 평가하기 어려웠다.
테멘 후계자도 동의했다.
아렘도.
하렌은 더 길게 원했다.
작은 마을은 세 번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나는 계속 반대했다.
“다른 사람이 해야 해.”
세나는 말했다.
“다른 사람 같이 하면 되잖아.”
그녀는 조건을 제안했다.
약속지기 임기는 세 순환.
같은 사람이 한 번 더 할 수는 있지만,
다시 공동 동의 필요.
세 갈래 담당은 따로 유지.
공동 기록 복수 보관.
전쟁·공동곡물·경비 확대는 단독 결정 불가.
매 순환 끝에 공개 검토.
나는 들었다.
이 정도면 제한이 있었다.
문제는 내가 그 자리에 남는다는 것.
세나는 나중에 집에서 말했다.
“왜 그렇게 싫어.”
“오래 있으면.”
말이 끊겼다.
“뭐.”
나는 이제 세나에게 숨길 필요가 적었다.
“사람들이 늙잖아.”
그녀가 조용해졌다.
“테멘도 갔고.”
“응.”
“아렘도 언젠가.”
“응.”
“하렌도.”
“나도.”
세나가 직접 말했다.
나는 얼굴을 굳혔다.
“그 말.”
“안 한다고 안 와.”
네라와 같은 뜻.
세나는 내 손을 잡았다.
“그래서 더 기간 정하는 거야.”
“왜.”
“당신은 혼자 오래 있을 수 있으니까.”
이 문장은 둘만 있을 때 처음 나왔다.
나는 숨을 내쉬었다.
세나는 알고 있었다.
정확히 얼마나인지는 몰라도.
“사람 바뀌면 다시 동의받아.”
그녀가 말했다.
“한번 뽑혔다고 영원히 당신 자리 아니게.”
그 논리가 마음에 들었다.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이 영원히 자리를 갖지 못하게.
아이러니.
필요했다.
세 순환 임기 제안을 공개하기 전 나는 물길 담당자,
경비 책임자,
아렘,
하렌,
작은 마을 대표를 각각 따로 만났다.
같은 자리에서 말하면 서로 눈치를 볼 수 있어서.
“내가 계속하는 게 진짜 필요해?”
첫 질문은 같았다.
답은 달랐다.
물길 담당자는 말했다.
“없어도 돼요.”
나는 조금 기뻤다.
“근데 외부 협상은 있으면 편해요.”
경비 책임자는 말했다.
“전쟁 땐 필요해요.”
아렘은 말했다.
“시장엔 이름이 필요해.”
하렌은 말했다.
“당신 아니어도 되는데 지금 바꾸면 귀찮아.”
가장 솔직했다.
작은 마을 대표는 말했다.
“우리 같은 작은 곳은 당신이 가운데 있으면 말하기 쉬워.”
이 답이 의외였다.
큰 공동체끼리 직접 협상하면 작은 쪽이 밀릴 수 있다는 것.
내 중재 역할이 균형을 조금 만들었다.
나는 세나에게 결과를 말했다.
“다 이유 다르네.”
“그러니까 역할이 있는 거지.”
“사람 때문이 아니라?”
“둘 다.”
나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당신은.”
세나는 오래 생각했다.
“나는 당신 그만두면 좋아.”
“왜.”
“바다 갈 수 있으니까.”
웃었다.
“근데 지금 당장 없어지면.”
그녀는 표식을 가리켰다.
“여기 몇 개 다시 엉킬 거야.”
“그럼.”
“기간 정하고 해.”
그게 그녀 답이었다.
나는 세 순환이라는 기간을 받아들이기 전,
후임 교육을 임기 안 의무로 넣었다.
매 순환마다 적어도 한 번 내가 없는 공동회의.
외부 협상도 다른 사람이 앞에 서는 회차.
비상훈련에서 내가 지휘하지 않는 경우.
사람들은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했다.
나는 말했다.
“다음 사람 때문에.”
누군가 웃었다.
“다음 사람도 당신이면.”
회의가 조용해졌다.
농담이었다.
그런데 몇 사람이 내 얼굴을 봤다.
가뭄을 지나도 거의 변하지 않은 얼굴.
나는 웃지 않았다.
세나가 말을 돌렸다.
“그러니까 자동 연임 없다고 적는 거야.”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처음으로 느꼈다.
정치적 장기집권보다 먼저,
내 몸 자체가 ‘다음 사람’을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사람들이 내가 늙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전에도.
그 가능성은 이미 구조 안에 들어오고 있었다.
다음 회의에서 나는 조건을 하나 더 넣었다.
“내가 그대로여도 사람은 다시 정해.”
사람들이 무슨 뜻인지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다.
그냥 같은 사람 연임도 자동이 아니란 뜻으로 들었다.
그 정도면 됐다.
투표 같은 현대식 절차는 아니었다.
각 공동체 대표가 돌아가며 의견을 냈다.
반대도 있었다.
특히 내가 너무 오래 중심에 있는 게 싫다는 사람.
나는 그 반대가 반가웠다.
세 순환 임기를 정할 때 가장 강하게 반대한 사람은 뜻밖에도 젊은 경비 하나였다.
“너무 길어요.”
사람들이 그를 봤다.
그는 긴장했다.
그래도 말했다.
“한 해라 했잖아요.”
나는 그 사람이 마음에 들었다.
“계속 말해.”
“잘하는 건 알아요.”
“그런데.”
“잘한다고 오래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회의가 조용했다.
아렘이 반박하려 했다.
나는 손을 들었다.
젊은 경비에게 물었다.
“그럼 대안.”
그는 준비해왔다.
약속지기 임기는 세 순환.
하지만 매 순환 끝에 중간 확인.
대표 일부가 반대하면 재논의.
큰 권한 변화는 임기 중에도 새 동의.
세나가 눈을 밝게 했다.
“좋네.”
나는 웃었다.
“당신이 가르쳤어?”
“아니.”
경비는 자기 생각이라고 했다.
나는 받아들였다.
단순히 기간을 정하는 것보다 낫다.
긴 임기 안에도 멈출 지점.
중간 문턱.
그 규칙이 들어갔다.
회의 뒤 그 경비가 사과하러 왔다.
“기분 나쁘셨으면.”
나는 바로 말했다.
“왜 사과해.”
“당신 반대했잖아요.”
그 문장이 아팠다.
반대가 사과할 일이 되기 시작하면 끝이다.
“다음에도 해.”
“뭘.”
“내 말 이상하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테멘 생각이 났다.
‘아닌데 하는 놈 옆에 둬.’
이제 그 역할은 한 사람이 아니어야 했다.
젊은 경비가 돌아간 뒤 세나가 말했다.
“좋은 날이네.”
“왜.”
“당신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이 늘었잖아.”
나는 웃었다.
그게 정말 좋은 신호였다.
결국 다수의 동의가 형성됐다.
세 번의 큰 순환.
나는 받아들였다.
이번에는 “임시”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끝 날짜를 남겼다.
그게 더 정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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