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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72화 — 칼을 든 사람의 권리

세상이 이름을 갖기 전에 · 72 / 37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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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뒤 경비의 목소리가 커졌다.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웠다.

사람들은 그들이 싸운 걸 봤다.

죽은 사람도 있었다.

시장 상인이 경비에게 먼저 물을 내줬다.

아이들은 따라다녔다.

젊은 경비 몇은 그걸 즐겼다.

문제는 며칠 뒤 생겼다.

벽 밖에서 온 남자가 늦게 문을 통과하려 했다.

경비가 막았다.

남자는 자기 집이 바로 안쪽이라고 했다.

경비는 규칙이라고 했다.

말이 높아졌다.

결국 경비가 남자를 밀쳤다.

남자가 넘어졌다.

그 가족이 나를 찾아왔다.

“저 사람들 이제 뭐든 해도 돼?”

나는 바로 경비 책임자를 불렀다.

그는 부하 편을 들었다.

“명령 안 들었잖아요.”

“그래서 밀어?”

“안 가면.”

“잡을 수도 있지.”

말하고 나서 스스로 멈췄다.

잡는다.

누가 누구를?

경비는 원래 창고와 밤을 지키려고 만든 사람들이었다.

언제부터 사람을 잡고 밀 수 있는 권한까지 생겼나.

아무도 정하지 않았다.

그냥 싸움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커졌다.

테멘이 말했다.

“칼 주면 팔도 같이 길어져.”

“무슨 뜻.”

“할 수 있는 게 늘어나면 하고 싶은 것도 늘어난다고.”

나는 경비들을 모았다.

“너희가 할 수 있는 거 뭐야.”

사람들이 서로 봤다.

“지키는 거.”

“뭘.”

“벽.”

“창고.”

“사람.”

“사람을 어떻게.”

대답이 갈렸다.

한 명은 위험한 사람을 붙잡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은 싸움만 말리면 된다고 했다.

규칙이 없었다.

나는 화가 났다.

“그럼 지금까지 각자 마음대로 한 거야?”

경비 책임자가 말했다.

“상황 보고.”

내가 가장 자주 하던 방식이었다.

그래서 더 불편했다.

우리는 경비가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했다.

무기를 들고 위협하면 제지.

싸움이 나면 분리.

창고나 벽에 침입하면 붙잡을 수 있음.

하지만 단순히 말 안 듣는다고 때리지 못함.

재산을 마음대로 가져갈 수 없음.

시장 거래에 개입하지 않음.

사람들은 또 물었다.

“그럼 도망가면?”

“위험하면 잡아.”

“위험한지 누가 정해.”

끝이 없었다.

세나가 말했다.

“완벽하게 못 정해.”

나는 짜증이 났다.

“그럼 왜 해.”

“모르는 영역 줄이려고.”

그 말이 맞았다.

경비가 모든 상황에서 뭘 해야 할지 적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명백히 하지 말아야 할 건 정할 수 있었다.

그날 넘어뜨린 경비는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남자는 받아들였다.

완전히 기분이 풀린 것 같지는 않았다.

경비는 일정 기간 순찰을 쉬었다.

그 뒤 돌아왔다.

젊은 경비 몇은 불만이었다.

“우리가 싸워줬는데.”

나는 말했다.

“그래서 사람 밀어도 돼?”

“아니.”

“그럼.”

그들은 입을 다물었다.

경비 권한을 정한 뒤 나는 실제 순찰을 따라가봤다.

몰래 감시하려는 건 아니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경비 책임자는 바로 알아챘다.

“확인하러 왔죠.”

“같이 걸으려고.”

“그게 확인이지.”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밤의 정착지는 낮과 달랐다.

시장 소리가 사라지고,

가축 움직임과 사람 기침 소리만 들렸다.

경비는 누가 늦게 다니는지 대부분 알았다.

“저 사람은 왜.”

“아기 있어서 물 뜨러.”

“저쪽은.”

“장인. 밤에도 일해요.”

나는 그들이 나보다 생활을 더 잘 안다는 걸 봤다.

경비가 단순한 무장 사람이 아니라 야간의 눈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더 위험했다.

누가 어느 집에 들어가는지.

누가 늦게 돌아오는지.

누가 술 비슷한 걸 마시고 싸우는지.

경비가 너무 많은 사생활을 알 수 있었다.

다음 날 세나에게 말했다.

“기록 다 남기면 안 되겠다.”

“왜.”

“쓸데없는 것도 알게 되잖아.”

세나는 바로 이해했다.

“사건 있을 때만.”

“응.”

경비 책임자는 처음엔 반대했다.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 말이 위험했다.

나중에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로 모든 걸 남기기 시작하면 끝이 없었다.

나는 내 기억을 붙잡으려고 뭐든 기록하려 했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사람 기억과 공동체 기록은 더 달랐다.

내 사적인 공포 때문에 남의 삶을 다 적을 권리는 없었다.

우리는 경비 기록을 줄였다.

신호.

충돌.

붙잡은 사람.

부상.

공동물품 사용.

그 정도.

“누가 누구 집 갔는지는?”

“범죄랑 직접 관련 없으면 안 써.”

경비 하나가 웃었다.

“그럼 재미없네.”

나는 눈을 흘겼다.

며칠 뒤 경비 하나가 자기 친척 문제를 봐줬다는 말이 나왔다.

야간 통행을 막아야 하는 시간에 그냥 들여보냈다.

큰 피해는 없었다.

사람들은 그래도 화났다.

“우리한테는 규칙.”

친척 관계가 권한을 흔드는 첫 사례였다.

경비 책임자는 그 사람을 내보내려 했다.

나는 오히려 모든 경비에게 물었다.

“이런 일 다시 생기면.”

한 사람이 말했다.

“다른 경비한테 확인.”

좋은 생각이었다.

자기 가족·가까운 사람과 관련된 일은 혼자 결정하지 않게 했다.

세나는 말했다.

“거래도 그래.”

자기 가족 물건을 공동 표식으로 검사할 때 다른 사람이 확인한다고 했다.

나는 그 방식을 가져왔다.

작은 제척 비슷한 원칙.

당시 그런 단어는 없었다.

그냥 자기 사람 일은 혼자 정하지 않는다.

테멘은 말했다.

“이제 진짜 규칙 많다.”

나는 대답했다.

“당신도 매번 문제 찾잖아.”

“찾으니까 만들지.”

“그럼 조용히 해.”

그는 웃었다.

어느 밤 순찰 중 경비 하나가 나에게 물었다.

“당신도 규칙 어기면 누가 말려요?”

질문이 갑작스러웠다.

“테멘.”

내가 말했다.

경비들이 웃었다.

나도 웃었다.

조금 뒤에는 웃음이 줄었다.

농담이 아니었다.

정말 누가 나를 말릴까.

테멘이 살아 있는 동안은 상상하기 쉬웠다.

그 뒤는?

나는 그 질문을 기록하지 않았다.

아직 답이 없어서.

며칠 뒤 반대 문제도 생겼다.

경비가 싸움을 말리는데 사람들이 비웃었다.

“뭐 할 건데.”

경비는 규칙 때문에 손을 못 댔다.

싸움이 더 커졌다.

나는 다시 불렸다.

이번에는 경비에게 필요한 힘을 너무 줄였다는 말이 나왔다.

테멘이 웃었다.

“어렵지.”

“당신은 즐기지.”

“응.”

결국 사람을 다치게 할 위험이 있으면 더 강하게 제지할 수 있다고 정했다.

판단은 여전히 현장 사람에게 남았다.

완벽한 규칙은 없었다.

중요한 건 나중에 왜 그렇게 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세나가 제안했다.

경비가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오래 붙잡으면 기록을 남긴다.

누가.

왜.

얼마나.

경비 책임자는 싫어했다.

“우릴 못 믿어요?”

세나가 말했다.

“믿으니까 무기 준 거잖아.”

“그런데 왜 기록.”

“무기 줬으니까.”

그 말이 강했다.

나는 세나 편을 들었다.

경비 책임자는 내게 배신당한 얼굴이었다.

“당신도 싸우잖아요.”

“그래서 나도 기록해.”

“뭘.”

“내가 사람 다치게 하면.”

사람들이 웃었다.

나는 웃지 않았다.

실제로 필요한 말이었다.

힘이 큰 사람일수록 이유를 더 남겨야 한다.

그 원칙이 그날 처음 생겼다.

문제는 나중에 내가 가장 큰 힘을 가지게 되면서,

그 원칙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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