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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96화 — 공물은 아니다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96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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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쿰의 제안을 두고 공동체가 갈렸다.

찬성.

반대.

조건부.

아렘은 시장을 봤다.

“금속 들어오면 좋아.”

경비 책임자는 보호를 봤다.

“저쪽 무장 인원 많아.”

하렌은 자존심을 봤다.

“왜 우리가 정기적으로 줘.”

작은 마을 대표는 현실을 봤다.

“큰 공격 오면 우리 먼저 죽어.”

세나는 구조를 봤다.

“한 번 시작하면 얼마까지 늘어나는지.”

나는 말을 마지막에 하려고 했다.

정말 힘들었다.

라쿰 쪽 구조를 받아들이면 안전이 커질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만든 합의 체계가 더 큰 중심 아래로 들어간다.

나쁜 일인가?

무조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다.

큰 조직이 제공하는 안정은 실제였다.

나는 단순히 독립이라는 감정만으로 판단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 회의에 라쿰을 불렀다.

질문부터 했다.

“정기 물자 얼마.”

그가 양을 말했다.

아렘이 바로 계산했다.

생각보다 감당 가능했다.

“늘어나?”

세나가 물었다.

“상황 따라.”

“누가 정해.”

“우리 쪽과 상의.”

“거부하면.”

라쿰이 웃었다.

“약속 다시 보는 거지.”

모호했다.

보호 범위도.

몇 명을 보내는지.

공격 시기.

우리 분쟁에 개입하는지.

질문할수록 구조가 보였다.

그들은 완성된 왕국은 아니었다.

하지만 중심이 훨씬 강했다.

주변 공동체와 관계도 수평적이지 않았다.

나는 다른 제안을 했다.

“정기 곡물은 안 줘.”

라쿰 표정이 바뀌지 않았다.

“대신 길.”

“무슨 뜻.”

“당신 상인 우리 길 쓰고, 우리 시장 쓴다.”

아렘이 끼어들었다.

“운송 지원도.”

세나는 말했다.

“공격 정보 공유.”

하렌은 말했다.

“큰 공격이면 사람 서로 보낸다. 우리도.”

라쿰이 처음으로 조금 웃었다.

“당신들이 우리를 지켜?”

“필요하면.”

하렌은 진지했다.

나는 덧붙였다.

“정기 공물 말고, 쓰는 만큼 부담.”

길.

시장.

공동 방어.

서로 명확히.

라쿰은 말했다.

“공물이란 말 내가 안 했는데.”

“그래서 내가 했어.”

세나가 나를 봤다.

말이 조금 세었다.

라쿰은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로워했다.

“당신들 방식이네.”

협상은 며칠 갔다.

결국 완전한 보호관계는 맺지 않았다.

대신 통행.

시장.

위험 정보.

큰 외부 공격 시 상호지원 요청.

그리고 특정 시설을 쓸 때 부담.

라쿰 쪽은 정기 곡물을 못 얻었다.

우리는 무조건적 보호를 못 얻었다.

양쪽 모두 일부 불만.

그래서 괜찮은 합의 같았다.

중요한 것은 합의 상대가 이제 세 마을 정도가 아니었다는 것.

훨씬 큰 중심지와 같은 문서—표식과 증인 체계—를 만들었다.

라쿰은 마지막에 말했다.

“다음에는 당신들이 우리 방식으로 올 수도 있어.”

“왜.”

“커지면.”

나는 웃었다.

“안 커.”

라쿰은 주변을 봤다.

벽 밖 집들.

시장.

여러 공동체 사람.

“이미 커졌는데.”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협상 중 가장 어려운 문제는 ‘보호 요청’의 기준이었다.

우리 쪽이 도움을 요청하면 라쿰 쪽이 반드시 와야 하는가.

반대도.

라쿰은 말했다.

“가능하면.”

세나가 바로 물었다.

“가능한지 누가 정해.”

“우리.”

“그럼 약속 아니잖아.”

라쿰이 웃었다.

“당신은 세상 모든 말에 구멍 찾네.”

“구멍으로 사람 죽으니까.”

나는 세나 쪽이었다.

결국 도움 의무를 너무 강하게 쓰지 않았다.

대신 정보를 숨기지 않을 의무를 더 명확히 했다.

큰 무장집단 이동.

강길 차단.

시장 공격.

그런 걸 알면 서로 알린다.

실제로 사람을 보내는 건 상황에 따라 협의.

느슨했다.

하지만 지킬 가능성이 높았다.

나는 점점 ‘완벽한 약속’보다 ‘실제로 지킬 약속’을 선호하게 됐다.

또 하나는 분쟁 중재였다.

라쿰 쪽과 우리 상인이 싸우면 누구 기준.

그들은 자기 시장이면 자기 규칙.

우리는 동의.

반대로 우리 시장이면 우리 규칙.

길 중간이면 양쪽 사람 같이.

단순해 보였다.

그런데 사람은 항상 경계에서 문제를 만든다.

며칠 뒤 실제로 길 중간에서 물건 분실 사건이 생겼다.

양쪽 상인이 서로 도둑이라 했다.

새 합의 첫 시험.

우리 쪽 판단자와 라쿰 쪽 사람이 같이 조사했다.

결과는 제3의 짐꾼 실수.

물건을 다른 자루에 넣은 것.

모두 민망해했다.

라쿰은 말했다.

“좋은 시작이네.”

“왜.”

“아무도 안 죽었잖아.”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협상은 이렇게 작은 사건에서 신뢰를 쌓았다.

한편 우리 공동체 안에서는 라쿰 쪽과 가까워지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중에 삼키려고 하는 거야.”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

나는 말했다.

“그래서 기록하고 조건 정하는 거야.”

“기록이 막아?”

“아니.”

“그럼.”

“사람들이 기억하게.”

약속 위반이 눈에 보이게.

그 정도.

힘의 차이는 기록만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이 현실도 인정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시장과 길 관계도 유지했다.

한 큰 중심지에 전부 의존하지 않게.

세나는 특히 강하게 주장했다.

“한 길 막히면 끝나는 구조 만들지 마.”

분산.

또.

48화의 물길부터,

창고,

기록,

무역까지.

같은 원칙이 여러 분야로 퍼졌다.

이 원칙은 나중에 내 자산 관리 방식까지 이어진다.

당시에는 그냥 살아남는 법이었다.

합의가 끝난 뒤 라쿰 쪽에서 우리 공동체 사람 몇을 초대했다.

그들의 중심 시장을 보러.

나는 가고 싶었다.

너무.

세나가 말했다.

“가.”

“지금.”

“왜 안 돼.”

“여기 일.”

“다른 사람 있잖아.”

또 그 말.

나는 약속지기 역할 때문에 여행을 미루고 있었다.

처음에는 한 해.

그다음 구조 자리 잡을 때까지.

이제 큰 외부 협정.

계속 이유가 생겼다.

하렌이 말했다.

“이번엔 내가 갈게.”

나는 서운했다.

“왜 당신이.”

“내가 대표잖아.”

맞았다.

세나도 같이 가겠다고 했다.

“당신도?”

“시장 보려고.”

나는 더 서운했다.

세나는 웃었다.

“따라와.”

“내가 따라가는 거야?”

“싫으면 남고.”

결국 나는 가지 않았다.

일부러.

다른 사람들이 외부 구조를 보고 와서 자기 시선으로 설명하게 하고 싶었다.

며칠 뒤 그들이 돌아왔다.

하렌은 방어 시설을 말했다.

세나는 시장과 기록.

아렘은 금속.

같은 장소를 보고 다른 것을 봤다.

내가 직접 갔다면 내 시선 하나가 중심이 됐을 것이다.

그들이 들려주는 세 가지 도시가 더 풍부했다.

나는 이 경험이 좋았다.

대신 여행 욕망은 더 커졌다.

협상 뒤 사람들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외부 큰 세력과 대등하게 약속했다는 평가.

위험한 감각.

세나가 바로 말했다.

“좋아하지.”

“뭐가.”

“이긴 것 같아서.”

나는 반박했다.

“이긴 거 아니야.”

“그런 얼굴인데.”

나는 화제를 돌렸다.

나도 알고 있었다.

외교에서 인정받는 건 전투 승리와 다른 종류의 쾌감이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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