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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94화 — 빈 자리의 모양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94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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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멘이 죽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조용함이었다.

회의가 빨라졌다.

놀랍게도.

누군가 내 안을 말하면,

예전에는 테멘이 중간에 끊었다.

“아닌데.”

이제는 끝까지 갔다.

사람들도 반박을 덜 했다.

첫 며칠은 편했다.

정말.

회의가 짧아졌다.

결정도 빨랐다.

세나는 그걸 보고 말했다.

“좋아?”

“뭐가.”

“조용한 거.”

나는 바로 아니라고 하려다 멈췄다.

“조금.”

세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보여.”

그게 싫었다.

테멘이 죽은 뒤 내가 가장 먼저 즐긴 것이 반대가 줄어든 편리함이라는 사실.

나는 일부러 다음 회의에서 말했다.

“내 말에 반대부터 해봐.”

사람들이 웃었다.

“왜.”

“그냥.”

아무도 먼저 말하지 않았다.

테멘이라면 바로 했을 것이다.

나는 물길 젊은 담당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번 건 맞는 것 같은데요.”

“진짜?”

“응.”

표정이 불편했다.

내가 반대를 명령한다고 반대 문화가 생기는 건 아니었다.

세나는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내 의견을 마지막에 말하기.

85화에서 이미 하던 것.

이번에는 더 엄격하게.

나는 문제만 설명하고 입을 닫는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말한다.

효과가 있었다.

특히 젊은 사람이 내 생각을 모르니 자기 의견을 더 냈다.

한번은 내가 생각한 방향과 완전히 반대 결론이 나왔다.

나는 반박하고 싶었다.

근거를 들었다.

사람들이 다시 논의했다.

결국 내 안과 중간쯤.

세나는 말했다.

“이 정도면 됐네.”

“뭐가.”

“테멘 한 명 대신 구조.”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한 사람이 ‘아닌데’를 담당하면 그 사람이 죽을 때 사라진다.

여러 사람이 반대할 수 있는 순서를 만들면 조금 오래 갈 수 있다.

우리는 회의 전에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안을 듣기로 했다.

하나밖에 없으면,

누군가 다른 가능성이 없는지 말한다.

처음에는 억지 같았다.

곧 효과가 있었다.

벽 수리 방식.

공동 부담.

새 길.

무조건 첫 제안으로 가지 않았다.

아렘은 싫어했다.

“시간 두 배.”

나는 말했다.

“밭 하나 망치는 것보다 싸.”

그는 48화 이야기를 알았다.

입을 다물었다.

반대 구조를 만들고 나서 처음으로 재미있는 문제가 생겼다.

모두가 일부러 반대안을 하나씩 내다 보니,

쓸데없는 반대도 늘었다.

“그냥 반대해보라며.”

아렘이 말했다.

한 회의에서 그는 일부러 말도 안 되는 시장 위치를 제안했다.

“왜.”

내가 물었다.

“다른 안 있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웃었다.

나는 머리를 짚었다.

규칙의 형식만 따라 하면 의미가 없어질 수 있었다.

세나는 말했다.

“반대안 말고 질문도 돼.”

좋은 수정.

첫 제안을 바로 받지 않되,

꼭 다른 해결책을 만들 필요는 없다.

문제점.

빠진 정보.

누가 손해 보는지.

그것만 물어도 됐다.

회의가 다시 짧아졌다.

테멘의 역할을 규칙으로 바꾸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테멘은 단순히 반대하지 않았다.

오래 봐온 경험으로 내가 못 본 걸 찔렀다.

구조는 그 판단력까지 복제할 수 없었다.

나는 그 사실이 조금 슬펐다.

대신 구조는 테멘보다 오래 갈 수 있었다.

완벽한 대체가 아니라 다른 장점.

어느 날 젊은 사람이 내 안에 질문했다.

“이 결정으로 제일 손해 보는 집 어디예요?”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좋은 질문이었다.

그 뒤 회의에서 자주 쓰였다.

누가 가장 손해 보는가.

또 하나.

그 사람이 여기 있는가.

없는 사람이 비용을 내는 결정을 가장 쉽게 하기 때문이다.

이 원칙 덕분에 물길 공사 때 멀리 떨어진 밭 주인을 따로 불렀다.

그는 처음 안에 크게 반대했다.

설계를 바꿨다.

공사는 조금 비싸졌다.

대신 나중 갈등이 줄었다.

나는 그걸 보고 만족했다.

테멘이 없어서 생긴 빈자리에,

여러 사람의 질문이 들어오고 있었다.

반대는 사람 한 명의 성격이 아니라 문화가 될 수 있었다.

적어도 한동안은.

테멘이 없어진 뒤 처음 맞는 큰 물길 회의에서 나는 일부러 그의 자리를 비워뒀다.

아무도 앉지 않았다.

세나가 물었다.

“왜.”

“그냥.”

회의가 시작됐다.

중간에 젊은 담당자 하나가 그 빈자리 쪽을 보며 말했다.

“테멘이면 반대했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 말했다.

“왜.”

“여기 땅 낮다고 했잖아.”

실제로 기록을 찾아보니 비슷한 말이 있었다.

회의 안이 바뀌었다.

죽은 사람 의견이 맹목적으로 권위가 되는 건 위험했다.

그래서 물었다.

“지금도 낮아?”

직접 확인했다.

일부는 이미 메워져 있었다.

테멘이 살아 있을 때와 조건이 달라졌다.

결국 그의 과거 판단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그게 중요했다.

유산은 답이 아니라 질문일 수 있었다.

테멘 말을 존중한다고 현재까지 얼려버리면,

그 역시 싫어했을 것이다.

회의가 끝난 뒤 빈자리를 치웠다.

다음부터 아무도 특별한 자리를 남기지 않았다.

테멘은 자리가 아니라 질문 속에 남는 편이 더 맞았다.

테멘의 빈 집 문제도 있었다.

자식들은 물길 기록과 막대기 일부를 정리하려 했다.

나는 가져가 공동 보관하자고 말했다.

한 자식이 물었다.

“아버지 물건인데요.”

멈췄다.

테멘의 개인 물건과 역할 물건.

71화와 같은 문제.

우리는 가족이 고르게 했다.

개인 물건은 가족.

물높이 막대기,

공용 수로 표식,

여러 사람이 쓰는 기록은 공동.

오래된 실패 지도는 복제 비슷하게 두 벌 만들었다.

가족도 하나.

공동도 하나.

테멘을 국가 자산처럼 빼앗고 싶지 않았다.

그는 사람이었다.

동시에 그의 지식 일부는 여러 사람이 필요했다.

균형을 찾았다.

장례 뒤 몇 주가 지나자 사람들은 테멘 이름을 덜 말했다.

나는 그게 서운했다.

그러다 물길 젊은 담당자가 회의에서 말했다.

“테멘이 예전에 여기 하지 말랬어요.”

이름이 다시 나왔다.

사람은 이런 식으로 남는구나.

나는 익숙해지고 있었다.

빈자리는 채워졌다.

하지만 완전히 같은 모양으로는 아니었다.

그게 좋았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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