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83화 — 테멘의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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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멘이 기침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은 기침한다.
며칠 뒤에도.
다음 주에도.
나는 그때부터 봤다.
그가 물길을 걷다 쉬었다.
예전에는 내가 빨리 걷는다고 혼냈다.
이제는 정말 쉬어야 했다.
“아파?”
내가 물었다.
“늙었어.”
사무가 했던 말.
나는 바로 싫어졌다.
“치료 보는 사람 불러.”
“됐어.”
“왜.”
“기침인데.”
“계속 하잖아.”
테멘은 나를 노려봤다.
“사람 얼굴 세더니 이제 기침도 세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세나는 나보다 더 냉정했다.
“일 줄여.”
테멘이 화냈다.
“왜.”
“당신 없을 때도 돌아가야 하니까.”
그 말은 나와 다른 이유였다.
나를 걱정해서 쉬라는 게 아니라,
구조 때문에.
테멘은 웃었다.
“둘 다 똑같네.”
결국 물길 일을 두 사람에게 더 나눴다.
테멘은 처음에는 간섭했다.
“거기 아니야.”
“그 돌 왜 옮겨.”
“그 집 물 먼저 보면 안 돼.”
나는 옆에서 웃었다.
“누구랑 비슷한데.”
테멘이 욕했다.
며칠 지나 그는 조금 덜 나갔다.
대신 젊은 담당자들이 밤에 찾아와 물었다.
테멘은 대답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아버지와 사무가 떠올랐다.
기술이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는 장면.
이번에는 혈연이 아니었다.
역할이 사람을 골랐다.
테멘은 자기 자식이 물길 일을 싫어한다고 했었다.
실제로 후계자는 다른 집 젊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 사실이 좋았다.
역할이 가문이 되는 걸 막을 수 있으니까.
동시에 나는 내 자리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약속지기도.”
내가 세나에게 말했다.
“뭐.”
“다음 사람은 내 가족 아니어야 해.”
세나가 나를 이상하게 봤다.
“당신 가족 여기 없잖아.”
맞았다.
나는 웃었다.
테멘 기침이 길어지자 사람들도 눈치챘다.
물길 젊은 담당자가 나를 찾아왔다.
“테멘이 자꾸 직접 나와요.”
“말려.”
“말 안 들어요.”
그건 내가 가장 잘 아는 유형이었다.
나는 테멘 집에 갔다.
그는 밖에 앉아 끈을 고치고 있었다.
“왜 왔어.”
“물길 가지 마.”
“왜.”
“기침하잖아.”
“기침이 발로 해?”
“숨 차잖아.”
테멘이 내 얼굴을 봤다.
“사무 때도 이랬냐.”
나는 굳었다.
내가 사무 이야기를 몇 번 했기 때문에 그는 알고 있었다.
“응.”
“그럼 또 똑같이 하지 마.”
그 말이 세게 들어왔다.
나는 사무를 보호한다며 자꾸 일을 빼앗으려 했다.
테멘에게도.
“그럼 알아서 해.”
내가 말했다.
“그래.”
“대신 쓰러지면.”
“그때 욕해.”
나는 포기했다.
다음 날 테멘은 실제로 물길에 나갔다.
다만 젊은 담당자 둘과.
걷는 거리는 줄였다.
누가 강제로 시킨 게 아니었다.
자기가 조절했다.
그게 더 나았다.
며칠 뒤 그는 젊은 담당자에게 오래된 물길 하나를 보여줬다.
“여기는 왜 이렇게 돌아가요.”
“예전에 집 있었어.”
“지금 없잖아요.”
“흙은 남아.”
오래된 집터 때문에 지반이 약한 곳.
기록에 없었다.
테멘 머리에만 있었다.
나는 그걸 바로 적으려고 했다.
테멘이 말했다.
“다 적을 거야?”
“이건 중요하잖아.”
“그럼 적어.”
그날부터 ‘왜 이렇게 되어 있는지’도 조금씩 남겼다.
형태만 보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구조가,
과거 이유 때문에 유지되는 경우.
그걸 모르고 내가 48화처럼 고치면 또 사고가 날 수 있었다.
테멘은 젊은 담당자들에게 자기 실수도 말해줬다.
어느 해 물을 너무 오래 막아 밭을 망친 일.
누구 말 안 듣고 둑을 쌓았다 터진 일.
나는 놀랐다.
“당신도 했네.”
“뭘.”
“나 같은 거.”
“내가 먼저 했지.”
그는 웃었다.
나는 그 경험을 왜 전에 말 안 했냐고 화냈다.
테멘이 말했다.
“물어봤어?”
할 말이 없었다.
사람은 자기 실패를 자동으로 남에게 가르치지 않는다.
질문해야 나오는 것도 있었다.
그래서 젊은 담당자들에게 말했다.
“성공 말고 망한 거부터 물어.”
테멘은 만족한 얼굴이었다.
그날 밤 기침이 심해졌다.
치료 경험 있는 여자가 약초와 따뜻한 물을 줬다.
나도 옆에 있었다.
테멘이 말했다.
“왜 이렇게 봐.”
“죽을까 봐.”
이번에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가 웃었다가 기침했다.
“죽지.”
“그 말 싫어.”
“알아.”
“당신 없어도 물길 돌아가야 해.”
“그것도 알아.”
“그러니까.”
테멘이 내 말을 끊었다.
“너도.”
나는 멈췄다.
“뭐.”
“너 없어도 돌아가게 해.”
그 말은 너무 정확해서 대답하지 못했다.
테멘은 그날 죽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죽음이 처음으로 실제 미래가 됐다.
테멘이 물길 일을 줄이자 젊은 담당자 둘 사이에 경쟁도 생겼다.
누가 더 잘 아는지.
누가 테멘에게 더 인정받는지.
한 사람은 새 방법을 좋아했다.
다른 사람은 기존 방식을 중시했다.
나는 첫 번째 쪽에 마음이 갔다.
효율적이어서.
테멘은 둘 다 붙잡았다.
“한 명만 키우지 마.”
“왜.”
내가 물었다.
“싸우게?”
“한 명 없어지면.”
또 분산.
사람만 분산하는 생각은 내가 놓치고 있었다.
후계자를 한 명 고르면 편하다.
그 한 명이 실패하거나 죽으면 끝.
둘 이상이 같이 배우면 더 번거롭지만 안전하다.
세나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내 무리도 그래.”
나는 물길 기록을 두 사람이 같이 보게 했다.
서로 다른 의견도 남겼다.
처음에는 지저분했다.
나중에는 왜 결정이 갈렸는지 알 수 있어 도움이 됐다.
어느 날 두 담당자가 진짜로 크게 싸웠다.
새 물길을 낼지 말지.
테멘은 나를 불렀다.
“네가 정해.”
“왜.”
“둘 다 내 말 안 들어.”
나는 웃었다.
“기분 어때.”
그가 욕했다.
나는 일부러 바로 답하지 않았다.
두 사람에게 각각 작은 구간에서 시험해보게 했다.
한 방식은 물이 빨랐지만 흙이 더 깎였다.
다른 방식은 느리지만 안정적.
상황 따라 다르게 쓰기로 했다.
둘 다 일부 맞았다.
테멘이 말했다.
“이제 됐네.”
나는 그를 봤다.
“당신이 했으면 더 빨랐겠지.”
“그렇지.”
“그런데 왜 안 해.”
“쟤들이 해야 나중에 하지.”
나는 그 말을 듣고 조용해졌다.
후계는 정답 전달이 아니라 판단 경험을 넘기는 일이었다.
그날 밤 테멘 기침은 더 심했다.
나는 정말 무서웠다.
하지만 다음 날에도 그는 살아 있었다.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 “아닌데”라고 말했다.
그 소리가 들리면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
그날 밤 테멘 기침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사무 마지막 시기가 떠올랐다.
나는 잠들지 못했다.
아침에 테멘 집 앞까지 갔다가 들어가지 않았다.
그가 싫어할 것 같아서.
점심에 테멘이 직접 왔다.
“왜 안 왔어.”
“싫어할까 봐.”
“약 가져오려 했지.”
“응.”
“그건 가져와.”
나는 웃었다.
테멘은 죽지 않았다.
아직.
그 사실이 그날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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